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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성그룹 대학생 기자단 캠퍼스 리포터 장연지(고려대학교)


도시에 웬 농부들이 나타났다! 연지의 '2012 서울 농부의 시장' 방문기



 

안녕하세요! 서울/경기 2조 핫2슈조의 땅꼬마를 맡고있는 장연지입니다(^^)*

다들 개강은 잘 하셨나요? 혹시 저처럼 아직도 방학 잉여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신건 아닌지.. 크크

 

저는 지난 9월 1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2012 서울 농부의 시장' 에 다녀왔어요~♪

보통 '농부' 라고 하면 농촌에서 호미와 낫을 들고 밭을 일구는 전형적인 농사꾼의 모습을 연상하기 쉬운데,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자동차가 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도시인 서울에서 농부라니.. 절로 고개가 갸우뚱해지지않나요?

 

 

'2012 서울 농부의 시장(Seoul Farmers Market)' 은 서울 및 인근의 도시 농부와 지역의 친환경 농부를 중심으로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예술가, 그리고 시민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며 만들어나가는 공동체의 장이자 축제라고 할 수 있어요.

2012년 6월 2일에 처음 개장한 '2012 서울 농부의 시장' 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연장되었어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열리며, 다음달인 2012년 10월 20일에 폐장한다고 해요

 

지난 6월 2일에 있었던 시장 개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쌈지농부 천호균 대표님이 참석해주셨는데요~

 

(사진 출처 : 2012 서울 농부의 시장 홈페이지 및 연합뉴스 보도기사)

 

제가 갔을 때에는 운좋게도 때맞춰 시장에 도착하신 김영종 종로구청장님과 양희은, 양희경 자매를 만날 수 있었어요!

 

 

양희은, 양희경 자매도 한참 시장을 구경하시다가 나중에 돌아갈 때에는 핸드카트에 농산물들을 한아름 싣고 돌아가셨어요.

"많이들 파세요~" 하고 외치시며 유유히 시장을 나가시던 가수 양희은씨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요 크크

 

그럼 이제 우리도 시장을 본격적으로 둘러볼까요?!

 

 

먼저 화려한 문양들로 저~ 멀리서부터 저를 이끌었던 나전칠기 공예품이예요.

'이런건 어떻게 만들지..' 하고 혼자 감탄하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수작업으로 다 만드신 거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햇빛에 반사되서 더욱 더 영롱한 빛을 내는데 정말 반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저기 붙은 가격표들 보이시죠?

대부분의 공예품들이 거의 반값이나 되는 가격으로 시중의 제품들보다 훨씬 저렴하답니다(^^)*

 

 

여기는 제가 정말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는 이 있는 곳♪

왼편에는 꿀을 시식할 수 있는 자리가 있고, 오른쪽에 있는 메대에는 여러 종류의 꿀단지들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었어요.

저도 시식대에서 작은 종이컵에 담긴 꿀을 시식해봤는데요, 맛있다고 아주머니께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엄청난 단맛에

순간 목이 켁 하고 막혀서 헛기침만 계속했지뭐예요^^; 그 정도로 정말 달고 맛있었어요!

 

 

두둥~ 이건 뭘까요?! 바로 바로 말벌주예요! 말벌이 생각보다 많이 크죠..? 어떤 맛일지 궁금하기도 해요

 

 

다른 것들 중에서도 이 날 가장 인기 있었던건 바로 이 태풍사과가 아니었나 싶네요

오전 11시가 좀 안되는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매진이었지뭐예요ㅠㅠ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오전 10시에 오픈함과 동시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불티나게 팔렸다고 해요! 정말 엄청나죠?

 

 

여기서 잠깐! 왜 '태풍사과' 일까요?

연이어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해 수확을 앞둔 많은 과수들이 막대한 낙과 손실을 입었다고 해요.

낙과 농부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좋은 과일을 싸게 판매하고자 서울 농부의 시장이 발벗고 나서서 붙인 이름이 바로

태풍사과랍니다~ 이 날 판매한 사과는 전북 장수군에서 올라온 '생긴대로' 사과(홍로)로, 비록 흠집이 조금 생기고 모양이

예쁘진 않지만 수확을 바로 코 앞에 두었던 과일들이라 품질이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고 해요.

또한 9월 8일에는 나주 배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등 활발하게 '낙과 나누기 운동' 을 하고 있답니다♪

 

 

좀 더 시장을 둘러보니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서 땅콩, 밤, 된장, 잣, 고추 등 여러가지 농산물들이 곳곳에서 보였어요.

서울 농부 시장에 있는 농산물들은 대부분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들이기 때문에 질은 말할 것도 없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 시장이라는 점에서 품질 대비 가격 또한 다른 시장에 비해 저렴한 편이예요!

농부들이 각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장에 직접 나와 판매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시장이나 대형마트와 비교되는 '2012 서울 농부의 시장' 만의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싶네요

 

 

또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가 제가 좋아하는 표고버섯 앞에서 멈추게 되었어요.

버섯을 생(生)으로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상할 것 같았는데 소금에 찍어먹으니 의외로 무지 맛있었어요(^^)

 

시식하면서 천천히 구경하고 있는데 노란색 브로콜리처럼 생긴 신기한 버섯이 눈에 띄지 뭐예요?

너무 궁금한 나머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경기 이천에서 오신 허동현 농부님께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드렸어요.

