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에 꽃무늬 셔츠를 입고 나타난 그는 누가 봐도 '예술 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가 내민 명합에 익숙한 쌈지체로 쓰여 있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농사가 예술입니다."
 
그의 손을 거치면 농사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예술'이 됐다. 대표적인 토종 패션브랜드였던 쌈지의 천호균 전 대표다. 사람들은 단아하고 세련된 쌈지 가죽가방에서, 인사동 '쌈지길'에서, 필통이나 가방에 그려진 '딸기' 캐릭터에서 지금도 쌈지를 접한다.
 
그러던 쌈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쌈지농부'가 생겼다. 이번에는 주제가 '농사'다. 초야에 묻힐 뻔한 농가 맛집도, 주인을 만나지 못해 버려지는 못난이 과일도 쌈지농부를 만나면 예술이 된다. 농촌 특산물과 농촌기업에 대한 디자인 컨설팅에서 시작된 쌈지농부의 활동은 농업과 생명의 가치를 체험하는 '논밭예술학교'로, 그리고 유기농산물의 유통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쌈지농부는 농촌과 도시 소비자를 잇는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다.
 
잘나가던 패션업체 쌈지의 천호균 대표가 왜 '농사'와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두게 됐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예뻐서!" 서울 홍익대 근처에 있는 '쌈지농부' 사무실에서 천호균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는 <프레시안>의 박인규 대표가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편집자>

 
쌈지 가방, 인사동 쌈지길, 쌈지농부를 잇는 '그것'
 
프레시안 : 쌈지 하면 패션 전문 기업으로 알고 있었다. 인사동 쌈지길도 잘 알려졌다. 천 대표가 예술적 관심이나 소양이 많은 줄은 알았지만, 농사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어떻게 '쌈지농부'라는 기업을 시작하게 됐나?
 
천호균 : 패션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늘 아름다운 것에 관심이 있었다. 아트 마케팅을 하면서 창조적인 작가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많은 작가들이 작지만 아름다운 것, 숨어 있지만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해서 독창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본성을 갖고 있었다. 그런 작가들과 어울리다 보니 소외된 아름다움을 잘 발굴해서 사람들에게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4년 완공된 인사동 쌈지길도 그래서 생겨났다. 건물 자체를 길을 따라 걷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고 이름도 '길'이라고 붙여 정겹고 멋진 골목길을 인사동 거리 안에 만들고자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길을 지나는데 그동안 별생각 없이 지나치곤 했던 논밭이 그날 따라 참 예쁘게 보였다. 우리에게 있어 예쁘다는 표현은 곧 '예술'로 통한다. 그래서 '농사가 예술이다'를 주제로 농사를 재해석하고, 농사와 예술 사이의 소통을 고민하는 쌈지농부팀이 쌈지 안에 신설됐다. 2008년 초에 꾸려진 쌈지농부팀은 '가치 있는 아름다움의 재발견'을 모토로 하여 직접 농사를 짓기도 하고, 농촌과 예술의 만남을 기획하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활동들을 시작했다. 이 쌈지농부팀이 후에 지금의 사회적 기업 쌈지농부로 발전하게 되었다.
 
프레시안 : 2010년에 쌈지는 사라졌다. 쌈지패션과 쌈지농부는 다른 사업인 줄 알았는데, 얘기를 듣고 보니 두 사업이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쌈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고, 어떻게 하다가 쌈지농부로 사업방향이 바뀌었나?
 
천호균 : 쌈지는 패션 브랜드다. 우리말을 사용한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고자 쌈지를 탄생시켰고, 쌈지와 가장 어울리는 가방을 만들게 됐다. 마케팅의 방법으로는 아트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금과는 다르게 당시에는 예술이라는 분야가 사회에서 많이 소외돼 있었다. 그런 예술을 후원하여 가치 있는 일로 만들면 그 안에 쌈지 브랜드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부드러운 조각의 메이커'라고 부르곤 했던 쌈지는 나름의 장사가 잘됐고, 우리는 좀 더 새로운 아트 마케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숨겨지고 소외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려 애썼다.
 
