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농부'에 해당되는 글 116건

  1. 2015.04.28 [언론보도] 쌈지농부/농부로부터 : “토종 유기농에 디자인 입혀…‘농사 사업의 미학’ 추구하죠”
  2. 2015.04.28 [언론보도] 쌈지농부 / “농사는 예술, 농부는 예술가…걸맞은 작명·디자인 해드려요”
  3. 2014.08.08 [BRAVO LIFE] “농사가 바로 예술입니다” / 두 번째 삶을 시작한 천호균 (주)쌈지농부 대표 ‘생긴대로’ 살다
  4. 2014.05.09 "농사는 짓지 않으면서 밥은 다 먹으려고 합니다" [사회적기업가포럼]쌈지농부 천호균 고문
  5. 2013.05.21 해결사들의 수리병원에 쌈지농부와 고마운 사람이 참가했습니다.
  6. 2013.05.02 어린이날 헤이리 딸기가좋아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4일,5일(토,일)
  7. 2013.03.07 handmade love '고마운사람' 디자인컨설팅
  8. 2013.01.18 ㈜어린농부 딸기, 인천 송도에 키즈복합문화공간 ‘딸기키즈뮤지엄’ 오픈
  9. 2012.10.10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면, 농사는 세상을 구합니다." (에쎈 2012.10)
  10. 2012.10.09 [YTN 공감인터뷰] 농촌과 예술의 만남 '쌈지 농부' 천호균
  11. 2012.07.24 SBS CNBC 천호균고문님 인터뷰 (7월 19일 목요일) 입니다.
  12. 2012.06.18 6/16 (토) <토요일에 만난 사람> "농사가 예술이다" -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13. 2012.04.29 KCDF <도시농부의 작업실>-전시회 (2012.04.05 ~05.20)
  14. 2012.03.16 MBC 세상보기 시시각각 '이제는 로가닉이다' 농부로부터 방영되었습니다.
  15. 2012.03.10 로가닉을 아시나요? Vogue 컬처트랜드 <보그> 시선으로 바라본 대중문화

99%의 경제

패션사업가서 농사기업인 변신한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쌈지농부의 천호균 대표가 베트남에서 구입한 모자를 쓰고 빙그레 웃음을 짓고 있다. 그는 “지난달 베트남 공정무역을 다녀온 뒤로 베트남 모자를 쓰고 다닌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파주/김현대 선임기자


“농사의 사회적 가치를 꾸준히 이야기하고 보여주자는 것이 우리 비즈니스모델의 시작입니다. 농사의 숨은 가치를 마케팅과 디자인 소스로 활용하죠. 내년이면 손익분기점에 오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만….”


1990년대의 패션 아이콘에서 ‘농사 기업인’으로 변신한 천호균(64) 쌈지농부 대표가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2009년 패션브랜드 ‘쌈지’를 매각하고 2010년 서울형 예비사회적기업인 쌈지농부를 설립하면서 ‘농사 사업의 미학’에 도전했다.


“쌈지농부 차별화의 포인트는 ‘친환경’, ‘생긴대로’, ‘토종’입니다. 삐뚤삐뚤 못생긴 (상품성 없는) 농산물에 담겨 있는 생명의 가치를 새롭게 하자는 거죠. 사회적기업 흙살림이 생산한 토종 곡식의 가치도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농부들과, 또 고객들과 늘 그런 이야기로 소통합니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의 쌈지농부는 농사를 소재로 한 디자인 컨설팅 사업에 이어 지난해부터 ‘농부로부터’라는 유기농 매장 사업을 시작했다. ‘논밭예술학교’로 이름붙인 제법 규모있는 공간에서는 논갤러리와 밭갤러리라는 전시장과 자연요리교실 및 생태형 숙박시설 등을 운영한다.


“농부들의 상품 포장을 디자인해 주고, 농산물로 대신 받는 물물교환을 자주 해요. 촌스런 디자인이 우리의 콘셉트이고요. 농부들한테서 받은 농산물은 ‘농부로부터’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신뢰가 쌓이면서 디자인 수주와 유기농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쌈지농부의 매출은 첫해 5억에서 지난해 10억, 올해 20억으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20억이면 흑자가 납니까?

“적자지요. 그래도 마음은 편안합니다. 아직은 투자라고 생각해요. 쌈지농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잖아요. 올 9월에는 논밭예술학교에서 ‘슬로우 아트’라는 주제로 2주 동안 병아리를 키우고 예쁜 닭집을 지어 노인들한테 분양해주는 전시회를 했어요. 자연요리를 공부하고 직접 만드는 문승희 선생님의 강습도 매주 열고 있고요. 그런 분들과 함께하면서 우리는 소중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친환경’ ‘생긴대로’ ‘토종’

차별화된 유기농 매장 운영

농산품 포장 디자인해주고

돈 대신 농산물로 받기도

논밭갤러리·자연요리교실에

생태형 숙박시설도 만들어

손익분기점 정도 이익이 목표

“올바르게 해야 예술처럼 지속”


-그래도 계속 손해가 나면 사업 유지가 어렵잖아요?

“내년쯤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저는 손해 안보고 돈도 벌지 않는, 그렇지만 오래 지속가능한 기업을 꾸리는 것을 쌈지농부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 농부들이 가난하고 유기농산물을 다 같이 먹을 수 있어야 하니까, 현실적으로도 돈을 벌기가 어렵습니다.”


-손익분기점이 목표인 기업?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돈을 더 벌자고 끝없이 경쟁지향적으로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교육과 문화로 인해 우리가 그렇게 습관화됐던 것 아닐까요? 저도 한창 사업을 벌일 때는 그런 환경에 아주 익숙해 있었지요. 지금은 꼭 그것만이 기업의 목표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요. 운영비를 회사에서 감당하고 손익분기점이 계속 이어지는 그런 경영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의 본모습 아닐까요. 앞으로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천 대표는 사회적기업인 쌈지농부 이외에 100억대 매출의 어린농부라는 영리 기업도 운영하고 있다. 헤이리마을 등 6곳에서 ‘딸기가 좋아’라는 인기 어린이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친환경 소재의 잡화를 판매하는 서울 홍대 입구의 ‘리틀파머스’ 매장을 소유한 흑자 기업이다. 농사와 생태의 가치는 어린농부의 사업에도 속속들이 녹아들어 있다.


“‘딸기가 좋아’에서는 아이들이 똥과 흙을 소재로 우리 옛것의 놀이를 즐깁니다. 자기보다 약한 동물과 식물을 아끼려는 아이들의 심성을 담을 수 있도록 애썼어요. ‘리틀파머스’에서는 새터민들의 사회적기업인 ‘고마운사람’에서 손노동으로 생산하고, 신문지와 폐가죽 폐타이어를 활용한 구두와 가방을 판매해요.”


천 대표는 내년부터 어린농부의 사업 일부를 쌈지농부로 넘기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헤이리마을에서 유기농 밥집과 공정무역 커피점 등을 운영하는 ‘지렁이다’ 사업과 다양한 손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작가공방’의 가게임대사업을 대상으로 생각한다.


“저는 기업가의 체질이 굳어있지요. 쌈지농부 사업이 내년에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혼자 굴러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울 겁니다. 사재를 털든지…, 아니면 어린농부의 흑자 사업을 조정하든지….”


-2009년 쌈지 사업을 접을 때부터, 지금과 같은 사회적기업을 생각했나요?

“지금처럼 순수하지는 않았어요. 예전에 쌈지를 운영할 때도 ‘나무를 가꾸는 속도로 아름다움을 가꾸자, 그런 마음으로 예술사업을 하자’는 생각은 했지만요. 농사를 가까이 하면서 좋은 생각과 착한 마음에서 창의력이 나온다는 진실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60대의 사회적기업가는 ‘신념’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예술이 지속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다움과 올바른 사회적 가치를 사람들과 나누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적 올바름을 끌어안는 기업은 지속가능합니다. 저의 신념입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원본출처: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65279.html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jvak

“농사는 예술, 농부는 예술가…걸맞은 작명·디자인 해드려요”


[경제와 사람] 농업컨설팅 ‘쌈지농부’ 기획자 천재박씨



쌈지농부 기획자 천재박씨가 지난 3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농부로부터’ 매장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농사는 예술이다.”

3일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의 한 건물 1층에 자리잡은 ‘농부로부터’라는 매장에는 이런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각 지역 농부들이 재배한 다양한 농산품이 전시돼 눈길을 잡아끈다. ‘유기농 송산포도’ ‘거창 된장’ ‘진주 토종 우리밀 국수’ ‘앉은뱅이 통밀누룩’….

‘예술’이라는 매장의 문구에 걸맞게 농산품을 담은 포장과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농사만 짓는 이들의 솜씨로 여겨지지 않았는데, 역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거쳤단다. 농업 컨설팅 업체 ‘쌈지농부’의 기획자 천재박(35)씨가 그 주역이다.


모든 작물 같아 보여도 제각각 

독특한 작명·특별한 포장 

농업에 예술 입혀 고품격화 


컨설팅 비용 2000만~3000만원 

돈 대신 농산물로 받아 윈윈 

직원 15명에 연매출 15억~20억



“저희는, 자신의 브랜드가 없는 농부와 그들의 농산품에 네이밍(이름짓기)과 디자인을 해주는 회사입니다. 디자인을 해주고 농부로부터 비용을 받지 않는 대신, 그들이 유기농 등 친환경으로 지은 농산품을 그 비용만큼 받아서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말하자면 농부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셈이다. 서로에게 ‘윈윈게임’이 된다.


이런 사업은 아직 낮은 인지도로 활발히 전개되지는 못하고 있다. 대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농부들을 상대로는 디자인 컨설팅 사업이 이뤄진 사례가 꽤 있다. 예를 들면, 쌈지농부는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죽당리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유석봉씨에게 디자인 컨설팅을 통해 ‘유씨 블루베리’(UC Blueberry)라는 브랜드와 이미지를 만들어줬다. 블루베리 포장지도 멋들어지다.