 

 

Q. 이 버섯은 이름이 뭐예요?

      A. 이건 노루궁뎅이라고 하는 버섯이예요. 이름도 참 신기하죠?

 

Q. 우와~ 정말 신기하게 생겼어요! 어떻게 해서 버섯을 키우게 되셨어요?

      A. IMF가 끝나고 나서부터 시작했어요. IMF때문에 귀농하게 됬는데, 표고버섯 재배는 시작한지 어느덧 14년 차네요.

          경기도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시작한 표고버섯 재배라서 몇 년 간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고정적인 수입도 없었고 아내 혼자 돈을 벌어와서 그걸로 생활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죠.

          그래도 잘 되고 나니까 집으로 한 둘씩 버섯 재배하는걸 배우러 와요.

          우리나라에는 표고버섯 재배하는 사람은 많은데 아직 노루궁뎅이 버섯은 많지가 않거든요.

          노루궁뎅이 버섯은 표고버섯과 씨만 달랐기때문에 비교적 쉬웠어요.

 

Q. 노루궁뎅이 버섯은 어디에 좋나요?

      A. 노루궁뎅이 버섯은 산삼보다도 좋고 위장, 위염에도 좋아요. 또 가루는 식도염에도 좋아요.

 

제가 한 미숙한 질문들보다도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자꾸 먹어보라고 권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경기 이천은 쌀로 이미 유명한 곳이죠? 물과 낮, 밤의 온도차로 쌀의 맛이 좋은 것처럼 버섯 맛 또한 좋다고 해요.

허동현 농부님의 표고버섯은 무농약 인증을 받았고, 경기 G마크도 받는 등 품질면에서는 이미 보장되어 있답니다~!

이 정도면 믿고 먹을 수 있겠죠^^?

 

 

꼭 검은 닭이 태어날 것만 같은 이 새까만 계란은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바로 바로~ 숯가마에서 구운 참숯계란이예요~!

보통 계란들과 생김새가 달라서 그런지 참숯계란은 특히 외국인들과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조금 전의 짧은 인터뷰로 자신감을 얻은 저는 이환진 농부님께도 몇 가지 질문을 드렸어요.

 

Q. 참숯계란은 어떻게 만드신건가요?

      A. 황토, 참숯, 맥반석 가마에서 48시간동안 구워서 만든 계란들이 바로 여기에 있는 계란들이예요.

          이 계란들은 저온숙성 및 스팀가열 방식으로 오랜 시간동안 굽기 때문에 불량이 거의 없는 편이예요.

          이런 참숯계란을 생산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두 곳 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저희 양계장이예요.

          출시한지 한 달도 채 안됬기 때문에 자부심이 엄청나요. 참숯계란 포장지에 보면 QR코드가 있죠?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들 스마트폰을 쓰니까 맞춰가려면 우리도 분발해야죠.

          아가씨도 스마트폰 가지고 있으면 한 번 해봐요~

 

 

Q. 우와 정말 신기해요! 그렇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맥반석 구운 계란들에 비해 아저씨가 파시는 계란이 어떤 점에서

     더 월등하다고 내세울 수 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A. 당연하죠~ 시중에 파는 맥반석 구운 계란들은 대부분이 카라멜 색소를 발라서 더 맛있어 보이게 한 것들이예요.

          저희 맥반석 계란을 보면 일반 계란보다 조금 진한 색이죠? 색소를 바르지 않고서는 그런 색이 나올 수가 없어요.

 

Q.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소비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A. 저희는 항생제를 전혀 넣지 않고 계란을 생산해요. 닭도 직접 키우고 제 이름을 걸고 하죠.

          계란 포장지에 보면 다 제 얼굴이 새겨져있죠? 제 얼굴을 걸고 하는 건데 어떻게 제품의 질에 신경을 쓰지 않겠어요.

          그만큼 저는 제 계란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자를 움직이는건 소비자예요.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또 잘못된 것은 많이 꾸짖어주셔야 저희도 발전할 수 있어요.

 

 

제가 묻지 않은 것들까지 친절하게 하나 하나 설명해주셔서 아저씨께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중간 중간 이야기하실 때 마다 직접 먹어보라며 구운 계란을 한아름 주셔서 너무 죄송하기도 했구요ㅠㅠ

 

 

아! 그리고 아저씨께서 가르쳐준 사실~!

보통 계란 표면이 거친게 좋은 계란이라고 알고들 계시죠? 사실은 맨질맨질한 계란이 더 좋은 것이라고 하네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피부에 검버섯이 생기듯 닭도 나이가 들면 계란이 거칠어진다고 해요.

여러분들도 앞으로 계란 사실 때 맨질맨질하고 예쁜 계란으로 고르세요(^^)*

 

 

여러분! 여기서 잠깐! 앞서 보았던 사진들속의 글씨들이 어딘가 낯익지 않으신가요?

서울 농부시장의 모든 부스들과 현수막에 걸린 글씨들은 모두 쌈지길 아트디렉터 이진경 작가님이 쓰신거랍니다!

이제야 아~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크크 여기서는 리싸이클 상품인 에코백과 머그컵 또한 판매하고 있어요.

 

 

이 머그컵들은 원래라면 모두 버려질 것들이었는데 쌈지농부와 이진경 작가님의 손이 닿아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어요.

손글씨들이 하나같이 정말 예쁘죠? 또한 집에서 쓰지 않는 쇼핑백을 버리지말고 가져오셔서 농부로부터 매장에 있는

쇼핑백 회수함에 넣어주시면 저렇게 새로운 에코백으로 재탄생한답니다!

 

 

그리고 저 멀리서 '헤이 유~!' 하고 저를 부르시던 대망의 똥빵아저씨입니다..

사진 찍는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표정이 무지 일그러졌네요..^^;

 

 

왜 똥빵일까요?! 말 그대로 응가처럼 생긴 빵이라서 똥빵이예요.. 하하

 

 

똥빵은 우리 밀로 만든 빵이구요, 안에는 팥이 조금 들어가있어요!