그 와중에 농사가 눈에 들어왔다. 쌈지에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트 얘기를 했다면, 이제는 쌈지농부에서 농사라는 새로운 아트 얘기를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쌈지의 성향이 장사하는 기업과 사회적 가치를 바탕으로 길게 갈 기업으로 나뉘게 되었고, 결국 장사하는 기업은 다른 사람에게 팔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모토로 천천히 가고자 했던 쌈지농부팀과 음악을 하는 쌈넷팀, 캐릭터 브랜드 딸기팀은 쌈지에서 떨어져 나와 별도의 회사로 꾸려졌다.
 
그 후 쌈지농부팀은 '쌈지농부'라는 독립법인으로 재탄생했다. 제일 먼저 어떤 농부를 만나고 어떤 농사를 발굴하여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농부와 농사를 찾아 소개하는 것, 그것이 쌈지농부의 첫걸음이었다. 현재 쌈지농부는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서 예술가, 농부와 함께 창조적인 농사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목표로 시작했더라도 세상 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되더라. 얼마 후 장사하는 쌈지가 망하게 된 것이다. 나 대신 장사 하러 들어온 친구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계획된 꾼들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일생일대의 실패를 겪었다. 한때는 쌈지의 연 매출이 2000억 원에 달했고, 직원이 1000명에 가까웠으니 어쩌면 쌈지답지 않을 정도가 됐다. 쌈지라는 말의 뉘앙스는 소박한데 분수에 넘치게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적당한 기회가 생기면 자세히 털어놓을 생각이다. 비슷한 피해를 보는 또 다른 기업이 생기면 안 되니까.
 
"농사가 '돈'이 되는 시대가 와야"
 
프레시안 : 농사를 예술과 연관시킨다고 했다. 그런데 농사가 예술이 될지는 모르지만 돈이 되기는 참 어렵다. '쌈지농부'를 기업에서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생각할 때는 최소한 수익성이 보장돼야 할 것이다. 어떻게 수익을 내는 게 가능하다고 계산했나?
 
천호균 : 새로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미래의 사회 변화를 예측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사회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농사와 먹을거리라고 생각한다. 유행이 너무도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도 지속 가능한 영원한 유행은 농사와 먹을거리이다. 그리고 그 최전방에 농부가 있다. 예술가가 긴 고뇌의 시간을 거쳐 작품 하나를 완성하듯, 자연이라는 캔버스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쌀 한 톨을 거둬들이는 농부를 우리는 존중해야 한다. 옛날에 예술가들을 '딴따라'라고 얕보면서도 한편으로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듯, 농부도 사회적으로 재격상될 필요가 있고 또 그런 시대가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시골을 찾아가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시대 트렌드에 맞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도 언젠가는 이윤이 나지 않겠나. 수요가 있으니 큰 욕심만 없으면 회사 운영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쌈지농부는 미적인 재주가 있으니 그 재주를 발휘하여 농촌을 디자인 컨설팅하면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받을 수 있다. 또 기존과 차별화되는 농산물 유통을 진행해 얻는 수입도 있고, 좋은 품목이라 판단되면 직접 비용을 들여 개발하고 유통하여 수익을 내기도 한다.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농촌 디자인 컨설팅으로 탄생한 멋진 상품들을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이를 통해 도시 젊은이들이 농촌에 숨어 있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익힐 수 있도록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쌈지농부의 스승은 박경리 선생
 
프레시안 : 2008년에 쌈지농부가 나왔다. 그때가 광우병 때문에 촛불집회가 한창 벌어졌을 때다. 김지하 시인 같은 분들은 이제 먹을거리가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로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예전엔 당연하게 여겼던 먹을거리가에 사람들이 지금은 굉장한 주의나 관심을 갖게 됐다. 쌈지농부의 등장이 혹시 촛불집회와 연관 있는 것은 아닌가?
 
천호균 : 운동이나 시위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치 있는 비즈니스의 시작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적극적인 운동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쌈지농부팀의 첫 번째 교육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박경리의 <토지>를 읽는 것, 박경리의 생각을 공부하는 것이었다. 박경리 선생은 문인들이 찾아오면 다른 건 몰라도 밥 먹는 일만큼은 본인이 손수 가르쳤다고 한다.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텃밭을 기어 다니면서 먹을거리를 수확하는 모습, 다시 태어나면 힘센 농부와 결혼하고 싶다는 선생의 소박한 바람이 우리 직원들의 교육 요소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귀하게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자연을 지키고 자연을 배우고 자연에서 생명을 수확하는 농부야말로 가장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쌈지농부를 시작하게 됐다.
 
