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살림'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3.04.22 논밭예술학교 생태강연 후기 _ 흙살림연구소 윤성희 이사님의 도시텃밭 유기농 퇴비 만들기(지렁이 분변토)
  2. 2013.02.28 논밭예술학교 제14회 생태강연(2013.3.27)-도시텃밭 유기농 퇴비 만들기(지렁이 분변토)-흙살림 '윤성희 이사' 신청받습니다.
  3. 2013.02.20 일본 라쿠텐(樂天) 여행 네비 한국>음식 섹션에 <농부로부터 홍대점>이 소개되었습니다.
  4. 2013.01.17 쌈지농부-농부로부터 2013 설(구정) 선물꾸러미 안내
  5. 2012.04.09 '생긴 대로'의 가치를 알린다 [월간디자인 4월호]
  6. 2012.03.10 로가닉을 아시나요? Vogue 컬처트랜드 <보그> 시선으로 바라본 대중문화
  7. 2012.02.25 농부, 도시를 점령하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논 농사'를, 시청 광장에 '농부직거래장터'를>
  8. 2012.02.06 [한겨례 뉴스] “농사는 예술” 두 남자가 뭉쳤다
  9. 2011.11.15 [에코북] 농부로부터 이태근, 천호균, 이인경 지음/ 궁리 [환경일보] 2011.10.26
  10. 2011.11.09 농업인의 날을 맞아 흙살림 유기농 배추를 1000원(한포기)에 판매합니다.
  11. 2011.10.31 생태문화공간 논밭예술학교 생태교육이 연기되었습니다.
  12. 2011.10.13 '농부로부터' 신간발표회에 초대합니다. 2011.10.21(금) 저녁7시 장소: 교보문고 광화문점(배움아카데미)
  13. 2011.10.05 '살림하는 두 남자' 쌈지농부 천호균 & 흙살림 이태근
  14. 2011.09.14 2011' 쌈지오가닉사운드페스티벌, '농부로부터' 라인업이 공개됐습니다.
  15. 2011.09.14 농부와 디자이너가 서로의 등어리를 긁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 매장, 농부로부터 (월간 디자인)

 

2013년 3월 27일(수) 오후1시

흙살림연구소 윤성희 이사님의 도시텃밭 유기농 퇴비 만들기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날 강의 장소는 헤이리 예술마을 친환경, 유기농가게 농부로부터~~~~~!

앞으로 생태강연은 농부로부터에서 진행합니다^>^

 

 

"식물이 안전하냐보다 배가 부르는게 더 중요했던 시절

유기농업의 인식이 없었다" 하시며 유기농업이 도입된 시기는

90년대 EM(유용미생물)이 시작이었다며 이론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석사과정때 진행하던 실험방법론을 바탕으로

흙살림연구소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모아 퇴비를 만드는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하셨는데

아무리해도 퇴비가 안되서 애먹으셨다는 경험도 들려주시며

음식물쓰레기 수거단계에서 주민교육협조의 필요성을 언급하셨습니다.

 

(음식물쓰레기 -> 음식물찌꺼기 로 언어순화되었다고하니

우리도 이제 음식물찌꺼기란 단어를 사용합시다~~)

 

 

 

 

야외 실습현장..

농부로부터 앞마당에서 3가지 방식의 퇴비만들기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첫번째, 음식물퇴비 만들기 입니다***********************************************************************

 

 

음식물퇴비 만들기
톱밥과 음식물을 1:1 비율로 섞고 부엌살림 한스푼(0.1%)를!


톱밥대신 쌀겨를 넣는 경우 톱밥비율의 쌀겨를 10%
(톱밥대신 쌀겨를 넣어도 되지만 비싼 반면 발효효과가 큰 장점이 있어요~)


퇴비회사에서는 속성고온 발효법으로 보름정도 발효해서 판매를 하는데
가정에서 퇴비를 만드는 경우 최저 3개월 발효해야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Tip 하나, 공기가 잘 들어가게 골고루 섰어야 발효가 잘된답니다!!!

 

여기서 주의점!
수분함량이 10% 이하면 미생물이 활동 안하므로
음식물찌꺼기 수분함량 낮을수록 톱밥의 양 적게 넣어야 한다고해요~

 

퇴비는 한평(1.8x1.8)당 10~20km 쓴다는 점 참고로 알려드려요!!

 

 

 

 

두번째, 지렁이분변토 만들기 입니다***********************************************************************

 

지렁이 분변토 만들기!

지렁이 분변토란....! 지렁이가 먹고 싼 똥.

 

화분갈이용 흙 15L를 준비합니다.

지렁이는 양식업체에서 구매할 수 있구요... 낚시밥용 지렁이 100g~500g 투입합니다.

 

 

 

Tip. 지렁이가 잘 살게 먹이를 주는게 중요한데

지렁이는 하루에 100g의 음식물찌꺼기를 먹을 수 있으며 300g은 3일을 먹어요

 

지렁이는 생음식보다 발효된 것을 잘먹으며

깊이 음식물을 묻지 않아야 음식물이 발효가 잘 된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음식물찌꺼기때문에 시큼한 냄새가 하루 이틀정도 나는데 지렁이가 먹고 산 똥이 탈취제 역할을 한다고하네요 ^.^

 

 

마지막으로 부엌살림 살짝 부려주세요!

Tip. 지렁이 분변토와 지렁이를 분리할때는 지렁이가 통과할 그물을 깔고 빛이 통하게 하세요!

 

 

 

 

세번째, 커피찌꺼기 퇴비 만들기입니다***************************************************************************

 

 

커피찌꺼기 + 톱밥 1:1 비율로 하고

 

다용도 미생물 0.1% 넣어줍니다!