한 입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라서 들고다니면서 먹기 좋았어요. 그리고 아까 위에 제가 들고 있는 커피 보이시죠?

제가 평소에 정말 아메리카노를 못마시거든요ㅠㅠ 너무 쓴 맛 때문에 잘 먹지 않아요.

너무 목이 말라서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시켰는데 정말 하나도 안쓴거 있죠?! 깜짝 놀랐어요 크크

유기농 원두로 만든데다가 파주 헤이리 마을의 최고의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드립커피라서 더 맛이 순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기사 쓰기 위해서 처음 취재 나온거라 많이 익숙한 저에게 이것 저것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아저씨 최고

 

 

그 외에도 새싹김밥, 메밀전병, 빈대떡 등 먹을거리도 많았구요, 떡을 직접 메치는 등의 진풍경도 구경할 수 있답니다~♪

또한 저는 여기서 쌈지농부의 천재박 과장님을 만나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Q. '2012 서울 농부의 시장' 은 어떻게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인가요?

      A. 올해 2월 서울시민 제안 정책사업인 '농부, 도시를 점령하다! 프로젝트 2012' 기획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이 자리에는 환경 관련 전문가 9명이 시민정책 제안자로 참여했구요, 정책사업의 핵심은

          1. 광화문 광장 잔디 정원을 논으로 바꿔 벼를 경작하고,

          2. 서울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직거래 농부시장을 여는 것이었어요.

          그 중 첫 번째는 실제로 광화문 역 근처 이순신 동상이 있는 곳에 가면 논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직거래 시장을 여는 것이 바로 이 '2012 서울 농부의 시장' 이예요.

 

Q. 아~ 그렇군요. 근데 여기에 계신 농부들은 어떤 기준으로 뽑혀 여기에 모이게 된건가요?

      A. 여기에 계신 농부님들은 모두 지자체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추천을 받은 농부님들과 저희 쌈지농부에서

          직접 섭외한 농부님들이예요. 대부분의 농산물들이 마트에서는 구할 수 없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들이라

          높은 품질이 보장되어 있구요, 가격 또한 시중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Q.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2012 서울 농부의 시장' 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있나요?

      A. 사실 광화문이 직거래하기 좋은 곳은 아니예요.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많이 불편하죠.

          그래도 저희는 서울 중심에서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앞으로 도농교류가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서 우리 직거래 장터도 활발해지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Q. 내년에도 계속 하시나요?

      A. 당연하죠. 내년에도 서울시와 함께 합니다.

          처음 개장을 했을 때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님께서 오셔서 비빔밥 만들기도 하시고 그랬어요.

          찾아 주시는 분들은 계속 찾아주시는데 아직은 생각보다 손님이 많이 없는 편이예요.

          국민들에게 더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짧은 인터뷰가 끝나고 천재박과장님께 같이 사진 찍을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셨어요!

뒤에 있는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어서 저 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명함도 받았는데요~ 명함 뒷면에 적힌 '농사가 예술입니다.' 라는 글귀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쌈지길 손글씨를 좋아하거든요! 크라프트지 같은 종이로 만든 명함이 참 특이하죠?

 

소위 말하는 스압에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어요

어떻게 제 기사를 읽고 '2012 서울 농부의 시장' 이 어떤 시장인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셨나요?

이 기사를 통해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이번주 토요일에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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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vak

 

 

 

KCDF <도시농부의 작업실> 인터뷰 영상입니다.

 

도시농부 다섯분이 전하는 건강한 농부의 메세지를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가든디자이너 최원자님 -  정원 디자인 소개
두번째, 쌈지농부대표 천호균님 -  쌈지농부 소개와 논밭예술학교 논밭갤러리 된장 전시 전시장 전경

세번째 ,우보농장대표 이근희 선생님 - 순환농법  '씨앗을 살리자'

네번째, 한국녹비작품연연구회회장 석종욱님 - 안전한먹거리생산을 위한 퇴비를 만들기 위한 노력
다섯번째, 풀과숲 대표 권춘희님 - 분갈이

 

 

 

 


[전시정보]

KCDF 도시농부의 작업실  

 

전시기간 : 2012-04-05 ~ 2012-05-20 / 장소 : KCDF갤러리 1전시장 및 윈도우갤러리
갤러리 :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8 (Tel 02-733-9068)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CDF갤러리에서는 2011년 <도시농부의 하루> 전시에 이어, 2012년 올해 첫 번째 기획 전시로 <도시농부의 작업실>을 개최합니다. <도시농부의 하루>가 도시에서의 일상적 삶에 대한 전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면, <도시농부의 작업실>전은 녹색생활문화를 추구하는 실천적 방법과  소소한 삶의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모아 제안하는 전시입니다.