장인의 짚 공예, 농가맛집이 거듭나다
 
프레시안 : 농사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뿐 아니라, 한국 사회 가장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쌈지의 자산은 예술이니 예술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쌈지농부는 사회적 기업 형태이므로 최소한의 수익성을 맞춰야 한다. 실적 중에 첫 번째가 지자체 컨설팅이라고 했는데, 어디에서 어떤 사업을 벌였나?
 

천호균 : 각 지자체에서 농촌 사업 관련 예산이 나오면 학교나 단체로 지원금이 지급되는데, 그런 단체에서 우리 같은 전문 컨설팅 회사에 아웃소싱을 줄 때가 많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9건의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충청도 한산에 사는 장인들이 만드는 상품을 컨설팅했다. 대장간, 짚 공예, 부채 등을 만드는 여덟 분의 장인들을 만났는데,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약간의 상품 포장과 유통 경로만 만들면 잘 팔릴 것 같았다. 그래서 원상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디자인만 적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컨설팅을 해나갔다. 다른 디자인 회사와 달리 우리는 디자인에서부터 유통,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디자인 의뢰를 받으면 판매까지 해준다는 점이 쌈지농부 디자인 컨설팅의 특징이다.
 
또 다른 예로, 충북 단양의 수리봉 기슭에 자리한 농가맛집에서 디자인 의뢰가 들어왔다. 지역성을 가미한 '수리수리봉봉'이라는 재미있는 작명은 물론 전반적인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번 성공하고 나니 각 지역에서 잘 된 사례로 '수리수리봉봉'을 벤치마킹하더라. 이를 보고 다른 분이 우리 지역에도 농가맛집이 있으니 디자인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뢰가 이어져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디자인 컨설팅을 계속하고 있다. 농촌 디자인 컨설팅이 쌈지농부의 수익 기반이 된 셈이다.
 
프레시안 : 희망제작소도 지방자치단체를 컨설팅한다. '마을을 살리자'는 모토로 시작된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예마네)라는 곳도 있다. 희망제작소는 2007년, 예마네는 작년에 <프레시안>에 농촌관련 연재를 하기도 했다. 그쪽과도 구체적인 협력관계가 있나?
 
천호균 : 희망제작소와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희망제작소에서 친환경상품 브랜드를 만들 때 개인적으로 디자인 컨설팅을 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름을 '메아리'로 짓고 쌈지에서 디자이너 지원을 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아름다운재단의 디자인 사업부인 '에코파티메아리'다. 희망제작소와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디자인 영감을 제공하고, 또 비즈니스를 시작함에 있어서 큰 용기를 주는 곳이다. 사회적 가치를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전달하여 아름다운 사회와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들의 노력에, 단지 쌈지농부는 아름다움을 보는 또 다른 눈의 역할로서 가치 있는 비즈니스를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프레시안 : 파주에 '논밭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데, 어떤 곳이고 언제 시작해서 어떻게 운영하나?
 
천호균 : 2010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연 게스트하우스로 예술, 생태, 문화 전반에 걸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생태문화공간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먹을거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자연요리교실, 아이들이 다양한 맛을 체험하고 예절교육을 배울 수 있는 음식교육 교실, 막걸리 교실, 리사이클 디자인 교실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곳의 특징 중 하나는 7개의 방을 7명의 작가들이 맡아 만들었기에 각 공간마다 개성이 넘친다는 것이다. 그 중 아주 앞서나가는 작가 한 명은 멀쩡한 건물 안에 황토 구들방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또 가끔은 문제가 되더라. 아무리 생태적인 삶이 좋다 해도 사람들에게 직접 나무 넣고 불 때고 자라고 하면 누가 그렇게 하겠나? 거기 와서 잠자는 사람들은 우리가 불을 안 때 주면 안 자기 때문에, 불 때 주는 서비스를 해주기 쉽지 않아서 힘들기도 했다(웃음).
 
논밭예술학교를 찾는 이들은 일반적인 도시 사람들보다 비제도권적이고 생태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이들이 따듯한 구들방에 모여 앉아 의견도 나누고, 잠도 자고, 또 막걸리 교실이나 자연요리 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곳이 논밭예술학교이다. 앞으로도 생태문화공간이라는 말과 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고 싶다.
 