전북 고창에서 황토 노지장어를 친환경식으로 직접 기르고, 밥과 반찬 또한 직접 기른 농산물 90%를 사용하는 최경순·김순덕 부부 농부에 대해선 ‘농가맛집 용기장어, 자연 품은 힘찬 장어’라고 네이밍을 해줬다. 숙명여대 한식연구원과 합작해서는 ‘별채반’이라는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 브랜드도 만들어줬다. 경기도 화성에서 10년 이상 유기농을 해온 황유섭 농부의 비닐하우스도 한 예다. 크리에이티브 작가 그룹 안데스·윤사비씨의 도움을 받아 ‘행복텃밭’이라는 이름의 예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농사가 예술의 색채로 단장돼 한 차원 더 품격 높은 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디자인 컨설팅 비용은 보통 2000만~3000만원 선. 농부들은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디자인 컨설팅 명목으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작물은 똑같이 생긴 것 같지만, 약간씩 다릅니다. 농산물은 식량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인데, 농사는 예술만큼 훌륭하고, 농부는 아티스트입니다. 농사도 예술 작업처럼 시간과 정열이 들어가는 일이죠.” 천씨는 이것이 쌈지농부 창업자이자 큰아버지인 천호균 고문의 철학이라고 한다.


2009년 8월 설립된 쌈지농부의 매출은 연간 15억~20억원 정도로 크지 않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소기업으로 직원은 15명에 불과하다. 현재 대표는 사촌형인 천재용씨이며, 기획 등 실질적인 일은 대학 때 신문방송학(홍보·광고 분야)을 전공한 천재박씨가 맡고 있다. 물론 전문적인 디자인팀은 따로 있다. 천씨는 디자이너와 생산자(농부)의 중간에서 연결고리 노릇을 한다.


쌈지농부는 서울 홍익대 앞 등 두 곳에서 ‘농부로부터’라는 농식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는 일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백화점 쪽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3호점이 생기면 농부들의 정성을 담은 작물과 된장 등 전통 발효식품들을 더 많이 팔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미약하나마 우리 회사 단독으로 디자인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이에 관심 있는 디자이너나 작가, 소설가 등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기른 농산품을 알릴 기회가 없는 소농이나 가족농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파주/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원본출처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654280.html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jvak

[BRAVO LIFE] “농사가 바로 예술입니다”

두 번째 삶을 시작한 천호균 (주)쌈지농부 대표 ‘생긴대로’ 살다




쌈지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하여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예술적 기질을 가진 독자적 토종 패션 브랜드 쌈지. 10년 동안 운영됐던 예술가들의 인큐베이터 쌈지 스페이스,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뮤지션들의 축제의 장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인사동의 쌈지길 등은 쌈지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혁신적이고 감각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결과들이었다. 그러나 기업으로서의 쌈지는 2010년에 부도가 났다. 쌈지의 주인장이었던 천호균 대표는 ‘장사’를 버리고 ‘농사’로 인생의 두 번째 시작을 드라이빙하고 있는 중이다. 바로 쌈지의 정신을 농업과 연결시킨 (주)쌈지농부를 통해서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bravo-mylife.co.kr

사진 장세영 기자 photothink@etoday.co.kr



“저는 남들 신경 엄청 쓰는데 남들은 제가 신경 안 쓰는 줄 알아요.”


1949년 생 소띠, 올해로 예순여섯 살인 천호균 대표의 첫 모습은 ‘쌈지’라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혁신적 브랜드의 수장다운(?) 수더분한 외모와 소년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는 10여 년 전, 예술인마을에 먼저 자리를 잡은 지인의 소개로 헤이리 파주에 들어오게 됐다. 그리고 (주)쌈지농부를 세우고,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농사와 예술의 결합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쌈지에서의 ‘예술’을 농업으로 이어가다


천 대표는 쌈지농부를 시작하면서 특히 느림의 미학을 조명하는 슬로우 아트(slow art)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어떤 작가는 농사를 짓는데, 밭 이름이 ‘반만 먹자’다. 농사를 지어서 사람은 딱 반만 먹고 반은 동물들과 나눈다. 원래 농사는 같이 먹으라고 하는 것, 그 철학에서 출발한다. 갤러리에서 병아리를 부화시켜 2주 정도 키워 독거노인들에게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하는 작가도 있다.


“쌈지를 할 때, 장사를 하면서도 마케팅을 예술로 했죠. 그 아트 마케팅을 농사에서도 융합시키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쌈지에서 시도했던 ‘예술’을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가 되겠죠.”


그는 예전 인터뷰에서 과거에 패션디자인상 심사위원장을 하면서 ‘아름다움에는 순위가 없다’는 문제적 심사평을 낸 바 있다고 자평한 바 있다. 교육과 사회는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아름다움을 고정시키려 하는데, 그는 모든 생명이 ‘생긴대로’ 저마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편견 없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굴해서 보여주는 이가 예술가라는 게 그의 지론. 생각해보면 농업은 그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실현시키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익숙한 기술 아니던가.



천 대표는 과거 쌈지 시절의 예술과 지금의 예술이 어떤 점에서 다르냐는 질문에 지금 농업을 통해 하는 예술은 거대담론으로 세상을, 환경을 바꾸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농업의 생산성과 예술의 가치를 합치니 지속가능, 정의, 나눔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는 천 대표의 지론과도 일치하는 면이 있었다.


“농업을 시작하니 가능한 한 농사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형보다는 내용이나 가치에 충실하게 말이죠. 그 절실함을 담다보면 지속가능한 예술로 이어집니다,”



농부할아버지, 손녀와의 소통 비결… 측은지심을 알게 되다



농업을 하면서 천 대표는 세 명의 손녀들과 더욱 친근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물이라는 돌보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는 약자를 돌봐서 길러내야 하는 농업의 특성이 소통의 비결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배경이나 교육이 아이들의 착한 속성을 계속 유지시켜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약자를 측은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런 마음을 유지시켜주는 교육 말이죠. 농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약한 것들에 대해 측은하게 생각하게 되니까, 그게 아이들의 속성하고 일치하는 거 같아요. 농업이 만들어 준 제 속성이 손녀들의 속성을 마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거죠.”


인생이모작을 진행하는 시기의 동반자와의 관계도 궁금했다. 사실 많은 시니어들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동반자와의 관계에 관해 고민한다. 취미나 여가를 찾으려고 애쓰게 되는 건 동반자와의 관계가 불성실해진 것에 대한 반대급부가 아닐까. 그런데 이 부분에서 천 대표는 거의 ‘완성형’이었다.


“자랄 때 아버지가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오는 분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가정일을 챙기셨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내를 위하는 문화를 알게 됐어요. 그리고 살다 보니 여자들이 아는 게 참 많더라구요. 그렇게 자라고, 살고 배워 오면서 아내가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됐죠.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자기 생각이 강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 말 잘 안 듣잖아요? 그런데 저는 습관이 아주 잘 되어 있어요(웃음).”


천 대표는 부인을 ‘감사야’라고 부른다. 늘 배울 부분이 많은 사람이라 감사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결혼할 때부터 ‘배우자’는 생각으로 부인을 배우자로 택했는데, 실은 ‘마누라말 잘 듣자’는 습관이 되다보니 얻게 된 것.




생각의 밭, 마음의 논을 가꿉니다


천 대표는 자신이 아직 초보 농부라고 고백한다. 말하자면 이제 막 인생 2막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중이라는 것. 그래도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시대의 일가를 이뤘던 사람으로서 인생이모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말해 줄 수 있을지가 궁금하여 물어봤다.


“농부를 하다 보니 생명의 가치를 알게 됐습니다. 그 가치를 소비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돈을 많이 벌 때와 비교하여 행복하냐구요? 돈을 많이 벌면 많이 버는대로 만족스럽죠. 하지만 지금은 가치를 추구하다 보니 행복을 느끼게 되요. 만족보다는 행복을 찾아라,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생긴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에 가장 멋스러워 보이는 천 대표는 수익이 좀처럼 나지 않을 것 같은 ‘달동네’(천대표가 표현하는 절실하게 살기 위한 공간)에서 그만의 노련한 솜씨로 예술과 농사를 엮어 농부와 소비자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출처: http://www.bravo-mylife.co.kr/view/atc_view.php?varAtcId=3248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jvak

"농사는 짓지 않으면서 밥은 다 먹으려고 합니다. 강물도 살리지 못하면서 물은 다 마시려고 하지요? 공기는 마구 더럽히면서 숨은 다 쉬려고 합니다. 얘들은 지옥같은 학교에 보내면서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라지요. 우리가 사는 법이 뭔가 잘 모르고 사는 거 같습니다." 


농사가 예술이고 농부가 아티스트다


- 쌈지농부 천호균 대표 at 사회적기업가포럼, 2014.2.19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jvak

 

 

낡고 망가졌지만 이곳 저곳 추억이 담겨 아쉬운 마음에 보관만 하고 있는 가방을
수리병원에서 쌈지농부와 고마운사람이 다시 멋진 가방으로 고쳐드렸습니다.
일시: 5월 18일 오후1시~5시 / 장소: 마포구청 앞마당

 

(주)고마운사람 :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 (주)고마운사람은

친환경 소재로 핸드메이드 가방(슬로우바이쌈지 slowbyssamzie)와

슈즈(리틀파머스 littlefarmers)를 제작합니다.
홈페이지 : http://gomaunsaram.co.kr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gomaunsaram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쌈지농부

 

 


5월 4일, 5일 어린이날 행사, 헤이리 하늘광장에서

제4회 딸기 어린이 그림대회 및 작가공방 일하자의 다양한 체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친환경 무항생제 닭강정 '딸까닭' 을 비롯하여 쌈지농부에서 친환경먹거리를 준비했으니

자녀와 함께 즐거운 봄나들이를 즐겨보세요~~

또한, 5월 5일 오후1시~5시에는 무료 페이스페인팅 행사가 열리니 

우리아이에게 즐거운 경험과 추억이 될 기념컷을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 제4회 딸기 어린이 그림대회 / 일시: 5월 4일,5일 11:00~17:00 / 장소: 딸기가좋아 하늘광장

참가준비물 : 개인용 화판이나 그림도구(크레파스,색연필 등)
* 딸기에서는 도화지만 제공하오니, 개인용 화판 및 그림도구 크레파스 or 색연필 등을 꼭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쌈지농부

 


www.gomaunsaram.co.kr

친환경소재에서 느껴지는 좋은 감성을 제품으로 만나보세요~

- 생산과정에서 환경유해물질을 만들지 않는 천연내추럴가죽(VEGETABLE-TANNED LEATHER)을 사용합니다.
- 버려지는 가죽 가루를 모아 부드러운 가죽 원단으로 재탄생시킨 RECYCLED LEATHER DESIGN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신문지를 재활용하여 기능성있는 디자인으로 제안, GREEN DESIGN을 추구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생각과 마음을 반영합니다.
b2b 대량구매
:
http://gomaunsaram.co.kr/mall/request.php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쌈지농부


㈜어린농부 딸기, 인천 송도에 키즈복합문화공간 ‘딸기키즈뮤지엄’ 오픈


▶ “다른 생각은 크리에이티브의 시작” 이라는 철학으로 국내 최대 규모

▶ 테마파크, 키즈카페 통해 10년간 축적한 문화, 예술, 교육 컨텐츠 집대성



쌈지농부와 함께하는 ㈜어린농부(대표: 정금자)의 캐릭터 브랜드 딸기는 오는 1월 19일(토) 인천 송도에 국내 최대 3,300 m² 규모의 키즈복합문화공간, ‘딸기키즈뮤지엄’을 오픈한다. 