 

KCDF 홈페이지 전시정보 자세히보기 -> http://kcdf.kr/gallery/exhSche_v.jsp?sBBS_NMBR=1301&&iListCont=10&sSrchType=x&sSrchValu=&iPage=1&s_device=&s_year=2012&s_month=4&s_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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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쌈지농부

농사를 짓지 않고 오랜 휴식기를 가졌던 텃밭에게 다시 일감을 주기 위해서
쌈지농부와 어린농부가 출동했어요
일단 ,
헤이리 논밭예술학교에서 도시농부학교 교장선생님께
유기농농사를 지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수업을 들었답니다,
준비된 농부들의 모습 입니다 ㅎㅎ
진지하신 모습의 천호균 사장님과 도시농부학교 교장선생님의 모습입니다.
인상이 참 좋으시죠?
유기농 농사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답니다.
여기서 잠깐 유기농 농사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기계를 쓰지않고 일일히 손으로 흙을 개간해서 하는 농사방법이구요,
땅이 굳지 않게끔 하고 생물들을 보호하는 농사방법이라고 합니다.
기계가 땅 위를 지나다니면 땅이 딱딱해지고
 흙이 숨을 쉴수가 없어지고,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기가 힘들어진다고 하네요-

농부들은 이제 봉고차를 타고 (봉고차가 필수) 텃밭을 향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때 무릎만큼 자라있는 무성한 풀들의 모습 보이시죠?
그래서 흙을 낫으로 베어내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낫으로 저렇게 휙휙 베어주시면 갖다 옮기고,
삽으로 땅을 개간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풀도 꽤 무겁더라구요ㅠ_ㅠ)

삽으로 개간하기 시작했어요, 농부들 자세도 훌륭한데다가 스피드도 엄청납니다 ㅎㅎ
일하는 중, 우리의 지렁이 발견!

지렁이다 ! (지렁이들이 무척 많았어요)
왕달팽이에 (달팽이들도 많았답니다)
왕두꺼비까지..  땅이좋고 깨끗한 곳이라 그런지 땅만 뒤집으면
달팽이에 지렁이가 무척 많았어요. 그래서 발 디딜때마다 무척 조심하긴했지만. ...

농부들에게 일하는 도중 막걸리는 필수지요?
오늘의 막걸리는 특별히 탁대리님께서 막걸리 교실 수업을 들으시며
만들어오신 막걸리였답니다 ㅎㅎㅎ
맛은 먹어본 자만이 알아요-

쑥쓰러워 하시는 농부 두분의 잠깐의 포토타임,
흙을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또 하나의 아이템
바로 이걸 깨알 구조라고 합니다-
농사를 짓기에 최적의 상태라고, 굳이 개간을 하지 않고 이대로 씨를 뿌려도
식물들이 엄청 무럭무럭 자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디에서도 본적없는 동글동글한 흙이었어요.
아마 텃밭이 휴면기가 길어서 쉬는 동안 건강해졌나봐요
지금 반장님께서 뿌리고 계신건 들깨예요,
저기서 들깨가 싹을 틔워 모종이 되면 다시 옮겨 심으실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씨를 뿌려주고 아까 베어냈던 풀들을 예쁘게 덮어줍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씨들이 날아가지 않고,
새들이 와서 쪼아먹는것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근데 보기에도 예쁘죠?

오늘은 교장선생님 옆에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즐거운 유기농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보람차게 일을 끝내고 씨를 뿌리고 왔으니,
예쁜 모종이 되어 우리 농부들을 기다릴 들깨들이 얼른 보고싶네요- !


작성자 : 디자이너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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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쌈지농부




쌈지농부들은 텃밭을 일구고 그 곳에서 자란 채소를 수확해 바로 요리한다. 1년에 두 번, 쌈지농부들은 텃밭에 모여 씨를 뿌린다. 에코라이프가 한창 진행 중인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농사는 도통 지어본 적 없을 것 같은 도시 젊은이들이 모여 땅의 돌멩이를 고르고 씨를 뿌린다. 회사의 어르신인 대표부터 가장 어린 막내까지 하나같이 열심이다.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는 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못해 엄숙하기까지 하다. 이 상태라면 올 가을 풍년은 문제없을 듯 보인다. 이 풍경은 주말농장에 모인 가족의 모습이 아니다. ‘쌈지농부’라는 한 회사의 직원들이 모여 텃밭농사를 짓는 모습이다.

쌈지농부는 씨를 뿌리는 것부터 채소를 수확하고 유통하는 것까지 총괄하는 회사다. (주)쌈지 천호균 전 대표가 몇 년 전부터 취미삼아 텃밭을 가꿔 왔다. 천 대표는 어느 날 툭 뿌려 놓은 상추씨가 보름도 안 되어 쑥쑥 자라고, 조그만 호박 모종이 집 한 채만 하게 자라는 모습에 반했다고 한다. 농부가 생명이 깃든 이삭 하나를 위해 기나긴 인내의 시간을 갖는 모습을 보고는 예술가의 고뇌를 생각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쌈지농부’다.

“쌈지농부는 지렁이다, 논밭예술학교, 디자인컨설팅, 유기농사, 리틀파머스 등 총 5개 사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지렁이다’는 친환경 디자인 상품, 친환경 먹을거리 등을 만날 수 있는 생태가게, ‘논밭예술학교’는 자연을 소재로 하는 생태문화공간, 농촌의 부가가치를 제고하도록 농산물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고 문화예술컨텐츠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컨설팅’ 사업이 있습니다. ‘유기농사’는 쌈지농부에서 직접 키우는 유기농산물을 이용해 레스토랑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부서예요. ‘리틀파머스’는 불필요한 부자재 사용을 피하고 장식을 절제한 윤리적 신발을 만드는 슈즈 브랜드입니다.”

농부라는 컨셉트에 맞춰 쌈지농부 유기농사에는 ‘지렁이다’에서 15km 떨어진 곳에 논과 밭이 마련되어 있다. 분식 식당 ‘오가닉 튼튼밥상’과 피자와 스파게티 전문점 ‘어린농부피자’는 그곳에서 수확한 식재료를 사용해 친환경 요리들을 만든다. 쌈지농부의 사람들은 ‘유기농사’의 일환으로 1년의 농사시기에 맞춰 씨를 뿌리고 수확한다. 하지만 텃밭이 너무 멀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렁이다’ 옆 공터를 활용한 샘플 텃밭이다.