미생물 과학자와 디자이너가 손 잡으면…
 
프레시안 : 지금 새롭게 하려는 일이 농산물 유통이라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나?
 
천호균 : '농부로부터'라는 매장을 오는 7월 초 파주 헤이리에 연다. '농부로부터'는 유기농 농산물을 연구해 온 흙살림과 농사의 아름다운 가치를 재발견해 온 쌈지농부가 함께 마련한 새로운 농산물 유통 브랜드이다. 두 사회적기업의 전문성과 경험이 단단히 결합한 '농부로부터'는 농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철학을 담아 의미 있는 영역의 8가지 상품들을 구성하여 소비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소중한 우리 것 토종씨앗, 숨 쉬는 먹을거리 발효식품, 못생겨도 맛있는 못난이 장터, 우리 아이를 위한 아이좋아, 가정으로 배달되는 친환경 꾸러미,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상품 '다지구다', 꿈꾸는 도시농부의 '도시텃밭', 농부의 믿음이 느껴지는 농부직판장 등 '농부로부터'는 단순한 유기농 매장이나 유통에 머물지 않고 농사가 예술이라는 믿음을 담아 새로운 문화 캠페인의 걸음을 떼고자 한다. 수만 수천 가지의 씨앗 중에서 우리 몸에 맞는 씨앗을 만날 수 있고,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만든 김치, 막걸리, 효소, 고추장, 된장, 청국장 등 잘 발효된 발효 식품이 숨 쉬고 있는 매장. 조금 못생겼지만 똑같은 가치를 지닌 맛있는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인 착한 기업에서 만들어낸 제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아이에게 건강한 먹을거리 교육과 텃밭 체험까지 경험하게 해주는 '농부로부터' 매장에 와보면 농사에 대한 우리의 시선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다.
 
또 흙살림과 쌈지농부가 함께하는 '우리집 생활꾸러미' 도 새로운 문화 캠페인 확산을 위해 주목하고 있는 유통 사업이다. '우리집 생활꾸러미'는 매주 또는 격주 간격으로 보내지는 직거래 채소꾸러미로 흙살림 직영 농가와 회원 농가에서 수확한 인증 받은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가공품 등으로 구성된다. 꾸러미 속에는 생산한 농부의 소개는 물론이고 농산물에 대한 정보, 요리법이 적혀 있는 편지도 함께 들어 있어 마치 고향에 있는 부모가 손수 챙겨 보내는 듯한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농가에서 직접 배달되므로 값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생산자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해 소비자의 몸을 지켜주고, 소비자는 농가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구매해 농부의 생산기반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서로의 끈끈한 협력이 맺어지는 방법이므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처럼 좋은 의미가 많이 담긴 '우리집 생활꾸러미'에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프레시안 : 흙살림이라는 단체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달라.
 
천호균 : 흙살림은 20년 전부터 유기농을 주창해 온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유기농 인증기관이다. 관행농가가 유기농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및 지원을 하는 연구적 성향이 강한 단체다. 유기농 농가들의 안정적인 생산을 보호하기 위해 생산기술, 인증, 유통, 정책에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흙을 살리는 것이 유기농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여 우리 토양에 맞는 미생물 연구, 생태적인 병충해 방제 기술 연구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전통농업을 과학적으로 복원하여 농촌 곳곳에 숨겨져 있는 농업기술을 발굴하고 우리에게 최적의 종자라 할 수 있는 토종 종자를 찾아 보전 활동을 진행하는 등 우리 땅에 맞는 유기농을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단체다.
 
이렇듯 토종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해 온 흙살림의 활동들을 볼 때,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강조해 온 쌈지농부의 상품 공급 상대로 최상이라고 생각해 함께 '농부로부터'를 구상하게 됐다. 요즘 과학과 예술, 과학과 디자인의 만남이라는 용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흙살림에는 미생물 과학자가 많고 쌈지농부에는 디자이너가 많으므로 과학과 예술이 농사를 위해 만났다고 볼 수도 있겠다.
 
유기농은 비싸고 믿을 수 없다?
 
프레시안 : 유기농 농산물 하면 부정적인 반응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나라 유기농을 믿을 수 있는가. 또 하나는 유기농은 일반 농산물보다 비싼데 여기에 예술까지 결합한다면 더 비싸지는 거 아닌가 하는 반응이 나올 것 같다.
 
