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농부에서 진행한 디자인컨설팅 사례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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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예술이다] '쌈지농부'
농가 디자인 컨설팅, 예술 프로젝트 등 농사의 가치 재조명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
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



 "농사는 예술이다."
 

멀리서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저 또박또박한 문장은 경기도 화성의 한 비닐하우스에 내걸린 간판이다. 10년째 유기농법으로 농사지어 온 황유섭 농부의 비닐하우스다. 작년 미술 작가 안데스, 윤사비가 이곳에 몇 가지 작업을 했다.


간판을 걸고, 내부에는 큰 종이학을 매달았으며 작물마다 이름 팻말을 세웠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의 예술성에 대한 오마주다.


쌈지농부는 이렇게 농촌 곳곳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농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가 디자인 컨설팅을 하고, 농촌에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충북 단양의 장아찌 전문 음식점 수리수리봉봉, 전북 고창의 장어집 용기장어, 충북 음성의 복숭아 농가 봉숭아꽃피는 등이 쌈지농부를 거쳐 단장했다. 이름과 로고는 물론 인테리어와 홈페이지까지 단정하고 정감 있는 모양으로 갖추었다.


강원도 홍천의 와야마을은 쌈지농부의 예술 프로젝트의 장이다. 작년에는 폐교된 와야 분교에 작가 레지던시가 마련되었고 올해는 생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쌈지농부의 사업은 패션 브랜드 쌈지의 독특한 아트 마케팅 철학과 노하우를 농사 영역에 접목시킨 시도이다. 쌈지는 젊은 작가와 협업하고 인디 음악을 지원하는 등 예술의 지형을 다양화하고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쌈지농부 기획실의 이의선 실장은 "쌈지의 아트 마케팅은 소외된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이었다. 농사 역시 그런 맥락에서 주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을 살림으로써 사회적 삶의 기반을 확장하는 사업인 것이다.


2008
년에 열린 서울디자인올림픽에는 "시를 짓듯 소설을 짓듯 농사 지은" 작물들을 '전시'했다. , 수수, 기장, 콩 등이 소담하게 선보였다. 세련되고 고도로 인공적인 디자인이 아닌 자연스럽고 생명에 가까운 디자인이 미래적이며, 가치는 결과물의 조형성이 아닌 생산 과정의 정직함에서 얻어진다는 선언이었다.


이런 목표는 3년간 현실화되어 왔다. 올해 파주 헤이리에 만든 공간들은 농사의 아름다움을 하나의 일상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고안해낸 제도들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문을 연 '지렁이다'는 친환경 가게다. 버려진 것들로 인테리어했고, 벼룩 시장이 열리며, 농부의 이름이 새겨진 로컬 푸드와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진 물건이 진열되어 있다. 지렁이와 이름 모를 풀들, 텃밭 농사에 필요한 간단한 기구들도 팔고 있다.


나아가 이 상품들의 생산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 1층에는 철을 다루는 이근세 작가의 공방이 있어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2층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구두를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산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물건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 습관도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작물에서 볕과 비와 바람, 농부의 정성과 시간의 흐름을 보는 눈으로 우리가 쓰고 지니는 일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돌아보게 한다.


지난 7월 문을 연 '논밭예술학교'는 생태문화공간이다. 외관부터 공간의 성격을 대변한다. 원래 지형을 살리기 위해, 경사 위에 얹듯이 건물을 지었다. 땅과 길이 건물 내부로 들어 왔고, 곳곳에 텃밭이 생겼다. 부지의 나무들은 공사 중 옮겼다가 도로 제자리에 심었다. 차고 앞에는 버려진 문을 달았다.


친환경적, 친일상적 작업을 해온 작가들이 인테리어를 맡았다. 7명 작가들이 각각 방 하나씩을 맡아 작업했다. 천대광 작가는 폐자재를 활용해 카페이자 사무실인 '장미다방'을 만들었고, 박기원 작가와 최정화 작가는 전시와 강연이 마련될 '논갤러리''밭갤러리'를 꾸몄다. 이진경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강원도 홍천의 시골집을 옮겨 왔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는 전통적인 온돌 구조의 황토방 '풀벌레소리'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교육과 체험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자연의 소중함을 심화해 익히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9월에는 막걸리학교와 자연요리교실이 마련된다. 앞으로는 친환경적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만나는 곳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들 공간은 소비를 매개로 운영되지만, 현재의 생산-소비 시스템에 대한 소박한 대안이기도 하다. 도시의 소비 문화와 농촌의 생산 과정을 잇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생산자와의 관계, 생산 과정이 지워진 도시 중심의 소비 문화는 자연에 해를 끼치고 인간성까지 파괴하는 방향으로 치달아 왔다.


이런 때 물건을 만들고 쓰는 것의 의미, 소비를 기반으로 한 일상생활이 주변과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는 일은 최신 경제 시스템과 도시 문화의 문제점을 반추하고 친환경적 삶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농촌이 더 이상 밀려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도시와 농촌 간 관계맺기는 절박한 과제다.


"
농사가 예술"이라는 쌈지농부의 슬로건은 중요한 질문이다.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온갖 변수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며 탐스러운 열매들과 계절의 서사를 길러내는 농사의 가치가 일상 속에 살아날 때 우리의 삶도 예술이 되지 않을까, 라는.