딸기(DALKI)는 ㈜쌈지에서 1997년 런칭한 한국 토종 캐릭터로 2009년, ㈜어린농부에서 인수하여 환경 친화적인 ‘어린농부 딸기’ 컨셉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딸기는 2004년 6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캐릭터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를 통해 다양한 문화, 예술과 교육 컨텐츠를 접목시켜 왔으며 이후에는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식교육 및 생태예술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어린농부 딸기가좋아’ 키즈카페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에서 총 6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하는 ‘딸기키즈뮤지엄’은 지금까지 10년간 다양하게 축적한 문화, 예술, 생태교육 컨텐츠를 "어린이들은 모든 사물을 다르게 본다"는 전제에 주목하여 모든 크리에이티브의 시작이 되는 "다른 생각"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이를 통해 경험함으로써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색다른 공간이다. 


딸기 사업부의 이달우 디자인실장(33)은 “아이들에게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전시로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기발하고 독창적인 ‘다른 생각’들을 소개하는 전시를 통해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깨워주려 한다” 라며 “또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며 어른과 아이가 함께 문제를 발견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이다” 라고 말한다. 


‘딸기키즈뮤지엄’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의 부가가치를 접목한 캐릭터교육컨텐츠 비즈니스의 선구자로 인천 송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며 인천 시민 및 가족단위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아이 15,000원, 어른 3,000원이다. 13개월 미만 아이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부가정보]


딸기키즈뮤지엄 입점브랜드

- 엔트러사이트 커피

- 그린키친레스토랑 더블오

- 미술교육스튜디오 아이콩

- 심리치유센터 아미고

- 갤러리 LVS

- U키즈플레이


오시는길

대표전화 032.858.5300 

인천 연수구 송도동 23-4 더샵센트럴파크2차 A동 2층

www.dalkikidsmuseum.co.kr (www.딸기키즈뮤지엄.kr)

www.facebook.com/dalkikidsmuseum


이용안내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요금: 아이 15,000원 / 어른 3,000원 (13개월~초등학교 6학년)

- 2시간 기준이며 10분 초과 시 1000원씩 부가됩니다.

- 12개월 미만 어린이는 무료 입장 입니다. (증빙서류 소지 시)

- 오후 6시 30분 이후 주중 50%할인, 주말 30%할인

- 단체 20명 이상 30% 할인(주중만 가능, 예약은 필수)

- 매표 30분 이후에는 교환, 환불이 불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jvak

예술과 농사의 올바른 가치를 공유하는 서울농부의시장,"맛있게먹겠습니다" 기획자 

쌈지농부 천호균 고문의 인터뷰 입니다.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면, 농사는 세상을 구합니다." (에쎈 2012.10)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jvak



쌈지농부 창업주 천호균 고문의 지난 10월 6일, YTN 정애숙의 공감인터뷰에 출연한 인터뷰 영상입니다. 

방송보기 : http://search.ytn.co.kr/ytn/view.php?s_mcd=0106&key=201210061339091789&q=%C3%B5%C8%A3%B1%D5


-

'핸드백을 입는다'는 구호로 '거지 백'을 탄생시키며 90년대 가장 뜨거운 패션 아이콘이었던 '쌈지'! 그리고 그 쌈지를 이끌며 패션과 예술을 접목했던 분이 바로 천호균 대표였습니다.


그 쌈지 대표였던 천호균 씨가 흙과 사랑에 빠져 농사와 디자인을 접목한 '쌈지 농부'로 거듭 났습니다.


쌈지 농부 천호균 씨는 오늘 YTN 정애숙의 공감인터뷰에 출연해 패션의 중심에서 흙으로 돌아간 이유 있는 변신을 털어놓았습니다.


천호균 씨는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논밭 예술학교'라고 소개하고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쌈지 농부의 생각을 만드는 공간이고 또 생각을 실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건물을 짓고 이 건물에서 무엇을 할까하는 생각들을 그림 글씨처럼 써서 붙여놓았다며 쌈지농부의 생각을 여기 오시는 분들과 공유하기위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그림 글씨는 '농사는 예술이다', '쌈지 농부', '사회적 기업', '숲 안내자', '친환경', '씨앗 봉투' 등입니다.


천호균 씨는 '쌈지'를 경영했던 그 당시에도 행복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만족, 즐거움 정도였다며 지금은 농사 그리고 농부의 일을 배우는 게 정말 고마운 게 많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어서 자신이 조금만 농사를 짓더라도 자연, 비, 바람, 태양이 다 크게 해준다며 자연이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렇게 감사와 고마움을 많이 느끼는 지금의 시절이 굉장히 행복한 시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천호균 씨는 농부, 농사의 디자인을 돕다 보면 소비자와 농부가 소통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농부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디자인 컨설팅 한 농산물을 '농부로부터'라는 유통 공간에 직접 선을 보인다면서 사실상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농부로부터'가 다른 유기농 매장과 다른 것은 곡식을 가능한 우리 토종을 다룬다는 것이라며 토종 살리기 운동을 '흙 살림'이라는 회사와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매장에서는 또 소비자들이 착각해서 못생긴 농산물을 사길 꺼리는데 사실 이런 게 건강에 좋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리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호균 씨는 특히 못 생겨도 생긴 대로가 좋다는 게 또 다른 미감의 문화 운동이라며 토종 살리기 운동 그리고 조화의 미학인 발효 음식 등이 풍성하게 많이 있는 매장이 '농부로부터' 매장의 철학이라고 밝혔습니다.


착한 소비가 우리 생활을 변화시키는 교육이 될 것이라며 조금만 인내하면 곧 미래의 소비자들이 우리 농부들을 크게 응원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농부로부터'라는 이름은 우리가 농산물을 살 때 농부의 고마움을 우리 장바구니에 담고 가자는 뜻에서 지어진 것이라며 농부를 최고의 직업으로 대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어서 흙이 생명의 보고이며 모든 살아 숨 쉬는 게 흙에 있다며 흙을 만지면 흙 속에 있는 생명하고 가까워지고 그러다보면 고맙고 스스로 착해지는, '선함'에 입문하는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천호균 씨는 특히 예전에는 '여편네 말만 듣고 살아라'가 가훈이었는데 지금은 '생긴 대로 살자'라는 내용이 추가되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천호균 씨는 이와 함께 전에 기업을 경영할 때는 돈을 버는 것, 이익을 내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회사의 가치를 가지고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일자리를 넓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자신이 만든 상품이 뭔가 기여를 하는구나 하는 자긍심도 갖게 하고 그런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게 기업의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있던 착한 본성이 흙과 만나면서 다시 나오고 그 새로운 생각들로 새로운 장사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이른바 '장사' 철학을 털어놓았습니다.



방송보기 : http://search.ytn.co.kr/ytn/view.php?s_mcd=0106&key=201210061339091789&q=%C3%B5%C8%A3%B1%D5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jvak

 

 

나눔의 관점 '농사=예술' 
쌈지농부 천호균 고문님의 인터뷰가 7월 19일 SBS CNBC에 방영되었습니다.

 

농부의 진정성을 발굴하고 도시 농부와의 소통을 하기 위한 쌈지농부의 활동과
현재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개최되는 '서울 농부의 시장'에서 
'농사가 예술이다'를 경험할 수 있는 장터, 행사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농부로의 변신 적성에 맞냐는 아나운서의 질문에
씨앗심고, 행복거두는 행복한 기업운영을 경험하자는 기업가치를 설명하셨는데요~~
이와 함께 토종, 발효식품을 만날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가게와
생태가게 지렁이다 공간 소개가 현장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전달되어
창의적인 농사, 기업의 활동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쌈지농부

 

 

 

 

☎ 손석희 / 진행 :

2010년에 부도처리 됐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쌈지를 기억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또 인사동의 명물로 자리 잡은 쌈지길도 있고요. 한국토종캐릭터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딸기가 좋다 등등해서 대표적인 이 토종브랜드 쌈지가 남긴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쌈지는 이제는 없어졌고요. 쌈지의 전 대표이신 천호균 대표는 쌈지농부로 변신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농촌과 도시 소비자를 이어주는 일에 매진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잘 나가던 패션업체 대표가 농부가 되셨으니까 그것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하고 또 당사자께서도 하시고 싶은 말씀도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오늘날 <토요일에 만난 사람>으로 쌈지농부 천호균 대표를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 천호균 :

안녕하세요. 천호균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헤이리에 사신다고요. 파주.

☎ 천호균 :

한 6, 7년 됐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 시간에는 거기서 오실 때 얼마 시간이 안 걸릴 것 같습니다.

☎ 천호균 :

오늘 한 30분 걸렸나요.

☎ 손석희 / 진행 :

얼마 안 걸리네요. 진짜. 가기 전에 출판지도 있고요.

☎ 천호균 :

네, 맞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주말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헤이리는 요즘 번거로워지진 않았습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 천호균 :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번거롭기보다는 뭐 헤이리가 많은 사람들한테 굉장히 즐거운 것을 보여줘야 되겠다는 이런 급박한 생각이 들고 바빠지죠. 하여튼 생각보다는 내용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걸 기대하고 헤이리를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긴 헤어스타일은 원래 그러십니까?