천호균 : 인간의 본성 중에는 누군가를 위하고 베푸는 '자선'이 있다고 믿는다. 유기농은 땅을 살리는 일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자연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그러한 습관들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세탁할 때 화학 세제 대신 자연 세제를 쓰는 것과 같이 유기농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실천방법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후손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유기농에 대한 신뢰성은 정부나 단체가 보증해야 한다. 그래서 브랜드가 필요한 것이고, 신뢰를 깨버린 브랜드는 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유기농에 대한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기농과 예술이 결합 되었을 때,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사실 디자인도 포장을 하는 것이므로 일종의 거품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좋은 것을 디자인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좋은 것을 사갈 수 있게 하는 것'의 측면으로 해석하려 하고 있다. 생협이나 한살림에서 파는 농산물 가격은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주로 회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그 정도 가격대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회원이 아닌 일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프레시안 : 과학자나 예술가가 아무리 농사를 도와줘도 농민, 농촌의 자생력이 없으면 크기 어렵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우리 농촌에는 노인밖에 안 남아 있고 농촌이 죽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농촌이 새 활력을 가질 여지가 있을까. 그게 안 되면 밖에서 도와줘도 어렵다.
 
천호균 : 요즘 가파르게 급증하는 사회현상 중 하나가 귀촌이다. 내 주변의 젊은 작가들만 보아도 몇 년 새 농촌으로 내려간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농사는 잘 모르니까 주로 지방 공동체 운동을 하는데, 공동체 운동을 하다 보면 눈에 띄는 게 농사일이니 언젠가는 농사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농사짓는 인구가 급속도로 늘지 않을까? 농촌 인구가 늘게 되면 그다음으로 중요해지는 것이 유통일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농부가 유통기관을 신뢰하지 못한다. 농사라는 것이 수확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데, 유통업체들은 수확이 잘 안 될 때의 마진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같다. 농가와 소비자 양쪽 모두의 이익을 염두에 두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유통의 필요성이 앞으로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농촌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려 하고, 사회적 추이를 봤을 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와 농부가 '좋은 먹을거리'를 이야기하는 공간 만들고파"
 
프레시안 : '농부로부터' 외에 농사와 관련해 준비하거나 구상 중인 것이 있나?
 
천호균 : 도시마다 하나씩 '농부로부터' 매장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매장을 만들면 농부가 직접 농산물을 가지고 와서 판매하는 식이다. 마치 백화점 코너처럼 농부가 '어디 가면 내 매장이 있다'라고 자랑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로컬 푸드 실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단순히 소비자가 와서 상품을 사가는 공간으로 남기보다는 좋은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농부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하고 싶다. 농촌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많은 분이 매장을 친숙하게 들를 수 있고, 커뮤니티 공간처럼 활용되어 또 다른 문화가 창조될 수 있게 하고 싶다.
 
프레시안 : 쌈지농부가 시대정신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촛불집회 때 이후로 사람들이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다. 쌈지농부와 유사한 일을 하는 기업이 있나? 재벌들이 돈만 되면 다 하려고 하는데, 아직 이 영역까지는 안 들어오는지 궁금하다.
 
천호균 : 기업은 보통 효율, 경영, 이익중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인데, 친환경 농산물 유통의 이익을 고려할 때 아직은 대기업이 하기에 적절한 사업이 아닌 것 같다. 기업은 생산자(농부)를 배려하는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고, 흙과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 있는 소비자 또한 농부를 열렬히 응원하는, 지금의 시대정신과 어울리는 젊고 착한 기업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최근에 농사를 체계적으로 배워보려고 파주 도시논밭학교에 등록했는데 그곳에 가보니 학생들이 모두 젊은 사람들이더라. 젊은 그들이 열성적으로 농사를 배우는 모습을 보니 농촌의 미래가 참 밝아 보였다. 이들이 공부하는 첫 번째 목표는 농사와 관련된 일을 하려는 것일 테니 말이다. 창조적인 농사의 예술성을 더 널리 전할 수 있으니 도시마다 농사에 관심 있는 젊은이가 많다는 것은 참 좋은 징조이다. 뒤로 가는 문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새로운 시대문화가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농사와 농촌을 중심으로 아름답게 싹터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쌈지농부 홈페이지 바로가기
☞흙살림 홈페이지 바로가기 
 
/김윤나영 기자(=정리)

출처 : 프레시안 Pressian (http://www.pressian.com)

기사 url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10613170757&section=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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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예술이다] '쌈지농부'
농가 디자인 컨설팅, 예술 프로젝트 등 농사의 가치 재조명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
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



 "농사는 예술이다."
 

