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0.14 아날로그에 대한 단상
  2. 2010.08.15 Kyoto Marche 일본 오가닉 푸드 브랜드
 아날로그에 대한 단상







 


천재박 (쌈지농부 기획실)
twitter; @jvakc


아날로그’라는 단어는 이제 상대적인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듯하다. 누가 ‘아날로그’란 단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알고 살까. 왠지 모르게 ‘낡은’ 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듯하고, ‘레트로(Retro), 혹은 빈티지(Vintage)라는 스타일의 하나로 인정받을 뿐, 현대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아날로그는 곧 ‘과거’다. 지나가버린 것. 어쩌면 우리의 삶이 페이스북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아날로그 형태란 점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란 단어에서 나는 ‘물건’이 떠오른다
. 꼭 장인이 만든 공예품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직접 만든 투박한 물건들. 기술이 부족하거나 혹 다른 누군가가 월등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가진 것과 기꺼이 교환해서 소유하게 된 물건들. 사람의 손 맛이 느껴지는 물건. 그래서 소중히 간직하고 사용한 물건들.

나는 왜 물건이 디지털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떠올랐을까
? 나 또한 물건이 아날로그, 즉 ‘지나가버린 것’ 이라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아니 정확히 설명하자면, 물건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에 대한 작은 불평 정도라 하겠다.

굳이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너무나 많은 상품 속에 둘러 쌓여 있다
. 교묘하고도 체계적으로 쌓여진 마케팅 기법에 의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상품들을 반복해서 구매하고 있다. 그리고 반복해서 버리고 있다. 값어치가 비싸던 싸던 과거 소중하게 다뤘던 ‘물건’은 이제 간단히, 언제든지 필요만 하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언제나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그 자리에 있는 당연한 것이 돼버렸다. 그렇다.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즐거움, 아니 그보다 그 물건과 그 물건을 만들어내는 자신의 기술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현대적’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가 손으로 숙련해온 노동집약적인 기술은 효율성과 편리성의 측면에서 구식이 돼버렸다.

최첨단의 기술이 집약된 디지털의 반대 개념으로 나에게 떠오른 아날로그란
, 역설적이게도 결국 물건보다는 그 속의 담긴 작은 ‘기술’이었다. 단순하고 누구나 배워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우리는 언제부턴가 무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필요 없는 노력이라 폄하한다. 누가 요즘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분무기를 만들어 사용하는가, 가까운 마트에 나가면 중국에서 플라스틱으로 대량 찍어낸 값싼 것이 즐비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양철과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분무기를 만들어내는 기술과 기술자가 있다. 그의 몸놀림을 보면 이 낯선 분무기에서 알 수 없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그리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것이 아날로그냐 하는 것은 모르겠다만, 분명 인간적이다 라고는 말할 수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충남 서천면 한산오일장에서 만나 뵌 함석 기술자 <정함석집>

때마침 사내 생태교육으로 논밭예술학교에서 적정기술에 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는데
, 단순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해서 의식 있는 지식인들은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적정기술 (Appropriate Technology, AT) 이란 위키백과에 따르면 ‘한 공동체의 문화적인, 정치적인, 환경적인 면들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기술’을 말한다. 실제로 인도 시골의 실내공기오염 사망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화덕을 개량하여 가정용 아궁이로 보급한 필립스사의 출라(chulha) 프로젝트를 보면 그 작은 기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내게 아날로그란 이런 따뜻함이 담겨진 작은 기술이다.

 

<적정 기술 추가설명> 적정 기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적정 기술이 대세를 이루는 기술보다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하며, 유지하기 더 쉽고, 환경에 더 적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적정 기술이라는 단어는 개발도상국들, 아니면 이미 산업화된 국가들의 소외된 교외 지역들에 알맞는 단순한 기술을 의미하는데, 보통 이 단어가 이용되는 기술들은 자본집약적 기술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노동집약적 기술이다. 실제로, 적정 기술은 특정한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가장 단순한 수준의 기술을 말한다. (출처: 위키백과사전)



*위 글은
오보이(Oh boy! 2010년 10월호 Analogue 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링크
http://ohboyzine.egloos.com/3482479





by 쌈지농부 기획실 천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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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vak


oh boy! 매거진 8월호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접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Kyoto Marche' : 일본 오가닉 푸드 브랜드.