☎ 천호균 :

지금은 사실 이발한지 얼마 안 돼가지고 굉장히 짧은 상태인데 길다고 그러니까 손석희님에 비해서 긴 것 아닌가요?

☎ 손석희 / 진행 :

더 길게, 그럼 원래부터 그렇게,

☎ 천호균 :

대학교 때부터 이러고,

☎ 손석희 / 진행 :

그러십니까?

☎ 천호균 :

거의 머리는 누가 보기에 어쩜 이렇게 기가 막히게 똑같은 이런 스타일을 하고 있냐고 그러는데

☎ 손석희 / 진행 :

저한테도 사람들이 그러긴 합니다.

☎ 천호균 :

사실은 저는 꽤 신경 써서 이런 스타일을 하고 있는데요.

☎ 손석희 / 진행 :

더 짧거나 하면 불편하십니까?

☎ 천호균 :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아서 머리가 긴 건 시간이 이렇게 자기를 가꾸는 것 중에서 제일 티가 나는 게 머리 부분인데 그걸 또 새롭게 깎는 게 저는 뭔가 제가 제 거울을 볼 때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아서,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대학시절부터 그러셨다고요?

☎ 천호균 :

대학교 때는 그때 마침 유행이었고 우리 대학교 다닐 때는,

☎ 손석희 / 진행 :

물론 그랬었는데요.

☎ 천호균 :

유행의 첨단인. 요즘은 유행에 뒤진 머리 긴 스타일로 그냥.

☎ 손석희 / 진행 :

대학 때시면 70년대 초반인데요.

☎ 천호균 :

그렇죠.

☎ 손석희 / 진행 :

그 후부터 몇 년 동안은 장발단속도 많이 했는데

☎ 천호균 :

저는 눈치가 빨라 가지고 단속은 웬만하면 안 걸렸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때도 말이죠. 모처럼 기른 학생들은 가서 잡혀서 머리 깎이고 원래 길고 있던 사람들은 잘 안 잡히더라고요.

☎ 천호균 :

그리고 제가 몇 번 그럴 적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시인이라고 제가 그러고 다녔어요. 그러면 그 당시 경찰들도 시를 쓰거나 창의적인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크게 좀 존경하면서 보는 눈치이기 때문에 단속을 많이 안 하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아, 예. 그걸 좀 배웠으면 그때 저는 종로에서 한번 걸려가지고요. 뭐하냐고 해서 재수생이라고 그랬더니 바로 잡아가서 머리를 깎더군요.

☎ 천호균 :

손석희님도 머리를 긴 적이 있었네요.

☎ 손석희 / 진행 :

지금도 아주 짧진 않은데 아무튼, 지금 기르신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귀는 덮었었거든요. 귀 덮으면 잡혀갔거든요. 그때는. 약력을 잠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49년에 서울에서 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 나이로는 예순넷이 되셨군요.

☎ 천호균 :

49년생이니까 마흔아홉 아닌가요?

☎ 손석희 / 진행 :

그렇게 계산하십니까? 알겠습니다. 경기고등학교를 나오셨습니다. 그때는 제일 좋은 학교, 지금도 좋은 학교라고 합니다만 제일 좋은 학교입니다. 그러면 49년 경기고 49년생이고 경기고시면 제가 대략 한 초등학교 2, 3학년 때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는 얘기신데요.

☎ 천호균 :

나이를 몰랐는데 대충 제가, 나이가 꽤 되셨네요. 우리 손석희님도.

☎ 손석희 / 진행 :

그때 제가 이 시간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던 것 같은데 저희 동네에서 저 초등학교 2, 3학년 때 저 야구 가르쳐준 형들이 경기고등학교 1학년생들이었거든요.

☎ 천호균 :

그렇구나.

☎ 손석희 / 진행 :

동기분들인 것 같습니다.

☎ 천호균 :

아마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때 저희 고등학교가 야구를 꽤 잘했었는데.

☎ 손석희 / 진행 :

에이, 그런 적은 없습니다.

☎ 천호균 :

그중, 그때가 제일

☎ 손석희 / 진행 :

오랜 역사속에 그때 잠깐 잘하셨다 이거죠.

☎ 천호균 :

잠깐.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그때 그 형들이 골목에서 그렇게 야구를 열심히 했군요, 공 주고받기를.

☎ 천호균 :

아마 그랬을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나가던 초등학교 2, 3학년인 저를 붙잡아 놓고 니가 캐처를 해라, 그러더니 공받기 좀 가르쳐 주더니 한 사람은 야구 배트를 들고 저는 캐처를 들고 한 사람은 투구가 돼서 공을 던져서 제가 그 공에 많이 맞았습니다. 동기 분이신 것 같습니다.

☎ 천호균 :

이름을 기억 못하시겠죠?

☎ 손석희 / 진행 :

못하죠. 못합니다. 몇 년 만에 그 동기 분을 만나는 군요.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하셨습니다. 1차에서 떨어지셨군요.

☎ 천호균 :

네, 떨어졌죠.

☎ 손석희 / 진행 :

그때는 2차였으니까요. 성균관대가. 왜 영문과를 가셨습니까?

☎ 천호균 :

영문과과 그 당시에는 제가 문학을 하고 그런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영어를 하면 취직하기가 쉽겠지 하고 그냥 영문과를 선택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과를 모르고 가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지지난주인가 나오셨던 김창완씨께서는 그냥 가라고 해서 갔지 그 과가 뭐하는지 모르고 갔다, 그래도 끝까지 졸업은 하셨더라고요. 대우중공업에 잠시 계시다가 나와서, 역시 취업은 그래서 하셨군요. 대우중공업에.

☎ 천호균 :

취업을, 그 당시 대우가 직장이 좋은 직장으로 소문나 있어가지고 제가 대우에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그 당시 학교에서 아주 놀랐어요. 저런 친구가 성적도 시원찮은데 들어갔다고.

☎ 손석희 / 진행 :

성균관대에서 학점이 안 좋으셨던 모양이군요.

☎ 천호균 :

학점이 아주 안 좋진 않았는데 그 당시에는 수석하고 그런 친구들만 아마 대우에 들어 갔던 모양이에요.

☎ 손석희 / 진행 :

그 정도로 셌던가요?

☎ 천호균 :

김우중 회장님이 저를 기억하시는지 모르지만 그 당시 회장님도 저를 인터뷰할 때 별로 느낌이 안 좋았었는데 하여간 나중에 보니까 결과적으로.

☎ 손석희 / 진행 :

결과적으로 느낌이 안 좋은 대로 하신 것 아닙니까? 그만두셨으니까.

☎ 천호균 :

그런가요. (웃음)

☎ 손석희 / 진행 :

기억 하실 것 같은데요. 그때도 머리가 지금 상황이셨을 것 아닙니까?

☎ 천호균 :

직장 다닐 때도 아마 지금 하고 똑같고 아마도 면접한 사람 중에는 꽤 그냥 꾸미지 않고 왔구나 하는 그런 인상을 받으신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

☎ 손석희 / 진행 :

그러다가 1981년에 호박상사를 경영하셨다고 돼 있는데요. 호박상사는 어떤 곳입니까?

☎ 천호균 :

제 별명이 중고등학교 때 호박이라고 둥글둥글 하고

☎ 손석희 / 진행 :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 천호균 :

무난하고 무던하고 잘 웃고 호박은 그 당시 잘 못생긴 걸 상징할 때 호박이라고 그랬는데 호박이라는 별명이 꽤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별명대로 이렇게

☎ 손석희 / 진행 :

흔히 얘기하는 소박상사는 오퍼상을 얘기하는 건가요?

☎ 천호균 :

오퍼상을 했죠. 그 당시 가죽 수입 수출하는 오퍼상을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그게 쌈지의 모태가 되는 거군요.

☎ 천호균 :

결국 쌈지 전의 회사가 됐죠.

☎ 손석희 / 진행 :

1993년에 ‘핸드백을 입자’ 라는 슬로건을 좀 독특했습니다. 그래서 쌈지를 탄생시키셨는데, 쌈지는요. 지금도 물론 많은 분들이 기억하십니다만 제가 97년에 미국 가서 2년 후에 돌아왔는데 그 2년 동안 제가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고 다녔던 책가방 이름이 쌈지입니다.

☎ 천호균 :

그래요. 그 당시 멋쟁이들은 다 들었는데,

☎ 손석희 / 진행 :

어디서 얻었습니다. 제가 백으로 가방으로 멋 낼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래서 얻었는데 뚜껑을 열게 돼 있고요. 거기에 책이 꽤 들어가기도 하고 들고 다니면 아주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쌈지라고 커다랗게 써있고 미국 사람들이 저한테 이게 어디 메이커냐 해서 한국 꺼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해서 그냥 그런 게 있다 하고 넘어갔는데 왜 쌈지라고 지으셨습니까?

☎ 천호균 :

쌈지란 말이 어떻게 보면 우리 말 중에서 그 당시만 해도 숨어 있던 말이죠. 삼 흔히 쓰지 않는. 굉장히 따뜻한 표현이고 어떻게 보면 어른들서부터 굉장히 참 차곡차곡 모으고 그 모은 것을 또 자기 자녀들한테 물려주고 하는 어떤 전통적인 따뜻한 용어이기 때문에 또 마침 무슨 브랜드를 만들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저희 집사람이 쌈지란 말을 탁 꺼냈는데 그 당시 제가 느낌이 이게 제가 할 브랜드구나 해서 바로 상표등록을 했고 그때부터 쌈지라는 뜻대로 좀 우리 정서를 많이 담자 핸드백에, 하고 그런 디자인을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정말 물려주면서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이더라고요. 하여간 덕분에 잘 썼습니다.

☎ 천호균 :

선물한 사람이 멋쟁이였던 것 같아요. 남자였나요. 여자였나요.

☎ 손석희 / 진행 :

그건 잘 기억이 안 나는데요. 여자 분이 저한테 그걸 줄 리는 없는 것 같고 어디서 얻었겠죠. 쌈지길을 만드셨습니다. 쌈지길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걸까요. 인사동에.