멀리서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저 또박또박한 문장은 경기도 화성의 한 비닐하우스에 내걸린 간판이다. 10년째 유기농법으로 농사지어 온 황유섭 농부의 비닐하우스다. 작년 미술 작가 안데스, 윤사비가 이곳에 몇 가지 작업을 했다.


간판을 걸고, 내부에는 큰 종이학을 매달았으며 작물마다 이름 팻말을 세웠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의 예술성에 대한 오마주다.


쌈지농부는 이렇게 농촌 곳곳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농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가 디자인 컨설팅을 하고, 농촌에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충북 단양의 장아찌 전문 음식점 수리수리봉봉, 전북 고창의 장어집 용기장어, 충북 음성의 복숭아 농가 봉숭아꽃피는 등이 쌈지농부를 거쳐 단장했다. 이름과 로고는 물론 인테리어와 홈페이지까지 단정하고 정감 있는 모양으로 갖추었다.


강원도 홍천의 와야마을은 쌈지농부의 예술 프로젝트의 장이다. 작년에는 폐교된 와야 분교에 작가 레지던시가 마련되었고 올해는 생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쌈지농부의 사업은 패션 브랜드 쌈지의 독특한 아트 마케팅 철학과 노하우를 농사 영역에 접목시킨 시도이다. 쌈지는 젊은 작가와 협업하고 인디 음악을 지원하는 등 예술의 지형을 다양화하고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쌈지농부 기획실의 이의선 실장은 "쌈지의 아트 마케팅은 소외된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이었다. 농사 역시 그런 맥락에서 주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을 살림으로써 사회적 삶의 기반을 확장하는 사업인 것이다.


2008
년에 열린 서울디자인올림픽에는 "시를 짓듯 소설을 짓듯 농사 지은" 작물들을 '전시'했다. , 수수, 기장, 콩 등이 소담하게 선보였다. 세련되고 고도로 인공적인 디자인이 아닌 자연스럽고 생명에 가까운 디자인이 미래적이며, 가치는 결과물의 조형성이 아닌 생산 과정의 정직함에서 얻어진다는 선언이었다.


이런 목표는 3년간 현실화되어 왔다. 올해 파주 헤이리에 만든 공간들은 농사의 아름다움을 하나의 일상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고안해낸 제도들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문을 연 '지렁이다'는 친환경 가게다. 버려진 것들로 인테리어했고, 벼룩 시장이 열리며, 농부의 이름이 새겨진 로컬 푸드와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진 물건이 진열되어 있다. 지렁이와 이름 모를 풀들, 텃밭 농사에 필요한 간단한 기구들도 팔고 있다.


나아가 이 상품들의 생산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 1층에는 철을 다루는 이근세 작가의 공방이 있어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2층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구두를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산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물건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 습관도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작물에서 볕과 비와 바람, 농부의 정성과 시간의 흐름을 보는 눈으로 우리가 쓰고 지니는 일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돌아보게 한다.


지난 7월 문을 연 '논밭예술학교'는 생태문화공간이다. 외관부터 공간의 성격을 대변한다. 원래 지형을 살리기 위해, 경사 위에 얹듯이 건물을 지었다. 땅과 길이 건물 내부로 들어 왔고, 곳곳에 텃밭이 생겼다. 부지의 나무들은 공사 중 옮겼다가 도로 제자리에 심었다. 차고 앞에는 버려진 문을 달았다.


친환경적, 친일상적 작업을 해온 작가들이 인테리어를 맡았다. 7명 작가들이 각각 방 하나씩을 맡아 작업했다. 천대광 작가는 폐자재를 활용해 카페이자 사무실인 '장미다방'을 만들었고, 박기원 작가와 최정화 작가는 전시와 강연이 마련될 '논갤러리''밭갤러리'를 꾸몄다. 이진경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강원도 홍천의 시골집을 옮겨 왔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는 전통적인 온돌 구조의 황토방 '풀벌레소리'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교육과 체험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자연의 소중함을 심화해 익히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9월에는 막걸리학교와 자연요리교실이 마련된다. 앞으로는 친환경적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만나는 곳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들 공간은 소비를 매개로 운영되지만, 현재의 생산-소비 시스템에 대한 소박한 대안이기도 하다. 도시의 소비 문화와 농촌의 생산 과정을 잇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생산자와의 관계, 생산 과정이 지워진 도시 중심의 소비 문화는 자연에 해를 끼치고 인간성까지 파괴하는 방향으로 치달아 왔다.