Organic for the People and for the Earth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친해진 한 일본인 친구를 서울에서 만났다. 그가 들려준 한 유기농 브랜드에 대한 얘기는 환경과 먹거리에 대해 근심하던 내 귀를 번쩍 뜨이게 했다.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유기농 브랜드의 이미지는 이랬다. 내용은 없고 포장만 거창한 것들. ‘우리 과자는 100% 오가닉 밀가루로 만들어 이렇게 비쌉니다’ ‘우리 오가닉 베지터블은 상위 0%의 상류층을 겨냥합니다’ 등등 정신은 없고 포장만 그럴싸 했다. 오가닉이란 이름을 업고 생산지에 대한, 재배한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비싸게만 포장된 먹거리들에 질린 난 시골에서 아주머니들이 직접 가꾸었다는, 엄마가 보내주신 먹거리들에 한때 집착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정성들여 키운 오가닉 먹거리들이 예쁘게 포장되어 날마다 우리집에 배달된다면 정말 행복할텐데…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Kyoto Marche’라는 일본 오가닉 푸드 브랜드는 이런 내맘을 그대로 스캔했는지 교토에서 농부들이 100% 유기농으로 정성스레 키운 시골 먹거리들을 매력적인 포장에 담아 레스토랑과 마트에 납품한단다. ‘Kyoto Marche’는 탄생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BNP Paribas에서 은행가로 일하던 쿠니히코 오노Kunihiko Ono와 Modern Design Group이라는 아트와 디자인을 아우르는 일본의 디자이너 그룹의 일원인 AGRI.design의 디자이너 토모코 쿠로다Tomoko Kuroda의 협업으로 탄생한 것. 은행가와 디자이너가 만나 탄생된 오가닉 브랜드라니, 그 배경이 더더욱 궁금해졌다. 잘 나가던 은행가였던 쿠니히코 오노가 유기농 식품 납품 회사인 SAKA NO TOCHU를 설립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학창시절 여러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그는 환경을 해치는 일을 막기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전쟁과 지나친 개발로 망가진 일본, 가난과 우울함으로 찌든 아시아 극빈 국가들의 황폐화된 환경을 보면서 환경을 구할 일을 스스로 찾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토모코 쿠로다Tomoko Kuroda는 이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게 브랜드를 기획하고 패키지를 디자인 했다.
아직은 브랜드가 출발한 지 3개월째라서 Cafe Salon, Kyoto.(www.cafesalon.com), Restaurant Juin, kyoto.  (http://r.gnavi.co.jp/ka0e500), ponto cho, Kyoto. (http://r.gnavi.co.jp/k388103/), Jo-Jo, Kyoto.( http://r.gnavi.co.jp/ka3x800/) 등의 레스토랑에만 납품하고 있지만 곧 싱가포르와 일본의 마트에 납품할 예정이다. 교토에서 정성스레 유기농으로만 제철 채소를 재배하는 농부들의 사진을 보내 온 ‘Kyoto Marche’의 이메일을 받으니 내 자신과 가족을 먼저 생각해 유기농 제품을 찾았던 내 자신이 조금은 창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환경을 위한 일은 내 가족을 위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되고 결국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올바른 제품을 소비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나의 일상적인 소비 습관 하나가, 작은 내 행동이 모여 결국 환경과 지구를 구할 수 있다. Let’s Save The Earth!

류지연(Vicky’s Style, 패션 컬럼니스트)

출처 : http://ohboyzine.egloos.com/3406922

출처 : http://ohboyzine.egloos.com/3406922



참고로 오보이!는 포토그래퍼 김현성님의 1인 잡지로서 환경과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패션문화잡지 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참 맘에 드는 잡지네요, 쌈지농부 지렁이다 매장에서도 무료배포를 하고 있습니다 ^^


by 쌈지농부 기획실 천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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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v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