"비록 환경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렁이다’의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토종 식물에 대해 알려주고 아이들에게는 생태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실제 채소가 자라나는 과정을 보고 배우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가 텃밭을 일구는 이유입니다."

오늘 심을 채소는 상추, 토종 고추, 로켓샐러드다. 쌈지농부에 진짜 농부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쌈지농부는 노동부에서 지정한 서울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전국 가구 월 평균소득의 60% 이하이거나 고령자, 장애인, 여성 가장 등을 고용하면 임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쌈지농부는 이에 파주지역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시던 농부에게 쌈지농부의 일원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농사 전문가인 농부님에게서 하나하나 배워가며 농사를 짓는 재미가 쏠쏠해 보인다. 올봄 처음으로 파종을 마무리한 쌈지농부 텃밭. 올가을 수확이 풍년일지 기대된다.



Mini Advice! 쌈지농부의 에코 실천법 3가지
쌈지농부의 사람들은 평소에도, 직장에서도 에코라이프를 위해 노력한다.그들이 지키는 에코라이프 실천법.

eco tip 1 전깃불 대신 촛불을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가죽 신발을 만드는 ‘리틀파머스’는 서울 홍대, 강남 등 번화한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1번,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전깃불 대신 촛불을 사용한다.
eco tip 2 쇼핑백이 없는 가게 리틀파머스에는 쇼핑백이 없다. 손님에게서 쇼핑백을 기부받은 뒤 스티커를 붙여 재사용한다.
eco tip 3 미트 프리 먼데이(Meat Free Monday) 쌈지농부의 사람들은 육류 소비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1주일에 한 번, 매주 월요일에 고기 없는 식사를 하고 있다.


월간 헬스조선 2011년 5월호
/ 취재 유미지 헬스조선 기자 yoom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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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농부는 2010년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강원도 홍천군에서 “와야마을 생태예술 함께하기”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하였습니다. -> 자세히 보기  농촌 어린이와 주민 대상의 생태예술 프로그램 및 유기 농사 경험을 토대로, 2011년은 흙과 자연을 생소하게 느끼는 도시의 어린이들과 이웃들을 만나고자 포구 성산 2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연을 꿈꾸는 어린농부" 텃밭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텃밭이라는 매개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나와 가족, 이웃을 되돌아보게 하고, 환경과 사람을 배려하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마포구청, 성산2동주민자치센터의 협조를 통해 진행됩니다.
2011년 '지역문화 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문화체육광광부, 서울문화재단) 최종 선정


일정: 2011년 4월 16일~12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8개월간 총 30회)
대상: 성산 2동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교 어린이
장소: 한사랑 교회(마포구 성산2동 200-41)
모집인원: 선착순 20명
신청마감: 4월 1일부터 14일까지 접수가능
문의신청: 이메일_queen74@gmail.com
              전화_02-333-7121
              담당자_쌈지농부 공규인 대리
              * 이메일에 성함과 연락처를 보내주시고 전화로 접수 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참가 바랍니다. 앞으로 8개월간의 진행사항은 웹으로 지속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링크: 성산2동 주민센터 http://www.map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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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희의 생태문화공간 '지렁이다' 탐방기