이런 때 물건을 만들고 쓰는 것의 의미, 소비를 기반으로 한 일상생활이 주변과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는 일은 최신 경제 시스템과 도시 문화의 문제점을 반추하고 친환경적 삶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농촌이 더 이상 밀려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도시와 농촌 간 관계맺기는 절박한 과제다.


"
농사가 예술"이라는 쌈지농부의 슬로건은 중요한 질문이다.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온갖 변수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며 탐스러운 열매들과 계절의 서사를 길러내는 농사의 가치가 일상 속에 살아날 때 우리의 삶도 예술이 되지 않을까, 라는.

 

 
쌈지농부 홈페이지 www.ssamzienonb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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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OLVO 6월호
글_신나리



자연 안에는 행복이 가득합니다.
'농사가 예술이다' 쌈지농부




굳이 봄이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자연은 알아서 봄을 맞아들인다. 꽃 피우라고 명령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여름이 오면 여름옷을 입고 겨울이 오면 겨울옷을 입으며 그날그날 변화하는 조건과 하나가 된다. 봄이 그냥 오듯 꽃도 그냥 핀다. 사람도 그냥 피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아야 겠다고 사람들은 겨울을 여름처럼 만들고, 여름을 겨울처럼 만들어 버렸다.

결국 자연이 아파하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사람들도 알 수 없는 질병들에 두려워해야 했다. 이제 그만, 자연의 뜻에 따라 좀더 건강하게 살아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땅이 건강해야 먹거리도 건강해지고, 먹거리가 건강해야 우리의 삶도  건강해진다고.

"저보다 음식 잘하는 대가들 엄청 많아요. 저는 아주 소박하게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합니다. 그 대신에 제가 마음의 정을 많이 담아요. 멀리서 오셨으니가 정감있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요."

'수리수리봉봉'의 김춘남 대표(이하 춘남댁)가 충북 단양군 대강명의 산골마을로 들어온 것은 6년 전의 일이다. 도시 생활 속에서 건강이 악화된 남편이 걱정되어 귀농한 춘남댁. 그 곳에서 춘남댁은 몽실몽실 피어나는 행복을 발견했다. 산을 좋아하는 남편이 캐온 산채를 가지고 음식을 하는 것이 즐거워 산에 오는 사람들에게 나눠 준 '춘남댁 표 산채 장아찌'가 입소문을 타서 농촌진흥청과 단양군 농사센터에서 선정한 단양 농가맛집이 되었고, 그 덕에 2009년 쌈지농부를 만나게 된 것이다.

쌈지농부는 주인공 춘남댁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을 강조하여 네이밍부터 CI,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표현하였다. 춘남댁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쌈지농부가 제작해준 디자인메뉴얼북, 손님들이 올 때마다 여타 맛집과는 차별화 되는 디자인을 자랑한다고 한다.

또 별다른 이름이 없다 생긴 자신의 사업자명 '수리수리봉봉'에도큰 애착을 갖고 있다고. 게다가 비주얼이 강한 웹사이트를 통해 여행객을 비롯한 일반 예약 손님도 늘어나 2배 이상 수익이 증가했다. 요리에 자신 있었던 춘남댁은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농사가 예술입니다!

'수리수리봉봉'은 물론 화성의 행복텃밭, 고창의 용기장어, 전주의 사이좋게, 충북의 시골아줌마 손맛, 솜씨 등 다양한 농가의 디자인컨설팅을 진행해온 쌈지농부는 '농사가 예술이다'를 모토로 하여 창조적인 작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소외된 지역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진행한다.

농촌 디자인 컨설팅과 더불어 좋은 농부 소개, 친환경 상품 디자인, 텃밭 농사 등 다양한 친환경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에는 서울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어 취약계층과 함께 의미있는 상품을 생산하고 그 수익금의 2/3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나눔사랑, 자연사랑, 농사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렁이다'에 가보셨나요?

