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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1 논밭예술학교_ INTERIORS (월간인테리어) 12월호










































생태문화공간 논밭예술학교가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자리 잡았다. 이곳은 현대미술작가 7명이 직접 디자인한 공간으로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그리고 숙박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철학으로 다양한 아트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쌈지농부에서 기획한 '논밭예술학교'는 현대미술작가들이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 예술, 자연, 생태 그리고 평화를 모티브로 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경사가 있는 대지를 두고 그 위에 건물을 올린 듯한 이곳의 구조가 인상적이다.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최소화했기에 이렇게 독특한 구조를 갖게 되었다. 또 논밭예술학교의 모든 공간들을 외부공간과 바로 연결된다는 특징이 있다. 경사면 위에 세워진 공간과 공간 사이에는 길이 만들어졌고 자투리 공간도 생겼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비효율적인 공간일 수 있었겠지만, 공간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논밭예술학교, 여기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곳에서는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를 잘 먹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자연요리교실, 생태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생태강연, 발효비법을 전수하는 막걸리 교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식사 예절을 가르쳐주는 식교육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쌈지농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다. 이런 프로그램 외에도 언덕의 흙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옥상텃밭에는 정화된 빗물과 퇴비로 작물을 키우고 있었다. 또 공사 중 뽑힌 나무들은 버리는 대신 옮겨 심었다고 하니 자연을 배려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공간은 크게 레스토랑과 갤러리, 게스트하우스로 나뉜다. 우선 레스토랑은 앞에서도 설명한 자연요리교실과 막걸리교실 등이 진행되고 있는 '키친참'이 있다. 이공간은 천창을 두어 햇빛이 자연스럽게 공간으로 스며들고 있고, 바로 옆에 널찍한 키친이 있어 요리교실을 진행하기에 손색이 없다. 키친참 바로 위에는 천대광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장마다방'이 있다. 폐자재를 이용한 이 공간은 벽과 천장에 스트라이프 무늬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 줄무늬에 한국민요의 장단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장마다방은 바로 옥상텃밭과 연결된다. 텃밭 옆으로 길게 이어진 산책로는 헤이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갤러리 공간은 논갤러리와 밭갤러리로 나뉜다. 논밭예술학교의 아트디렉터이기도 한 최정화 작가가 디자인한 밭갤러리는 초록색 벽과 시멘트벽 그리고 거울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이 공간에서 원래의 재료가 갖고 있는 물성을 깨뜨리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밭갤러리의 거울벽으로는 외부 자연환경이 갖고 있는 물성을 깨뜨리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밭갤러리의 거울벽으로는 외부 자연환경이 그대로 투영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인 작가의 의도가 돋보인다. 박기원 작가가 디자인한 논갤러리는 초록색 FRP로 전시장 벽면을 감싸고 있다. 작가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박기원 작각가 디자인한 논갤러리는 초록색 FRP로 전시장 벽면을 감싸고 있다. 작가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공간을 낯선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 투명한 FRP는 그 뒤의 물성을 그대로 비추고 있어 오히려 공간을 적나라하게 노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는 3명의 작가가 각자의 개성대로 각기 다른 세 개의 공간을 디자인했다. 하늘과 바람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하는 강운 작가가 디자인한 '하늘'방이 있다. 여기서는 높은 천장, 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 그리고 작가의 하늘 작품이 오버랩된다. 이미경 작가가 디자인한 '소금'방은 원목 큐브가 계단이 되고, 공간 그리고 작가의 하늘 작품이 오버랩된다. 이미경 작가가 디자인한 '소금'방은 원목 큐브가 계단이 되고, 공간 그 자체가 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풀벌레 소리'방은 이진경 작가와 박형진 시인이 함께 황토를 쌓고 구들을 놓은 공간이다. 온돌의 따스한 기운과 작은 다락방까지 있는 이 공간에서 시골의 여유로움을 느끼길 바란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저 말만 번지르르, 겉만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고, 실상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망스러운 것들이 있다. 그 포장만 아니었더라도 실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어떤 예술작품이든, 공간이든, 사람이든, 그것을 바라보는 이에 따라 실망할 수도, 혹은 놀라운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 논밭예술학교를 찾는 이라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길 바란다.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실망할 수 도 있으니.



[출처]  INTERIORS(월간 인테리어) 12월호
[취재]  권연화   [사진] 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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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쌈지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