건강하게 소비하며 지구를 살린다


허욕을 끊임없이 품거나, 팽창된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지만 그렇더라고 '욕망에서 잠시라도 놓여나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게 머리 검은 짐승으로서 가능키나 한 일일까?' 하는 자괴감에 곧잘 빠지곤 한다. 한 시절 승승장구하다가 한번 세상에서 밀려난 후 다시금 제자리를 탈환하지 못해 고초를 겪던 아버지가 내 나이 열아홈에 급작스레
뇌출혈로 돌아가신 후, 나는 원한적도 없는데 소녀 가장 비스므리한 게 돼버렸다. 뭐 그렇다고 나라는 사람이 삶을 미치도록 궁상맞은 형국으로 만들 만큼 호락호락한 사람도 아니었지만 아무튼 의도하지 않았는데 나는 언제부터인가 생필품을 비축하는 버릇이 생겼다. 작금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고 있는 금붙이나 땅 같은 걸 사 모을 만큼 수단이 좋거나 머리가 재테크적으로 잘 돌아간 건 아니고, 라면, 쌀, 비누, 휴지 같은 것들, 그러니까 전쟁 돌발 위협을 느낀 사람들이 사재기하는 품목들을 사다 쟁여놓았던 것이다. 이건 완전히 생계유지형 습벽이라고 할 수 있다.
3년 전쯤이었다. 생필품이 총망라되어 있는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에 갔다가 희한한 상황을 맞닥뜨렸다. 많은 물건을 쌓아두기 용이하게끔 코스트코 건물 천장은 높았는데 그 높은 천장 끝까지 빼곡하게 쌓인 물건을 바라보다가 현기증이 일어났다. 빈혈과는 거리가 먼 내가 어지러워 바닥에 털썩 주저앉게 된 것이다. 현기증이 발발하고 속이 메스꺼워져 물건을 사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다가 어떤 무시무시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세상에 물건이 너무 많구나. 이 많은 물건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할까, 사는 거 참 별게 아닌데 이 많은 물건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할까,  사는 거 참 별게 아닌데 이 많은 물건을 만들겠다고 지구를 너무 심하게 삥 뜯었구나.' 심지어 인간이라는 종이 멸절하고 새 종이 탄생되어도 지구상에 있는 물건을 모두 쓰지 못할 거라는 확신까지 들었다. 이건 명백한 범죄였고 또 이 범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된다 싶었다. 앞으로도 의식 투철한 환경주의자가 될 리 만무하지만 그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큼은 실천하며 살아야겟다고 다짐햇다. 나와 이웃들, 자연과 살아있는 생명, 지구가 모두 한통속으로 연결되어 있다는걸 부인할 수 없으니까. '인간이란 종은 한판 멸망당해 싸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지만 당할땐 당하더라고 시도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바로 '공산품 안사기 운동'이다. 재작년 연초에 나는 1년간 가능하면 공산품을 안사기로 스스로에게 약조했다. 여기서 공산품이란 쌀, 반찬거리, 세제같이 살기 위해 필수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소비재를 제외한 물건을 말한다. 옷, 가방, 신발, 책, CD, 가구, 장식품같이 당장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물건들을 우선적으로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뭐가 생필품이고 뭐가 공산품인지 구분조차하기 힘들었다. 남에게 선물로 받은 공산품을 받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꽤 되기도 했다. 평소 대형마트에 갔을 때 물건 몇 개만 사도 10만원이 훌쩍 넘었는데 '공산품 안 사기 운동'을 시작하자 대형마트에 가서 만원도 못 쓰고 돌아오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렇게 새 물건을 안사고 1년을 버텼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또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만으로도 충분히 살아졌다. 상황이 이쯤 되니 친환경을 표방하는 것들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요 근래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장소로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로 손꼽는 곳이 바로 헤이리에 있는 <지렁이다>다. 문화마케팅을 상업과 적절하게 매치하여 신명나게 부흥시켰던 쌈지는, 지구로 관심과 옹호의 영역을 넓혀 '쌈지농부'를 런칭했다. '쌈지농부'는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모토를 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서 건강한 땅,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좋은 농부 소개, 친환경 상품 디자인, 농촌 디자인 컨설팅 등, 다양한 친환경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이런 '쌈지농부'가 생명의 바탕인 자연과 진솔한 땅, 건강한 농부들의 땀에서 영감을 얻어 헤이리 딸기 건물 옆에 친환경 생태 문화공간을 만든 것이다. 나는 평소 지구를 훼손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 중고용품과 재활용품을 적극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지렁이다>에서 물건을 놓을 매대들을 모두 폐자재를 이용해서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지렁이다> 오픈 전에 그곳에 들렀는데, 오픈 전의 <지렁이다> 곳곳에 부려 놓아진 폐가구들을 보니 세상 끝으로 떠밀려간 쓰레기들이 떠올랐다. '이 날고 부서지고 녹슨 재료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리저리 뛰며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지렁이다> 아트디렉터 이진경을 보니 한숨이 먼저 나왔다. 그런데 얼마 후 오픈한 <지렁이다>에 도착하자 이곳에선 마법이 펼쳐지고 있었다. 너무나도 착하고 미더운 문화공간이 완성된 것이다. 층과 층 사이의 구분이 애매모호해서 마치 <존 말코비치 되기> 영화 속으로 잠입한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총 3층짜리 건물 입구에 드럼통 뚜껑 네 개가 박혀 있다. 알록달록하게 색이 칠해진 드럼통 위에 이진경이 손으로 쓴 '지렁이다'라는 글씨가 앉아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가드닝 브랜드인 <버곤 앤 볼>이 우릴 제일 먼전 반긴다. 도시에서도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도시농부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버곤 앤 볼>을 한국에 착륙시킨 것이다.

