흙을 믿고 햇살이 주는 고마움을 아는 농부와 함께 하는 ‘농부로부터’의 친환경• 유기농 식품매장을 다녀왔다. 그냥 둘러만 봐도 재미난 이곳은 환경을 생각하고 땀 흘려 열매를 거두는 농부를 배려한 흔적들이 매장 곳곳에 묻어난다. 버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재활용한 매장 사인물 또한 너무나 정겹다. (2011-10-31) 
버리지 않고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사인물이 더 멋스럽다


흙을 믿고 햇살이 주는 고마움을 아는 농부와 함께 하는 ‘농부로부터’의 친환경•유기농 식품매장을 다녀왔다. 그냥 둘러만 봐도 재미난 이곳은 환경을 생각하고 땀 흘려 열매를 거두는 농부를 배려한 흔적들이 매장 곳곳에 묻어난다. 버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재활용한 매장 사인물 또한 너무나 정겹다.

글•사진|신혜원 기자 (shin@popsign.co.kr)


헤이리에 친환경, 유기농 매장 등장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괜시리 마음 착해지는 매장이 하나 생겼다. 매장을 한 바퀴 구경하고 나면 지구를 아끼고 보호하고 싶고 쓸데없는 과욕을 버려야 할 것 같은 곳, ‘농부로부터’이다. 흙과 농업과 환경을 살리고자 20년간 유기농 기술의 보급, 발전에 힘써 온 사단법인 ‘흙살림’과 농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발견해 온 ‘주식회사 쌈지농부’가 만나 새롭게 문을 연 친환경•유기농 유통 매장이다. 사회적 기업의 전문성과 경험이 단단히 결합된 ‘농부로부터’ 가게에는 소중한 우리 것 토종, 숨 쉬는 먹거리 발효식품, 못생겨도 건강한 못난이 농산물 등을 소비자에게 정직하게 판매하고 있다.

‘농부로부터’는 이름 그대로 농부가 주인공인 가게다. 친환경 농법으로 정직한 구슬땀을 흘리는 농부에겐 안정적인 수익을, 바른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밥상을 전하는 것이 이 가게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농부가 정성어린 손길로 우리 땅에서 일궈낸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 먹을거리에 농부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철학을 담아 8가지 상품군을 구성하여 농부, 농사, 환경, 흙, 땀의 소중함을 같이 고민하며 어울릴 수 있는 멋쟁이 소비자를 찾아온 것이다.


못생긴 게 제일 잘 나가
전국에 남아 있는 토종 잡곡들을 수소문해 구해 와서 전시, 판매하는 것은 ‘농부로부터’만의 자랑이다. 우선은 서목태•동부•오리알콩•흰팥 등 두류를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시골 할머니들이 광에 보관하며 대를 이어 온 토종 씨앗을 널리 확산하는 것이 곧 우리의 건강을 지켜 나가는 길이라는 게 ‘농부로부터’의 철학이자 믿음이기도 하다. 모양이 조금 떨어질 뿐 맛과 영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과일과 채소들을 유기농 농가들로부터 공급받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흠집이 나거나 못생겨서 일반 매장에서 판매가 어려운 못난이 과일을 저렴하게 파는 ‘생긴대로’ 코너, 유기농, 딸기, 요구르트, 시금치 등 제철 농산물을 가득 담아 집으로 배달해 주는 ‘꾸러미’ 등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상품이다. 또한 대량 생산된 뒤 팔리지 못했거나 유약이 조금 묻어 B급으로 팔리지 않거나, 제품이 단종 되어 매장에서 판매되지 못한 그릇들을 모아 판매한다. 버려지게 되는 그릇들이 ‘농부로부터’만의 따듯한 감성이 더해져 쓰임새 있는 그릇으로 재활용 판매되는 것이다.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착한 가게에 주말마다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에게 산교육의 현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소박한 감성 자극하는 친환경적인 사인물
‘농부로부터’의 매장은 최소한의 디자인을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시골 장터를 구현하고자 했다. 배달된 과일 상자를 그대로 잘라 매직으로 가격을 적어 현대적인 사인물을 대신하는가하면, 나무판자에 곡물 이름을 써서 자루에 자연스레 꽂아뒀다. 또한 광목천을 이용한 멋스런 사인물에는 글씨 간격을 맞추기 위해 스케치한 연한 연필선도 그대로 보인다. 생선구이용 석쇠를 이용한 상품 안내판의 아이디어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계산대 위 천장에는 한지로 한껏 멋을 낸 사인물이 달려있다. 내부의 은은한 조명이 한지의 맛을 한층 살려준다. 매장에 걸려있는 모든 사인물의 재료는 한지나 골판지 혹은 나무와 천이다. 인위적인 것이 하나 없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계란상자를 잘라 그 홈에 골판지를 끼워 상품명을 명시하고 있는 센스는 위트를 넘어서 ‘농부로부터’가 세심한 부분까지 환경을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골장터처럼 마음껏 잡곡류를 담아 저울에 재고 구매하는 등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옛 시장의 소박하고 편안안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화려하게 밝은 것보다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조명으로 매장을 연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사동 쌈지길의 간판글씨로 유명한 이진경 작가의 필력을 담아 ‘농부로부터’ B.I를 개발했다. 글씨 폰트는 자체적으로 개발했으며 ‘쌈지농부이진경체’로 현재 산돌 커뮤니케이션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진경 작가는 쌈지농부 아트디렉터로 매장 오픈에 함께 했는데, 가게 곳곳에 녹여낸 작가의 손글씨는 친환경 슬로건을 내건 ‘농부로부터’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우러진다. 자체개발한 상품 패키지에도 작가의 손글씨는 빛을 발한다.


‘농부로부터’의 아름다운 꿈, 친환경 사업확대
헤이리 예술 마을에는 볼거리가 참 많다. 독특한 건물들과 그런 건물 안에 들어차 있는 많은 갤러리와 공방들, 그리고 커피숍들... 이러한 곳에 유기농 농산품을 판매하는 ‘농부로부터’는 뜬금없기도 하다. 쌈지농부 천재박 마케터는 이에 대해 “농부로부터는 단순한 친환경 유통 매장에 머물지 않고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으로, 농사가 예술이라는 믿음을 담아 새로운 문화 캠페인으로 첫 걸음을 시작했다. 그 믿음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쌈지농부가 생태문화공간, 작가공방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헤이리 예술마을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개장 후 예술인 및 방문객 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헤이리에 매장을 오픈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했다. 향후 친환경•유기농 가게 '농부로부터'를 기본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를 100% 사용하는 레스토랑과 '농사가 예술이다'는 철학을 표현하는 친환경 디자인•아트 상품이 결합된 복합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주식회사 쌈지농부의 계획이다. 또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매장을 인테리어 할 것이며, 무엇으로 사인물들을 창조해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처 : jungle 매거진 스페이스>공간이야기  (2011-10-31)
기사링크 : http://magazine.jungle.co.kr/cat_magazine_special/detail_view.asp?pagenum=1&temptype=5&page=1&menu_idx=113&master_idx=14252&main_menu_idx=44&sub_menu_idx=60


Posted by 쌈지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