☎ 천호균 :

제가 쌈지를 시작하고 나서 쌈지디자인의 영원한 테마는 예술입니다, 이런 멋있는 말을 가지고 소비자와 소통을 하자 하고 약속했죠. 그 약속을 계속 지키다 보니까 쌈지라는 회사는 예술을 많이 사랑하는 아주 창의적인 회사구나, 그런 브랜드구나 하고 사람들이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계속 찾다 보니까 그 골목길의 아름다움, 그 인사동에 있는 아름다움이 제대로 된 아름다움 같더라고요. 그래서 마침 그 당시 쌈지라는 이름을 걸고 어떤 유통을 할까 고민하고 그 장소가 어디가 어울릴까 생각하다가

☎ 손석희 / 진행 :

인사동이었군요.

☎ 천호균 :

홍대는 아주 실험적인 곳이었고 당시에, 대학로는 문화적인 동네였다면 그래도 우리 문화, 우리 역사가 많이 남아 있는 인사동이 쌈지하고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인사동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골목길을 더 만들자 해서 올라가는 길, 쌈지길이라는 건물을 그 당시 시작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거기서 인디밴드도 많이 발굴하셨다면서요.

☎ 천호균 :

쌈지란 회사를 할 때 늘 새로운 예술문화를 접하다 보니까 소외된 당시에 새로운 음악을 하는 그런 밴드들하고 같이 우리 대중들, 우리 고객들하고 소통하는 공연의 장을 시작했죠.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이라고 거의 10여년동안 지속됐죠.

☎ 손석희 / 진행 :

지금은 안 하고요?

☎ 천호균 :

작년까지 했으니까

☎ 손석희 / 진행 :

올해 할 수도 있겠군요.

☎ 천호균 :

올해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쌈지는 좌우지간 2009년에 매각하시고 지금은 부도 처리가 돼가지고 없어졌는데, 왜 매각을 하셨습니까? 장사가 잘 안 되셨습니까?

☎ 천호균 :

제가 할 수 있는 정도가 그 수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2009년 마침 제가 한 1년 전서부터 회사에 집중했던 쌈지농부란 그 조직이

☎ 손석희 / 진행 :

쌈지농부는 훨씬 전부터 그럼 시작됐던 거군요.

☎ 천호균 :

쌈지매각 1, 2년 전부터 농부라는 농사라는 그런 새로운 장르의 예술을 가지고 고객들하고 소통하자 해서 쌈지농부팀을 만들었죠. 그래서 장사는 쌈지는 젊고 유능한 사람들한테 이제 넘기고 저는 쌈지농부나 아니면 그동안 쌈지가 진행해왔던 예술분야의 그런 걸 가지고 앞으로 일을 하는 게 내 능력에 적합한 것 아닌가 해서 회사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2010년에는 파주 헤이리에 생태가게 지렁이다, 이게 제목입니다. 지렁이다, 생태문화공간, 논밭예술학교, 또 오가닉 튼튼밥상, 이건 유기농 식당인 것 같습니다. 이걸 여셨고 같은 해에 다시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쌈지가 부도나 났고요. 2011년에, 그러니까 작년에 흙살림과 손을 잡고 농산물 유통매장을 만드셨습니다. 농산물 유통매장 이름이 굉장히 괜찮습니다. ‘농부로부터’ 이렇게 되네요. 그리고 파주 헤이리하고 출판단지 서울서 가다 보면 출판단지가 좀더 가깝습니다만 한남동에도 여셨습니다. 농부로부터를. 잘 됩니까? 이 농산물 유통매장이요.

☎ 천호균 :

농산물 유통매장이 잘 된다는 개념이 매출이 많고 이익이 나고 그런 쪽으로 잘 된다고 보면 좀 제가 얘기하기가 자신 없고 생활예술영역으로 이런 먹거리들이 유통될 수 있구지나, 그 먹거리 매장이 테마가 있는, 예를 들어서 토종 씨앗으로 만든 이런 농산물을 못생겨도 좋아, 생긴 대로 있는 이런 농부들이 잘 팔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공산품처럼 규격된 모양 좋은 그런 먹거리들만 먹다 보니까 그렇게 팔기 어려운 생긴대로를 파는 그 다음에 이왕이면 우리 음식 중에서 제일 그 자랑할 수 있는 그 발효음식을 파는 테마를 가지고 예술문화와 결합된 먹거리, 슈퍼, 매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다 유기농일 것 아닙니까?

☎ 천호균 :

친환경 플러스 유기농,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좀 비싸지 않나요?

☎ 천호균 :

유기농이 비싸다는 인식은 아마 잘 모르는 사람들의 유언비어인 것 같고요. 유기농을 하는 취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당히 의식이 있다보니까 그리고 대부분 어떤 생협, 소비자와 생산자의 조합식으로 운영해서 중간유통마진이 거의 대부분 없죠. 그러다 보니까 기존에 뭐 수입되거나 이런 농산물하고 비교하긴 뭐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그 먹거리하고는 거의 가격이 크게 차이가 안 나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천호균 :

이게 아마 정확히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제 조사라는 가격이 비싸다는 건 약간 오해인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또 방송 듣는 분들 가운데는 아니야, 내가 갔더니 정말 비싸더라,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 천호균 :

부분적으로 비싼 건 있을 수 있겠죠.

☎ 손석희 / 진행 :

그렇겠죠.

☎ 천호균 :

시기에 따라서.

☎ 손석희 / 진행 :

상 받으신 것도 말씀드릴까요? 97년에 한국섬유대상 패션경영부문을 수상하셨습니다. 마케팅 환경마케팅 대회에서 디자인상도 받으셨고 대한민국 브랜드 경영대상, 큰 상을 받으셨고요. 패션협회 패션경영인상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약력 소개를 이 정도로 마무리할 텐데요. 내용을 보면 예를 들어서 서울에서 나셨고 대우중공업에 다니셨고 또 쌈지라는 디자인 패션디자인을 하셨고 그러면 농사일에는 왜 관심을 가지셨습니까? 처음에.

☎ 천호균 :

이제 제가 무슨 그동안 했던 일들이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했던 일은 거의 없었고 하다 보니까 우연이 인연이 됐고 그 인연이 될 때마다 어떻게 저하고 잘 어울리는 처음에 시작한 이야기, 생각들을 계속 약속을 지켜나가고 하면서 그 일을 계속 꾸려 나갔죠 그러다가 마침 쌈지일이라는 게 아름다움을 찾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숨어 있는 소외된 아름다움을 찾는 게 그리고 그걸 가지고 예술로 표현하는 그런 일을 쭉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농사가 진짜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구나 해서 농사의 어떤 생명력에 듬뿍 빠졌습니다. 그래서 아까 얘기했듯이 쌈지농부팀을 만들었고 그래서 농사공부를 시작했죠.

☎ 손석희 / 진행 :

그게 대개 연배로 보시면 50대 초반?

☎ 천호균 :

농사 시작한 게 50대 후반.

☎ 손석희 / 진행 :

중후반. 그때쯤 되면 사실 도시에서 난 사람들도 농사일에 대해서 조금씩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실제로 또 빠지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해서 귀향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마 그런 많은 분들 중에 한분이었을 텐데 그것을 직접 매우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 천호균 :

사람이 대한민국이 농경국가였으니까 DNA가 그런 게 숨어있다가 흙을 조금이라도 만지게 되면 그런 옛날 감성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경험을 실제로 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때 그러면 농사를 처음으로 배우셨다는 얘깁니까? 50대 후반 되셨을 때.

☎ 천호균 :

저는 아마 씨를 뿌리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광경을 처음으로 주목했던 게 그 당시였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그 농사일이라는 것이 쉬운 건 아닐 텐데요. 대개 흔히 얘기하길 이제 뭐 은퇴하면 가서 농사나 지을까라고 농사‘나’를 붙이는 바람에 욕을 많이 먹는데, 어떻게 배우셨습니까?

☎ 천호균 :

돈을 버는 농사를 하려면 굉장히 부지런하고 바빠야 되고 경우에 따라선 그 재미를 모르면 힘들겠지만 이게 농사를 배우는 저 입장에서는 거의 경이로움이죠. 그리고 이제 흙을 만지면서 야, 내가 여태까지 흙이라는 걸 어떻게 생각을 귀중한 모든 숨쉬는 것들의 어떤 터라는 것을 처음 느끼죠. 그래서 이게 여태까지 조금 제가 일찍 이런 생명의 신비를 알았으면 그동안 산 게 얼마나 좀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 하는 반성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걸 알 기회가 됐으니까 굉장한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쌈지농부의 홈페이지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제가 아까 잠깐 얘기해드렸습니다만 ‘농사가 예술이다’ 이런 나름대로의 철학을 피력하신 바가 있습니다. 지금 하신 말씀으로 가름할까요? 농사가 예술이라는 설명.

☎ 천호균 :

예술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 나름대로 예술이라는 게 올바른 것을 아름다운 감각으로 표현하고 그 아름다움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자 예술가들이 고뇌하고 목숨 거는 그런 걸로 예술을 이해했다면 농사자체가 그런 관점에서는 무지 나누는 것에 굉장히 초점이 갖춰져 있죠. 혹시 콩 세 알 이라는 얘기 들어보셨죠. 농부의 마음을 거의 대변하는데 콩 세 알을 심으면서 한 알은 땅 속에 있는 벌레들한테, 그 다음에 한 알은 하늘 위에 있는 곤충들이나 새들한테. 그리고 이제 한 알을 사람과 이웃이 나눠먹는 그런 농부의 마음이 예술가들의 그 아름다움을 나누는 것과 너무나 흡사한 마음이더라고요. 농사가 예술이다 하는 건 어떤 무슨 유행이 아니라 그냥 뭐 어떻든 진실, 이런 문화운동을 쌈지농부가 펼쳐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농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그런 생각이 더욱더 듭니다.