셰필드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의 장인들은 275년 동안 대를 이어가며 커팅 도구와 가드닝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예쁜 모종삽, 갈퀴, 식물 이름표, 낙엽 담는 자루뿐만 아니라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가드닝 용품이 원예본능을 자극한다. <버곤 앤 볼> 매대 옆에는 지렁이가 살고 있는 흙구덩이가 있는데 지렁이를 보려고 삽을 들자 '쌈지농부' 홍보를 맡고 있는 박소현씨가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보고 싶다고 흙을 막 파헤치면 지렁이가 스트레스 받아요." 날 조심스레 만류하는 그녀를 보자 '쌈지농부는 착한 마음보, 착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천호균 사장의 말이 떠올랐다. <지렁이다> 입구 왼편 매대의 심플한 용기에 담긴 샴푸들이 비누광인 내 관심을 끌었는데 <누비엔>이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막걸리 샴푸였다. <더 막(The Mak)>이라는 브랜드는 농부가 직접 빚은 유기농 막걸리로 만든 비누 브랜드인데 막거리는 예로부터 보습력이 좋아 여인들이 비누 대용으로 많이 썼다고 한다. 나는 큰맘 먹고 샴푸를 한 병 사서 현재 야금야금 아껴 쓰고 있다. 1층 안쪽에는 <농부로부터>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헤이리가 속해 있는 파주 지역의 로컬 푸드들과 농촌진흥청이 추천한 농산물 가공품들을 팔고 있다. 파주의 '천지 보은 공동체'라는 영농 단체가 유기농법으로 농사지는 유기농 곡류들은 사람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높았다. 건강한 땅으로 부터 수확한 소중한 먹거리가 이곳에 디글디글하다. 대동강 맥주, 백두산 들죽술 등 파주에서 가까운 북한의
술들도 만날 수 있다. 1층의 왼편에는 이색적인 공장이 있는데 바로 금속작가 이근세의 <제2공장>이다. 차가운 철을 따뜻한 감성으로 다듬어내는 공장에는 금속 장인의 열정과 독창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사방 천지에 널려 있다. 그는 900도 이상의 열로 녹인 쇠를 두드려 농기구도 만들고 기이한 작품들도 다수 만들고 있는데, 공장 한쪽에서 노닐고 있는 철제 양의 흰 등을 만지니 금세 '매에~'하고 올것만 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지렁이다>에 온 사람들이 초록 생명을 분양해갈 수 있도록 각종 풀, 꽃모종을 판다. 길목 한쪽에는버려진 나무로 만든 소금창고가 있는데 윤남웅 작가가 지역 목수와 함께 만든 이 소금창고는 임자도에서 가져온 천일염을 묵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홍천에서 공수한 참숯도 소금과 함께 팔고 있다. "근데 왜 이곳 이름이 '지렁이다'에요?"라고 박소현씨한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지렁이는 소리 없이 땀 흘리며 건강한 흙을 만들어내잖아요. 흙을 비옥하게 하고 또 흙을 정화시켜주기 때문에 우리가 꿈꾸는 것들과 지렁이가 딱 맞아떨어져 이곳을 '지렁이다'라 이름 붙였죠." 그녀의 말마따나 <지렁이다>에는  자연의 뉘앙스 가득한 착하고 건강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공장에서 바른 시간에 찍어내는 제품들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나 낡고 오래된 재료에 손 정성을 극진히 베풀어 먹거리와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제품들은 삶의 속도를 줄인 사람들이 완성시킨 기다림의 산물이기도 하다. 2층으로 올라가자 한층 드라마틱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2층에는 친환경, 에코, 재활용 콘셉트를 지닌 리빙 소품, 문구류, 패션 잡화가 가득 들어차 있는데, 우리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폐자재로 만든 매대와 집기들이었다. 옥인동, 왕십리, 신당동 등의 철거 지역에서 수집한 폐가구와 폐자재로 만든 매대는 고정적이지 않고 상활에 따라 분리되는 유동적인 매대였다. 70,80년대의 서민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묻어 있는 폐가구들을 애틋한 추억을 더듬에 만든다. "야, 이 유리 달린 문짝 좀 봐라. 나 어린 시절에는 저런 문짝이 집마다 달려 있었어", "와, 자개장롱이랑 자개상 오랜만에 보네요." 옛 시절의 정취가 느껴 지는 폐가구를 보는 찍사 하덕현의 눈빛도 이내 촉촉해진다. 의자위에 문짝이나 수납장 등을 올려 완성한 빈티지 매대들은 이진경의 지휘아래 '노네임노샵'이라는 창작 집단이 만들었다. 삶의 향기가 켜켜이 배어 있는 매대가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삐까리 번쩍한 재료로 만든 고급 매대와 비교할 수가 없었다.

2층 천장에도 임자도와 서해 바닷가에서 주워 왔다는 부표와 폐그물로 만든 포도 조형물이 걸려 있다. '부표를 수십 개 잇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설치물을 보며 감탄사를 뿜어내는 나를 향해 소현 씨가 소리친다. "저거 천장에 매다느라고 여러 사람이 죽다 살아났어요!" 2,3층에 배치된 독특하기 그지 없는 매내들에 한참 동안 도취되어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제야 소중하기 짝이 없는 착한 물건들이 마음에 침투되기 시작한다. <지렁이다> 2층에도 손맛과 정성이 진저리쳐지도록 배어 있는 물건, 생산되는 과정과 기다림을 함께 즐길 수 있게끔 만든 물건, 지구와 자연 사랑이 듬뿍 배어 있는 물건,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감각이 쏙쏙 배어 있는 물건들이 잔뜩 포진되어 있었다.




이는 솜씨 좋은 디자이너와 건강한 지역 농부, 도심의 취약 계층들이 힘을 합쳐 탄생시킨 것들이다. 의미 있는 생산,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만들어진 상품들 중, <구두공방 어린농부> 의 가죽 구두들이 제일 먼저 마음 길로 걸어 들어왔다. 발에 꼭 맞게 재단한 가죽을 한 땀 한 땀 정성껏 꿰매어 만든 구두는 불필요한 공정을 삭제하고 환경 친화적인 형태로 만들어진 세상에 하나뿐인 구두다. 구두를 손수 만들 수 있는 DIY 패키지도 있어 직접 구두를 만들 수도 있다. 추수가 끝난 곡식을 저장하는 우리네 '광'에서 흰트를 얻어 브랜드를 만든 <광>에서는 천연소재를 사용해 섬세한 손길로 엮어 만든 손가방, 손수건, 브로치, 조각보들로 여인의 고운 감성을 자극한다. 재활용 천으로 만든 가방 중 박미정 작가가 디자인한 가방들은 일을 갖기 힘든 고령자들과 취약 계층의 사람들이 직접 바느질해 만든 가방으로 이웃의 땀과 사랑이 담북 밴 물건들이다. 자연에서 온 신선한 재료를 써서 요리하듯 만든 <베이지컬리>의 색색의 비누, 손으로 직접 만들어 그릇마다 다른 표정을 갖고 있는 모던 빈티지 그릇 <스튜디오 엠>, 넥타이로 만든 필통 등 100% 재활용 원단만을 이용해서 상품을 제작하는 리디자인 그룹 <세이브 어스 마켓>의 제품들이 내 뇌리에 특히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종이 제품이라면 환장하는 내게 친환경 종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튜나페이퍼>의 제품들, 특히 서랍에 처박아 두던 아까운 옷을 가져가면 새 옷으로 리폼해주는 <광수 씨의 리폼 작업실>도 힘껏 박수쳐줄 만한 곳이다.