얼마 전 헤이리 예술마을에 오픈 한 '지렁이다'는 쌈지농부의 자랑이다.

지렁이다에서는 건강한 땅을 만들어 주는 지렁이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지어진 가게명과 어울리게 환경친화적인 착한 상품, 손맛과 세월이 담긴 수제품들을 판매한다. 낡고 오래된 것들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디자인, 순수한 자연에 대한 존경심, 한땀 한땀 채워진 손맛, 우리지역에서 자란 정직한 먹거리 등 '지렁이다'의 상품에는 만든 이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배어 있다.

또 파주 고물상의 드럼통, 낡고 오래된 살림살이, 바닷가에서 건져온 부표와 그물 등이 이진경 작가의 아트디렉팅 아래, 적당히 녹이 슨 상품 테이블,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 근사한 나무집, 독창적인 조명 등으로 새롭게 탈바꿈 되어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쌈지농부의 기획팀 박소현씨는 "지금 보다 더 많은 소외된 지역,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취약계층의 추가고용,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친환경 디자인 생산, 지구와 공조하는 건강한 먹거리 유통, 땅을 살리는 친환경 농사 등을 통해 보다 가치 있는 소비, 건강한 삶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농사가 예술입니다"라고 말햇다. 친환경적인 삶은 팍팍한 삶을 통째로 갈아엎고 귀농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도시에서 살고 있다면, 친환경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친환경적인 삶의 문을 열어보자.




출처 VOLVO 6월호
글_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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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농부 디자인컨설팅 사례 소개
수리수리봉봉


김춘남 아주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수리수리봉봉 농가맛집'


산을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단양에 귀농한지 7년,
남편이 캐온 산채를 가지고 음식을 하는 것이 즐거워 산에 오시는 분들께 나눠드리다 보니 춘남아주머니만의
산채장아찌가 탄생하게 되었고, 지금은 농촌진흥청과 단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선정한 단양 농가맛집으로서 쌈지농부팀과 만나게 되었다.

쌈지농부팀과 가슴(Godsome)팀은 주인공인 춘남아주머니 손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을 강조하여 네이밍부터 CI, 익스테리어,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표현하였다.
춘남 아주머니의 손맛을 정감있게 표현한 '수리수리봉봉 농가맛집'을 만나보자.

정성스런 밥상을 표현한 간판
언제나 정을 가지고 음식을 한다는 아주머니의 말처럼 '정성이 담긴 밥상'을 표현하고자
실제 밥상으로 간판을 만들어 설치를 하였다.

.

산채 가득한 곳

집주변에는 음식의 주 재료인 산채들을 심고, 사이 사이에 '쌈지농부진경체' 손글씨로 쓴
피켓을 꽂아 오신 분들이 산채가 가득한 이곳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수리수리봉봉 농가맛집의 글씨체는 '쌈지이진경체' 손글씨만의 정겹고 따뜻한 이미지를 살려 아주머니 손에 의해 음식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수리수리봉봉'이라는 네이밍으로 표현하였다.

심볼은 실제 춘남아주머니의 나물 무치는 모습을 담아, 정성 가득한 어머니의 손맛을 나타내는 동시에 다채롭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여 전달하고 있다.







내부에 처음 들어왔을때 가장 먼저 접하는 벽면에도 수리수리봉봉의 로고와 산나물 일러스트들을
배치하고 밖의 산채들이 집안에서도 연출될 수 있도록 하였다.




김춘남 아주머니께서 사시는 곳이자 손님들이 쉬었다 가는 이곳은 백두대간 소백산 능선에 위치하여 청정한 자연속에서 자란 산채들과 계곡 자연수를 이용하여 아주머니의 손으로 직접 음식을 하고 손님을 맞이한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따뜻하고 정성스러움을 명함에서부터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웹페이지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에 그 느낌을 담았다.


춘남아주머니의 생활을 리얼리티로 담은 웹사이트

www.surisuri.co.kr

웹페이지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솔직한 아주머니의 모습, 이웃, 그리고 가족이 그려가는
소박한 생활의 모습을 리얼리티로 담은 동영상과 음식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꾸밈없이 표현하였다.




수리수리봉봉 www.surisuri.co.kr
010-2334-1298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54-13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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