☎ 손석희 / 진행 :

몇 년 안 됐는데요. 그래서 방송 듣고 계신 분들 가운데에는 이분의 농사 실력을 믿어도 되는 거야, 이렇게 생각을 (웃음)

☎ 천호균 :

농사실력을 실력 내기를 하면 모르지만 지금 같이 비가 오래 안 오면 제 몸이 마치 그 대지에 있는 풀이나 어떤 나무처럼 아주 목말라 있고 하는 어떤 대지와 같이 호흡하는 그 정도의 심정이 있으니까 아마 비가 오면 제가 마치 아주 시원한 샤워를 하는 것처럼 나무들이 그런 기쁨을 느낄 것 같아서 그 정도면 농부의 마음에 가까이 가지 않았나 하는

☎ 손석희 / 진행 :

그 진정성이라는 것이 전해져오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큰일이네요. 이렇게 비고 안 와서.

☎ 천호균 :

제가 일과 중에 요즘 물주는 일이 바쁜데 그래서 물을 열심히 주다가 이렇게 수돗물을 막 낭비해도 되느냐 라는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거 우물을 좀 많이 받아야되겠다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데 마침 엊그저께 시청 앞에서 농사박람회

☎ 손석희 / 진행 :

있었습니다.

☎ 천호균 :

거기 어떤 분이 이 우물 받는 걸 간편하게 개발해왔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을 곧 주문을 한번 하려고 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뭐뭐를 작물을 하십니까?

☎ 천호균 :

농부 두 분이 저희 회사에 취직해 있죠. 한 분은 75세, 한 분은 82세, 너무나 이 일이 능수능란하고 오랜 경험이죠. 그래서

☎ 손석희 / 진행 :

그분들을 믿으면 될 것 같습니다.

☎ 천호균 :

농부가 꼭 기운으로 하는 것보다는 어떤 지혜로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분들한테 열심히 배우고 콩 심고 거의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오이, 호박, 그리고 최근에는 조그맣게 쌀농사까지 조금 경험삼아 시작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대개 규모의 경제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농사도 사실상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거기서 수익이 나오고 그럴 텐데 규모는 꽤 됩니까? 어떻습니까? 두 분이 하신다니까.

☎ 천호균 :

저희 규모는 그냥 농사를 배우는 직원들이, 그 농사의 어려움이나 수고를 이제 우리가 이해하기 위해서 농사를 짓는 거고 실제로는 수많은 그 소농들, 그 다음에 그 거래하기가 좀 어려운 그런 분들을 찾아서 도시, 또는 젊은이들한테 소개하고 그들의 농산물을 유통하고 그런 일이 저희가 할 일이죠.

☎ 손석희 / 진행 :

그 농촌하고 도시 소비자를 이어드린다고 제가 아까 몇 번 소개를 해드렸는데 어떤 식으로 이어 주십니까?

☎ 천호균 :

최근 6월 2일 날 도시농부시장에서 ‘맛있게 먹겠습니다’ 라는 그 장터가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시작됐죠. 그래서 매주 토요일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그 시장이 열립니다. 그래서

☎ 손석희 / 진행 :

거기는 그러면 전국에서 누구든 농부 분들이 올라오셔서 장을 열 수 있다라는얘긴가요?

☎ 천호균 :

거의 지금 전국 지자체에서 그 농사를 나름대로 잘 짓는 분들이 직접 올라 오셔 가지고 자기 이름, 자기 얼굴 걸고 농산물을 팔고

☎ 손석희 / 진행 :

경쟁이 좀 있겠는데요. 장소가 제한이 있기 때문에 .

☎ 천호균 :

경쟁이 지자체에서 오는 농부들은 제가 경쟁은 잘 모르겠고 아마 서울시가 잘 선별해서 판단하는 것 같고 서울 근교에 있는 도시농부들, 그분들은 저희가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는데 꽤 생각보다도 서울에 젊은 농부들이 많이 있고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천호균 :

그 다음에 나름대로 호주에 유학까지 갔다 온 농사유학까지 갔다온 분도 계시고 해서 우리 젊은 농부 그 리스트 보면 상당히 재미있고 여러분들도 우리 쌈지농부 도시농부 ‘맛있게 먹겠습니다’ 인터넷 보시면 농부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농사에 대한 그 시작을 했구나 하는 걸 느끼고,

☎ 손석희 / 진행 :

쌈지농부에서 전국에 특히 서울근교가 많겠습니다만 농부들을 쌈지농부를 이렇게 끌어들이셔서 그분들을 도시 소비자들하고 이어주는 하나의 터가 농부의 시장, 도시농부 거기군요.

☎ 천호균 :

‘맛있게 먹겠습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저희가 주관하는 기획하는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서울 농부의 시장, ‘맛있게 먹겠습니다’. 제가 잠깐 아까 말씀드린 쌈지가방 들고 다니던 곳이 미국의 미네소타 라는 곳인데요. 거기 미니애폴리스라고 꽤 아름다운 도시가 있습니다. 고층빌딩도 굉장히 많고요. 거기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요일을 정해서 파머스마켓이라고 해서 그 근처에 있는 농부들이 전부 끌고 올라와서 우리로 치면 대학로 정도 되나요. 차량 통제가 되는 기다란 길이 있는데 거기에 하루 종일 쭉 천막 쳐놓고 하는데 아주 아름답더라고요. 그러니까 농산물을 사는 것, 안 사는 것을 떠나서 굉장히 현대적인 도시 속에 농부 분들이 올라가서 쭉 펼쳐놓고 리어카든 뭐든 다 가져와서 하시는데 풍경도 보기가 좋고 또 거기 사람들은 그 요일만 되면 열심히 와서 농산물도 사 가고 아마 그런 것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천호균 :

그게 몇 년 전인가요?

☎ 손석희 / 진행 :

오래 됐습니다. 한 15년 됐습니다.

☎ 천호균 :

외국 경우는 그런 도시가 특히 도시의 중심부가 농사, 농부들을 초대해서 이런 시민들하고 소통하는 행사들을 많이 하죠.

☎ 손석희 / 진행 :

많이 하죠.

☎ 천호균 :

그게 단순히 많이 팔고 싸게 사고 그런 것보다도 도심에 이제 그 도심이 잃어버린 어떤 농사, 농부 이런 것들을

☎ 손석희 / 진행 :

관심도 더 높이고요.

☎ 천호균 :

그리고 어떤 생명이나 이런 것에 대한 인식, 해서 생활 패러다임을 바꾸는

☎ 손석희 / 진행 :

대개 또 그분들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유기농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 천호균 :

그럴 겁니다. 도시민들이 그만큼 관심도 갖게 되고,

☎ 손석희 / 진행 :

쌈지농부의 천호균 대표님과 지금 얘기 나누고 있는데 어느 사이에 또 광고 나갈 시간이 됐습니다. 잠깐 광고 듣고 말씀마저 나누겠습니다.

<토요일에 만난 사람> 쌈지농부의 대표이신 천호균 대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쌈지란 기업, 이제 부도나서 문을 닫았으니까 어찌 보면 기억하기 싫은 부분도 분명히 있으실 텐데 왜 쌈지농부에는 여전히 쌈지란 제목을 달고 계실까요?

☎ 천호균 :

쌈지를 매각할 때 약속이 쌈지농부는 제가 운영하는 걸로 약속을 했고 그 다음에 지금 기억하기가 뭐 어떤 운명 같은 얘긴데 회사가 없어진 게 제가 아닌 남에 의해서 없어졌고 그런 게 만약 없고 쌈지가 잘 나갔다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쌈지농부에 특히 농사가 예술이다 라는 이런 문화적인 개념들이 그만큼 진솔하고 절실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어느 농부가 저를 위로하길 보리가 추운 겨울을 넘겨야지만 제대로 익는다고, 춥지 않으면 쭉정이가 된다고. 네가 아마 크게 되기 위해서 이런 시련을 겪는 것 아니냐 라는 얘기를 하는데 하여튼 그런 희망을 갖고 요즘 생활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물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쌈지가 문을 닫은 것은 천호균 대표가 문을 닫은 것은 아니나 문 닫기 1년 전에 떠나셨으니까요. 그런데 그 전에 예를 들면 영화투자도 하신 바가 <무방비도시>, 다 이렇게 크게 히트하지 않은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 천호균 :

영화하고 인연은 그것도 굉장한 인연이고 그전까지는 모든 저하고 관계되는 저와 같이 했던 파트너들이 저한테 굉장히 큰 재정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도움을 줬는데 영화의 인연은 제가 마침 저희가 문화예술하고 가까이 하는 회사니까 문화산업을 한번 하자고 영화사를 인수했죠. 그 당시 아이비전이라는 회사를. 그리고 철저하게 아이비전 회사에 운영을 맡겼는데 아마 그만큼 창의적인 영화를 저희가 많이 할 만큼 여력이 안 되고 어떤 욕망만 있어서 영화를 시작한 것 같고.

☎ 손석희 / 진행 :

그 이외에도 화장품, 출판, 너무 이렇게 이른바 사세확장을 하신 바람에 결국은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은 안 받으셨는지요?

☎ 천호균 :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겠죠. 화장품 사실 출판은 저는 한 적이 없고 아마 새로운 경영자들이 그런 기업발표를 했는지 모르지만 저는 그런 부분은 아니었고 아까 말한 영화계통, 하여간 제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 손석희 / 진행 :

죄송합니다. 아픈 기억을 자꾸 말씀드려서.

☎ 천호균 :

아닙니다.

☎ 손석희 / 진행 :

다시 농부로부터 다시 사업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요즘 전혀 안 하십니까?

☎ 천호균 :

사업이란 게 이제 지금 여태까지는 이익이 나고 하는 사업들만 익숙하다가 어떤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그 가치를 가지고 투자를 생각하고 그 다음에 소비자들이 그것에 대한 가치에 같이 호응함으로써 소비하는 가치소비를 하는 그런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함으로써 지금 쌈지농부란 게 어떤 단순한 운동이나 뭐 NGO들이 하는 그런 시민문화, 시민운동을 벗어나서 사업적으로도 가능하지 않겠냐 하는 생각을 하고 저는 어차피 사업을 하는 사람이니까 이런 식품 먹거리 쪽에 유기농을 중심으로 가치를 먼저 그 다음에 사업이 되는 그런 시범을 보였으면 하는 희망을 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사업가 마인드를 완전히 버릴 순 없다, 그런 말씀.