<지렁이다> 3층에는 우리 땅의 흙냄새가 질박하게 피어오르는 막사발 등의 그릇들과 함께 작가들이 재해석한 빈티지 가구들이 전시도이 있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의 뭉친 등과 어깨의 근육을 풀어주는 등 마사지실<등풀이>가 자리하고 있다. <등풀이>에서는 천연 허브 아로마 오일을 사용, 등에 쌓인 고질적인 피로를 풀어준다고 한다. 3층에서부터 1층으로 천천히 되돌아 나오는 길, 폐어망과 폐선풍기를 이용한 조명 등도 발견하고 공간 틈바구니에서 기특한 물건들도 여럿 포착했다. 지름신을 무찌른 후 욕망을 접고 또 접어 두 개의 물건을 겨우 골라 구입하니<지렁이다>에서는 버려진 신문지를 재활용하여 만든 쇼핑백에 물건을 담아준다. '유종의 미'를 잃지 않는 <지렁이다>덕택에 소비를 해놓고도 지구를 아낀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전 층의 외관이 유리로 되어 있어 층을 오르내리다가 창밖의 풍경을 음미할 수 있는 <지렁이다>에서의 보행은 자연스레 산책이 된다. 곳곳에 이진경의 작품이 걸려 있어 갤러리에 들른 듯한 즐거운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여름이 되기 전에 유기농 원두로 만든 친환경 커피숍, 국산 팥으로 만든 똥방('딸기'의 캐릭터 중 똥치미를 본떠 만든 빵) 파는 빵집을 비롯한 먹거리 부스가 들어선다고 하니일석 삼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다 싶다.헤이리 나들이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이곳 <지렁이다>에 꼭 들러보면 좋겠다. 건강한 즐거움을 누리고 지구를 위무하는 동시에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으니까.



<지렁이다> 아트디렉터 이진경과의 짧은 인터뷰

'모두 다 한통속, 모두 다 지구다'
쌈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된 작가 이진경은 '쌈지길'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며 총체적으로 쌈지의 이미지를 만들어온 작가다. 지난 1년간 영국의 시골에 파묻혀 그리는 일과 여행에 몰두하던 그녀는 다시 쌈지농부의 볼모(?)가 되어 현재 중노동을 감행하고 있다. 이진경은 환경을 살리고 건강을 나누며 흙냄새 나는 예술을 꿈꾸는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종횡무진 바쁜 그를 겨우 잡아 앉히자 폐인트가 덕지덕지 묻은 옷과 모기에물려 부푼 볼따구니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인터뷰 대신 도토리묵에다 막걸리나 한 사발 걸치고 싶은 오후였다.

<지렁이다>는 어떤 곳인가?
'다 지구다'라는 걸 말하는 가게, 너도 지구, 나도 지구, 다 한통속으로 묶여 있는 생명체, 다 연결된 생명체라는 걸 실천으로 피력하려 애쓰는 공간이다. 너와 내가 객관적으로 같다는 생각이 있어야 생태를 노할 수 있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이곳을 '생태가게'라 부르기도 한다.

<지렁이다>가 우여곡절 끝에 오픈되었다. 자체 평가를 하자면?
'아트 해놨다'는 칭찬인지 불만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많이 들어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곳은 고정적인 곳이 아니라 유동적인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나갈 작정이다. '자연주의'나 '아름다운 가게'는 생긴지 꽤 되어 실수와 모순을 수정할 시간들이 주어졌다. 특별히 안정을 꿈꾸진 않지만 어느 정도 완성된 꼴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폐가구와 폐자재 등으로 <지렁이다> 매대를 꾸민 건 반향성이 큰 놀라운 작업이었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최소한의 돈을 들여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하다가 파주의 고물상에 갔다. 그곳에서 옛 시절의 폐가구들을 많이 만났다. 낡고 부서진 가구들이 내 보기엔 썩 좋은 재로, 최고의 재료였다. 우리나라엔 늙은 것을 높이 쳐주거나 낡은 것에 감탄하는 정서가 별로 없는데, 난 그런 정서가 이 나라에 좀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생활의 흔적과 풍파가 뒤섞여 있는 물건들은 새 물건이 자기를 증명하느라 뿜어내는 색이 덜해 자연스럽다. 버려질 이유가 없는데 함부로 버려지는 것들을 주워 새 삶을 주고 싶었다

<지렁이다> 곳곳에 재미난 문구들을 써놨더라.
'열렬한 야생', '수많은 달밤', '재개발', '다 지구다'같은 문구는 재개발, 철거 지역에서 마주친 문장이기도 하고, 내가 목청껏 외치고 싶은 발언을 적은 것이기도 한다.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 문장들을 보면 이 공간이 어떤 정체성을 가진 공간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지렁이다>는 어떤 계획을 품고 있나?
옛날 물건은 고쳐 쓸 수있도록 만들었는데, 요즘 물건은 고쳐 쓸 수 없도록 만든다. 고장 났을 때 고쳐 쓰는 것보다 버리고 새로 사는게 낫다고 부추기는 거다. 그게 문명을 일궜다는 인간의 한계다. 그러므로 지구 환경을 돌아보고,훼손된 자연을 복원해야 하는 건 이제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감행할 일이 아니라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그 일을 좀 더 즐기면서, 나누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시간이 꽤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해보려 한다.싹을 뛰우려면 씨앗을 땅에 심고 한동안 기다려야 하듯, 이 공간이 완성되기를 다 같이 기다려보자. 자기 삶에 주체적인 자유인들이 <지렁이다>에 많이 놀러와서 좋은 소비를 부추켜 줬느면 좋겠다.

지렁이다 031-942-3948 (http://www.farmingisart.com)
글/정유희(
papercool@naver.com) 사진/하덕현(dshine@naver.com), 정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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