 

 
쌈지농부 홈페이지 www.ssamzienonb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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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OLVO 6월호
글_신나리



자연 안에는 행복이 가득합니다.
'농사가 예술이다' 쌈지농부




굳이 봄이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자연은 알아서 봄을 맞아들인다. 꽃 피우라고 명령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여름이 오면 여름옷을 입고 겨울이 오면 겨울옷을 입으며 그날그날 변화하는 조건과 하나가 된다. 봄이 그냥 오듯 꽃도 그냥 핀다. 사람도 그냥 피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아야 겠다고 사람들은 겨울을 여름처럼 만들고, 여름을 겨울처럼 만들어 버렸다.

결국 자연이 아파하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사람들도 알 수 없는 질병들에 두려워해야 했다. 이제 그만, 자연의 뜻에 따라 좀더 건강하게 살아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땅이 건강해야 먹거리도 건강해지고, 먹거리가 건강해야 우리의 삶도  건강해진다고.

"저보다 음식 잘하는 대가들 엄청 많아요. 저는 아주 소박하게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합니다. 그 대신에 제가 마음의 정을 많이 담아요. 멀리서 오셨으니가 정감있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요."

'수리수리봉봉'의 김춘남 대표(이하 춘남댁)가 충북 단양군 대강명의 산골마을로 들어온 것은 6년 전의 일이다. 도시 생활 속에서 건강이 악화된 남편이 걱정되어 귀농한 춘남댁. 그 곳에서 춘남댁은 몽실몽실 피어나는 행복을 발견했다. 산을 좋아하는 남편이 캐온 산채를 가지고 음식을 하는 것이 즐거워 산에 오는 사람들에게 나눠 준 '춘남댁 표 산채 장아찌'가 입소문을 타서 농촌진흥청과 단양군 농사센터에서 선정한 단양 농가맛집이 되었고, 그 덕에 2009년 쌈지농부를 만나게 된 것이다.

쌈지농부는 주인공 춘남댁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을 강조하여 네이밍부터 CI,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표현하였다. 춘남댁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쌈지농부가 제작해준 디자인메뉴얼북, 손님들이 올 때마다 여타 맛집과는 차별화 되는 디자인을 자랑한다고 한다.

또 별다른 이름이 없다 생긴 자신의 사업자명 '수리수리봉봉'에도큰 애착을 갖고 있다고. 게다가 비주얼이 강한 웹사이트를 통해 여행객을 비롯한 일반 예약 손님도 늘어나 2배 이상 수익이 증가했다. 요리에 자신 있었던 춘남댁은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농사가 예술입니다!

'수리수리봉봉'은 물론 화성의 행복텃밭, 고창의 용기장어, 전주의 사이좋게, 충북의 시골아줌마 손맛, 솜씨 등 다양한 농가의 디자인컨설팅을 진행해온 쌈지농부는 '농사가 예술이다'를 모토로 하여 창조적인 작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소외된 지역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진행한다.

농촌 디자인 컨설팅과 더불어 좋은 농부 소개, 친환경 상품 디자인, 텃밭 농사 등 다양한 친환경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에는 서울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어 취약계층과 함께 의미있는 상품을 생산하고 그 수익금의 2/3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나눔사랑, 자연사랑, 농사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렁이다'에 가보셨나요?

얼마 전 헤이리 예술마을에 오픈 한 '지렁이다'는 쌈지농부의 자랑이다.

지렁이다에서는 건강한 땅을 만들어 주는 지렁이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지어진 가게명과 어울리게 환경친화적인 착한 상품, 손맛과 세월이 담긴 수제품들을 판매한다. 낡고 오래된 것들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디자인, 순수한 자연에 대한 존경심, 한땀 한땀 채워진 손맛, 우리지역에서 자란 정직한 먹거리 등 '지렁이다'의 상품에는 만든 이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배어 있다.

또 파주 고물상의 드럼통, 낡고 오래된 살림살이, 바닷가에서 건져온 부표와 그물 등이 이진경 작가의 아트디렉팅 아래, 적당히 녹이 슨 상품 테이블,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 근사한 나무집, 독창적인 조명 등으로 새롭게 탈바꿈 되어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쌈지농부의 기획팀 박소현씨는 "지금 보다 더 많은 소외된 지역,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취약계층의 추가고용,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친환경 디자인 생산, 지구와 공조하는 건강한 먹거리 유통, 땅을 살리는 친환경 농사 등을 통해 보다 가치 있는 소비, 건강한 삶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농사가 예술입니다"라고 말햇다. 친환경적인 삶은 팍팍한 삶을 통째로 갈아엎고 귀농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도시에서 살고 있다면, 친환경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친환경적인 삶의 문을 열어보자.




출처 VOLVO 6월호
글_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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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농부 디자인컨설팅 사례 소개
농가맛집 용기장어


고창 태생의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로 일반적인 체인점에 비해 더욱 믿음과 신뢰를 주는 용기장어에서는
황토 노지장어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직접 기르고 있으며, 밥과 반찬 또한 직접 지은 농산물을 90%이상 사용하고 있습니다.
믿음가고 맛도 좋은 음식과, 아름다운 지역적 특색까지 갖춘 용기장어의 디자인 컨설팅은 기존에 ‘용기수산’ 이었던 상호를 좀더 음식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용기장어’로 바꾸고 BI디자인부터 익스테리어 디자인까지, 전반적인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BI 디자인은 필력이 느껴지는 손그림과 손글씨를 사용하여, 친근하면서도 자연적인 느낌을 강조하려 하였습니다. 또한 컬러감에서도 식감을 돋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외에도 리플렛과 패키지 디자인 등으로
어른 또는 남자들의 음식으로만 느껴졌던 장어요리를 남녀노소 구분없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용기장어 http://www.okjo.co.kr
063.561.5460
전북 고창군 심원면 용기리 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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