☎ 천호균 :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까 대학시절에 학점은 별로 아니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도 혹시, 요즘 보면 대학생들부터가 사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학교 다닐 때부터 돈 벌고 그런 학생들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원조격에 속하진 않으시는지요, 혹시?

☎ 천호균 :

그 당시 집안도 넉넉하지 않고 학교 다니려면 제가 벌어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실력이 있어가지고 애들 과외공부도 하기 어렵고 생각한 게 장사가 또 그 당시 마침 연애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월급 안 주는 직원도 한 명 옆에 따라다니고 해 가지고 장사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고 실제로 장사하는 게 공부보다 훨씬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장사를 대학교댜닐 때 공부 이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어떤 장사를 하셨습니까?

☎ 천호균 :

제가 기원도 한번 했고 카페도 한번 했고

☎ 손석희 / 진행 :

바둑 두는 기원이요?

☎ 천호균 :

예, 바둑 두는. 제가 바둑 잘 안 두지만 바둑이란 공간이 뭐 꼭 바둑을 두는 것보다는 차도 마시고 그 다음에

☎ 손석희 / 진행 :

물론 그렇죠. 사교의 공간이죠.

☎ 천호균 :

책도 보고 사교의 공간으로 굉장히 좋기 때문에 카페 기원을 열었고

☎ 손석희 / 진행 :

형편이 어려우셨다는데 그거 열 돈은 어디서 나셨을까요.

☎ 천호균 :

그 당시 저희 식구들이 많아 가지고 식구들이 저를 굉장히 신뢰한다고 돈들을 조금씩 많이 꿔줬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 친구는 사업가 기질이 있으니까 분명히 손해는 안 볼 것이다.

☎ 천호균 :

제가 꾼 돈을 잘 갚아서 그런지 그래서 꿔가지고 이런 장사들을 하고

☎ 손석희 / 진행 :

다 남기셨습니까? 그때.

☎ 천호균 :

다 남겼지만 글쎄, 학교를 그 덕에 다녔고 데이트도 적당히 할 수 있었고

☎ 손석희 / 진행 :

성공한 사업가셨네요. 대학생 때부터. 아드님의 결혼식에 주례는 직접 보셨다면서요?

☎ 천호균 :

계획된 건 아니었고요. 그 당시 어느 화가한테 저희 아들이 주례를 부탁했는데 갑자기 전 날 화가의 아버님이 응급하다고 해가지고 그 전날 주례를 도저히 어느 분한테 부탁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미안해서. 가만히 궁리하다가 아버지가 해도 되지 않냐 아들한테 물어봤더니 좋은 생각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의기투합해 가지고 제가 주례를 섰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뭐라고 하셨습니까, 주례사는?

☎ 천호균 :

지금 기억나는 건 저희 며느리가 아버님이 일찍 여의였는데 며느리한테 이제 부터 내가 니 아버지역할을 잘 하겠다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고 저희 큰애한테는 여태까지 네 맘껏 하고 살았으니 이제부터는 네 마누라 말만 듣고 살아라, 그런 주례를 했는데 약속을 잘 지키는지 제가 확인은 잘 못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큰 아드님은 혹시 어떤 일을 하는지.

☎ 천호균 :

지금 쌈지농부 대표로 있고요.

☎ 손석희 / 진행 :

같이 일하시는 군요.

☎ 천호균 :

나름대로 굉장히 원래 예술을 하려던 친구인데 농사가 예술이다 라는 실감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아서 하기 싫은 일보다는 예술 같은 일을 하는 게 잘됐다 하고,

☎ 손석희 / 진행 :

본인이 그걸 좋아하는 군요. 좋아하니까 또 하겠죠.

☎ 천호균 :

예.

☎ 손석희 / 진행 :

작년부터 여신 유통매장 ‘농부로부터’, 흙살림하고 손을 잡았다고 제가 말씀드렸는데 흙살림은 다른 단체입니까?

☎ 천호균 :

흙살림은 거의 우리나라 유기농의 역사와 비슷하고 거기 이태근 회장님이 충북괴산에 농민으로 운동하러 갔다가 거기 눌러 앉아서 일반 관행농사를 유기농으로 바꾸기 위해서 미생물을 개발해서 좋은 흙을 만드는 그 일을 계속했죠. 그리고 거의 그 회사는 과학자들이 많이 있고

☎ 손석희 / 진행 :

과학자들이.

☎ 천호균 :

과학자들이, EM을 연구하는 그런 과학자들이 많고 마침 저희 쌈지농부는 디자이너들이 많아서 과학과 디자인이 만나는 절묘한 인연, 그렇게 해서 둘이 지금 ‘농부로부터’ 라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게 그 두 분야가 만나면 어떤 결과가 나오던가요?

☎ 천호균 :

과학과 디자인이 만나면 글쎄요. 별로 시빗거리가 없을 것 같아요. 디자인이 너무 감각적이라면 과학은 치밀하잖아요. 치밀과 감각이 서로 보완해 주니까 자신 있게 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농사와 기업에 대한 대담집을 작년에 내셨더군요. 제목이 역시 ‘농부로부터’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잠깐 보니까 화두로 삼고 계신 것이 사랑이라고 하셔서, 물론 뭐 찾아보면 다 맥이 닿는 얘기이긴 합니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원수를 사랑하라, 이렇게 화두를 삼고 계시다고 해서 이건 특별히 내세우신 이유가 있습니까?

☎ 천호균 :

제가 늘 가장 세상에서 창의적인 이야기가 사랑이고 사랑의 절대 극복은 원수를 사랑하라 라는 것까지,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다 보면 굉장한 지혜가 생기고 사람이 똑똑해지니까 굉장한 그 큰 찬스가 올 때 그것을 움켜잡는 이런 걸 하려면 사업을 아니면 예술을 모든 분야에서 사랑을 하라 라는 이런 종교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는데 그리고 제가 실제로 그런 극복을 어려움을 극복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제가 그런 여러 가지 시련을 겪으니까 내가 사랑이 부족해서 이런 시련을 겪는구나 좀 더 사랑해야지 하고 살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한 40여 분 말씀을 나눴는데요. 처음에 들어오실 때 저의 천 선생님에 대한 인상과 지금이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머리도 기르시고 복장도 굉장히 자연스러우셔서 오늘 인터뷰가 굉장히 뭐랄까, 자유분방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느낌은 말씀 하나하나를 굉장히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하시고 고르면서 하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천호균 :

그래요,

☎ 손석희 / 진행 :

예. 왜 보이시는 면과 말씀하시는 면이 다른가는 오늘 탐구를 못할 것 같고요. 과제로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그래도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말씀 참 많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천호균 :

고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다시 헤이리로 돌아가시겠네요.

☎ 천호균 :

예.

☎ 손석희 / 진행 :

‘농부로부터’나 아니면 ‘맛있게 먹겠습니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저도 한 번,

☎ 천호균 :

‘맛있게 먹겠습니다’는 꼭 한번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천호균 :

기다리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웃음) 쌈지농부의 천호균 대표셨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쌈지농부

 

 

 

KCDF <도시농부의 작업실> 인터뷰 영상입니다.

 

도시농부 다섯분이 전하는 건강한 농부의 메세지를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가든디자이너 최원자님 -  정원 디자인 소개
두번째, 쌈지농부대표 천호균님 -  쌈지농부 소개와 논밭예술학교 논밭갤러리 된장 전시 전시장 전경

세번째 ,우보농장대표 이근희 선생님 - 순환농법  '씨앗을 살리자'

네번째, 한국녹비작품연연구회회장 석종욱님 - 안전한먹거리생산을 위한 퇴비를 만들기 위한 노력
다섯번째, 풀과숲 대표 권춘희님 - 분갈이

 

 

 

 


[전시정보]

KCDF 도시농부의 작업실  

 

전시기간 : 2012-04-05 ~ 2012-05-20 / 장소 : KCDF갤러리 1전시장 및 윈도우갤러리
갤러리 :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8 (Tel 02-733-9068)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CDF갤러리에서는 2011년 <도시농부의 하루> 전시에 이어, 2012년 올해 첫 번째 기획 전시로 <도시농부의 작업실>을 개최합니다. <도시농부의 하루>가 도시에서의 일상적 삶에 대한 전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면, <도시농부의 작업실>전은 녹색생활문화를 추구하는 실천적 방법과  소소한 삶의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모아 제안하는 전시입니다.

 

KCDF 홈페이지 전시정보 자세히보기 -> http://kcdf.kr/gallery/exhSche_v.jsp?sBBS_NMBR=1301&&iListCont=10&sSrchType=x&sSrchValu=&iPage=1&s_device=&s_year=2012&s_month=4&s_day=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쌈지농부



2012년 3월 15일 방영된 MBC '세상보기 시시각각' 프로그램에서는 2012' 이제는 로가닉이다 라는 주제로 쌈지농부의 생태문화공간 '논밭예술학교'와 친환경'유기농 가게 '농부로부터'를 소개하였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쌈지농부

Vogue 컬처트랜드 <보그> 시선으로 바라본 대중문화 ( 2012.03월)
로가닉을 아시나요? 에서 쌈지농부와 흙살림의 친환경·유기농 가게 '농부로부터 ( www.fromfarmers.co.kr )' 가 소개되었습니다. '자연농법으로 소량 생산되는 토종이야말로 로가닉의 기본이다'라는 이미혜 에디터에 동의하며 아래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김난도 교수는 소비시장을 이끌어 갈 트렌드로 ‘로가닉(Rawganic)’을 제시했다. 날것(Raw)과 유기농(Organic)이 합쳐진 신조어다. 친환경이 시대적 흐름이고 웰빙이 하나의 문화라면, 로가닉은 그 방법에 대한 것이다.

 
 
북미에서 불어온 ‘웰빙’ 바람이 국내에 상륙한 지 10여 년. 로하스, 에코, 친환경, 마크로비오틱 등 숱한 용어들이 웰빙 흐름에 따라 유행처럼 나타났다. 그 사이 ‘유기농’은 마법의 단어가 되었다. 식품부터 화장품, 외식산업, 여행 상품까지 아우르는 만능 수식어. 요즘은 인스턴트 식품도 유기농이라야 팔린다. 사실 유기농이 정확히 뭔지도 모른다. 몸에 좋다니까, 유행이라니까, 비싼 거라니까, 일단은 유기농. 그런데 이번엔 ‘로가닉(Rawganic)’이다. 지난해 청춘 열풍을 일으킨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2012년 소비시장을 이끌어갈 트렌드로 로가닉을 제시했다. 날것(Raw)과 유기농(Organic)이 합쳐진 신조어다. 일반적인 유기농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천연주의를 지향하며, 희귀성과 스토리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자면 소금 한 줌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증도의 세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지역인 태평염전에서 만든 토판천일염.’ 여기서 토판염이란 장인이 자연갯벌을 다져 전통 방식으로 소량 생산한 소금을 뜻한다. 뭔가 포스가 넘치지 않는가?

“로가닉은 구하기 힘들수록 가치가 있고, 천연 그대로가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며, 뼛속까지 신선하고 깨끗한 방식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김난도 교수는 인공적인 완벽함을 추구했던 현대인들의 원시적 욕망이 문화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제시된 증거들 중엔 수긍하기 힘든 부분도 몇 가지 있긴하다. 성분의 90%가 물인 화장품의 경우, 알래스카 빙하수를 사용하든 해양 심층수를 끌어올렸든 물을 날것이나 유기농이라고 볼 수는 없다. 희귀 원료를 구하기 위해 화장품 회사들이 천혜의 섬 마다가스카르로 몰리고 있다는 시각에도 무리가 따른다. 그 조그만 땅덩이에서 나는 소량의 식물로 전 세계 여성들의 얼굴을 커버하려면 마다가스카르는 벌써 초토화되었을 것이다. 물론 이탈리아 오가닉 화장품 OM처럼 농장에서 직접 약용 식물과 야생 허브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회사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진짜 로가닉은 먹을거리에서부터 출발한다. 전 세계 미식가들은 노르웨이 숲을 주방 삼은 ‘노르딕 퀴진(Nordic Cusune)’에 찬사를 보노마내는 중이다. 영국 잡지 <레스토랑>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레스토랑 ‘노마’를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뽑았다.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분재 소나무를 접시에 담은 듯한 핀란드 실버 이끼 샐러드, 산자나무(비타민 나무) 껍질과 장미 꽃잎 요리, 소나무 진액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 야생에서 채집한 재료들이 테이블 위에 오른다. 신선함을 위해 요리사가 직접 텃밭을 가꾸는 건 기본이다. 소를 맡겨 기르는 ‘카우텔(Cowtel)’도 존재한다. 어떤 사료를 먹일지부터 잡고 운반하는 일까지 요리사가 관리하는 것이다. ‘방랑식객’ 임지호의 ‘산당’도 그렇다. 양평과 청담동의 이 자연요리 식당은 산초 장아찌를 곁들인 생선회, 낙엽튀김 같은 조미와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 음식을 선보인다. 마당의 버찌를 따다 빚은 분홍빛 수제비며 울릉도 산자락의 식물을 이용한 삼나물 초밥 등 몇 년 전 다큐멘터리를 통해 먼저 만난 아름다운 음식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일반 한식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고야 만다.

자연요리 연구가 문성희는 우리 땅에서 잘 자라는 ‘코리안 허브’와 약초로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연요리를 창조한다. “가장 맛있는 요리는 본래의 생명력과 색깔, 모양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먹는 것”이라는 문성희는 일찌감치 그러한 음식들을 찾아 마트 대신 산으로 갔다. 민들레·질경이·달개비 따위의 들풀로 만든 산야초 효소가 양념이 되고, 오가피·감초·구기자·칡뿌리 등을 재료로 한 약초 맛물이 국물이 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꽤 정성이 필요하다. 먼저 햇볕에 말린 산야초를 항아리에 넣고, 사탕수수를 농축시킨 원당으로 만든 뜨거운 시럽을 항아리에 부은 다음 6개월간 숙성시켜야 한다. 요즘은 충북 괴산의 생태 공동체 ‘미루마을’에서 생활하며 ‘평화가 깃든 밥상’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의식 있는 예술가들과 농민 운동가, 농부들이 모여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괴산은 이제 우리나라 ‘유기농의 메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 마침 문성희의 ‘오가닉 튼튼밥상’이 있는 파주 헤이리를 찾았을 때, 그 음식을 조금 맛볼 수 있었는데, 오미자 효소와 들기름, 매운 고추, 된장을 섞은 이색 소스의 된장효소야채비빔밥은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감칠맛이 돌고 새콤하면서도 고소했다.

쌈지농부와 흙살림이 공동 운영하는 ‘농부로부터’는 한국판 ‘딘앤델루카’다. 소호의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한 고급 식료품 가게가 세계 각지에 흩어진, 일반에겐 희귀한 전통 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면, ‘농부로 부터’는 우리나라 곳곳의 숨은 장인들을 찾아 그들이 만든 장과 소금, 토종 농산물들을 소개한다. ‘딘앤델루카’에 ‘사라베스’ 잼이 있다면, 이곳엔 ‘옹기뜸골’의 토종 장이 있는 식이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유명해진 ‘사라베스’는 원래 스토브로 직접 끓여 만든 잼이 입소문을 타며 1981년 문을 열게 된 빵집. 경남 거창군의 된장 명가 ‘옹기뜸골’은 유기농 재배한 우리 콩에 천일염을 녹여 만든 융융소금, 이슬수만을 사용한다. 그 외에도 전국 각지의 농사의 달인들이 보내온 특산품들이 한자리에서 판매된다. 생협이나 한살림, 자연드림 등 기존의 친환경 매장들과 달리, 쉽게 만나기 힘든 토종 곡물과 토종 씨앗을 판매한다는 점이 새롭다. 유기농 토종 백미와 현미는 물론 시골에서 볶아 먹던 아주까리 콩도 있고 생소한 선비잡이콩도 있다. 껍질 모양이 선비의 갓을 닮은 이 콩엔 또 다른 전설이 있다. 옛날에 한 선비가 주막에서 이 콩이 들어간 밥을 먹었는데 그 맛이 어찌나 좋았던지 선비를 잡고 놔주질 않더라나? 자연농법으로 소량 생산되는 토종이야말로 로가닉의 기본이다.


“‘토종’ ‘생긴 대로’ ‘발효식품’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유기농을 유행처럼 다루고 포장을 명품화하는 대신 디자인을 최소화하고 농산물을 부각시키려고 하죠.” ‘쌈지농부’의 천재박 과장은 이곳이 탄생하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토종 패션 브랜드 쌈지를 일군 천호균 사장은 4년 전 “농사는 예술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쌈지 농부’를 만들었다. 젊은 미술가와 음악인들을 후원하며 일종의 예술 농사를 지어온 그가 이번엔 진짜 농사를 시작한 것이다. 우연히 헤이리에서 만난 ‘흙살림’ 이태근 회장과 의기투합한 것이 작년 여름. 흙살림은 유기농보다는 맥도날드가 인기 있던 90년대 초반부터 충북 괴산에서 유기농법을 연구하고 농가에 보급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세계 유기농 대회’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두 남자의 스토리를 엮은 책 <농부로부터>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유기농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쓰게 된 건가요?” “유기농이라는 개념이 나온 데는 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의 영향이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유기농이란 말이 따로 없었지요. 불과 50년 전까지 전통적으로 농사짓던 방식이 그냥 유기농이었으니까요.” 루돌프 슈타이너는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20세기 초반의 신비 사상가다.

“그런데 로가닉이 뭔가요?” 결국 말장난이다. 서양과 달리 산업화 역사가 길지 않은 우리나라는 알고 보면 원래 유기농이었고 또 로가닉이었다. 좋은 재료일수록 날것으로 먹는 것이 맛있는 건 당연하다. 농약을 뿌리는 대신 우렁이와 오리를 논에 방사해 기른 친환경 곡식, 마당 앞을 뛰놀던 건강한 암탉이 낳은 방사 유정란, 대를 이어온 장독의 발효 장. 또한 소금 장인들의 토판염은 지중해의 천연 갯벌을 염전 바닥으로 삼은 프랑스의 명품 게랑드 소금과 견주어도 손색없다. 자연의 생명력이 깃든 그 음식들은 그냥 먹어도 달고 맛났다. 한동안 잊고 살았을 뿐이다.

근래 들어 확산된 도시 텃밭에 대한 관심은 우리가 알고 있던 유기농에 대해 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하다못해 베란다에서 상추와 고추를 심어도 손이 가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밭에서부터 식탁 위에올라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아무거나 먹을 수가 없어진다. 별 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담던 시금치 한 단도 다시 보게 되고, 원산지와 재배 과정을 살피게 되는 것이다. 다만 요가나 스파를 즐기고 ‘오가닉 레스토랑’이라 이름 붙은 트렌디한 식당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을 웰빙이라 여기던 시절은 지났다. 백화점이나 마트의 유기농 코너는 여전히 인기 있지만, 동시에 ‘농산물 꾸러미’처럼 농부로부터 직접 채소와 야채를 전달 받는 산지와의 직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울퉁불퉁 못난 토종 채소도 자연산의 멋을 인정받는다. 자연 그대로가 될 수 없는 가공식품들은 몸에 좋다는 것을 더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성분을 빼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유기농은 더 이상 마케팅계의 마법의 단어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제 쉽게 속지 않는다. 새롭게 등장한 로가닉은 단순한 보신주의가 아닌, 자연주의 삶을 향한 의지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한강 노들섬엔 농장이 생길 예정이다. 본래 지으려 했던 “오페라 하우스가 주는 즐거움보다 풋풋한 농산물이 자라는 걸 보는 즐거움이 더 클 것”이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상상력을 발휘하면 광화문도 텃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은 시대적 흐름이고 웰빙은 하나의 문화다. 로가닉은 그 방법에 대한 것이다. 천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로가닉이 2012년을 휩쓸면 성형 열풍도 좀 줄어들려나? 새로 나온 시술법으로 착각하는 일이나 없었으면 좋겠다.



* 더 자세한 내용은 <VOGUE> 2012년 3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이미혜 / 포토그래퍼: 차혜경

원문링크: http://www.style.co.kr/vogue/trend/trend_view.asp?menu_id=02040600&c_idx=010916000000104&article_type=1&page=&sch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jv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