뚜껑에 cc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10cc를 따라서 넣습니다!

미생물의 초기먹이로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해요!

 

 

TIP. 수분함량은 30%만! 많으면 구더기가 생기니 유의하세요!

 

 

선생님 손에 쥐어진것이 바로 부엌살림! 10g 흩어서 넣어주세요!

퇴비 20kg 정도면 일주일 발효하여 평당 2~3km 쓰면 알맞다고 합니다^.^

 

 

Tip. 석회질 퇴비만들기 Tip도 함께 알려주셨는데
계란껍질은 부화장에서 그냥 가져올 수 있답니다.

 

석회질 비료는 땅을 굳게 하므로 평당 1kg 만 써야한답니다!! 

계란껍질대신 조개껍질을 사용해도 된다고 알려주셨어요!

 

 

 

친환경, 유기농가게 농부로부터 앞 전경.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이곳 강연에 참석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퇴비를 만들어보실까요~~~?

 

마지막으로 유용한 정보!!! 여름 장마철에는 퇴비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쌀겨는 쥐들이 아주 좋아하니, 쌀겨를 넣은 퇴비는 쥐들이 모이지 않게 잘 보관바랍니다!

퇴비많이 먹는 작물도 함께 알아두세요^^

옥수수/감자/배추/무/브로콜리 등이 있습니다~~!!

 

 

퇴비만드는데 사용된

미생물먹이부엌살림 등 텃밭용품은 농부로터 쇼핑몰(www.fromfarmers.co.kr)에서 구매가능합니다!!

 

 

다용도 미생물 먹이 :
http://www.fromfarmers.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99&category=010

 

 

 

부엌살림지퍼백 :
http://www.fromfarmers.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09&category=010

 

 

 

퇴비만드는데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만들어진

유기농 퇴비를 구입하세요~

 


유기배양토 15L
-> http://www.fromfarmers.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2&category=010

 

 

 

논밭예술학교 생태강연 은 매달 1회 진행됩니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홈페이지 : www.논밭예술학교.kr 신청문의 : 031-943-9722

 

생태강연 신청하기 : https://spreadsheets0.google.com/spreadsheet/viewform?hl=ko&hl=ko&formkey=dDQyZEhER2VGSGVvbkw3OTdNSjdRblE6MQ#gid=0

 

 

친환경, 유기농가게 농부로부터 헤이리점 오시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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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쌈지농부




논밭예술학교 제14회 생태강연(2013.3.27)

-도시텃밭 유기농 퇴비 만글기(지렁이 분변토) / / 흙살림 '윤성희 이사' 신청받습니다.


[ 온라인 신청 하기 ] 



1. 강의 일정 : 2013년 3월 27일 (수) 오후1시
2. 강의 장소 : 파주 헤이리마을 논밭예술학교 밭갤러리 텃밭
3. 강의 대상 : 쌈지농부, 어린농부 직원,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일반인
4. 강의 주제 : 도시텃밭 유기농 퇴비 만들기(지렁이 분변토)
5. 세부일정 :
- 오후 1시~2시 : 중식 (오미자 새싹 효소 비빔밥)
- 오후 2시~5시 : 이론수업 및 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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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쌈지농부

일본 라쿠텐(樂天) 여행에 <농부로부터 홍대점>이 소개되었습니다. 


'농부로부터'는 '쌈지농부'와 '흙살림'이 함께 마련한 새로운 친환경·유기농 유통 매장 브랜드이자 농부가 정성어린 손길로 우리땅에서 일궈낸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 먹을거리와 '농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철학을 담은 친환경 식품 매장입니다. www.fromfarmers.co.kr




△ 농부로부터 _ 이태근, 이택근, 천호균, 이인경 저. 궁리. 2011.10.21


“진정한 농사, 흙을 살리는 농사는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선한 본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기농업은 도시문명과 기계문명이 갉아먹어버린 인간의 심성을 재생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과속이 익숙해진 시대에 유기농업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법이지요.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고 손도 많이 가고요. 하지만 유기농업은 절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일깨웁니다. 그중 하나가 공존입니다. 유기적이란 말의 의미가 몸의 기관 즉 유기체의 조직처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잖아요.”(이태근)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다른 말로 스타일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당신, 스타일 좋은데.”라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스타일은 옷이나 구두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겁니다. 삶에도 역시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좋아하는 취향, 강한 신념,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인생의 꿈 등이 섞여 있는 결과이지요. 갈수록 농사는 삶을 아름답게 가꿔준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농사가 예술일 수 있는 것은 흙이 가진 신비로운 힘 덕이겠지요. 흙과 가까이 하면 삶은 아름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천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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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vak

친환경·유기농 가게, 농부로부터 에서 오는 설을 맞아 고마운 분, 사랑하는 분들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농부로부터 설 선물꾸러미>를 준비했습니다. '꾸러미'에서 느껴지는 푸근하고 좋은 느낌들, 마음들 담으려 노력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마운 분, 사랑하는 분에게 마음을 전하세요, 

좋은 먹을거리만 드리고 싶은 농부로부터의 마음도 함께 담아드립니다." 



농부로부터 쇼핑몰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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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vak



 

 

 

 

 

 

 

월간디자인 4월호 특집은 '농사를 위한 디자인'입니다.
디자이너는 농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쌈지농부 대표 천재용의 인터뷰 기사와 함께
친환경, 유기농 가게 농부로부터 이진경 작가의 용기내 선물세트가 소개되었습니다.

 

<출처 월간디자인 4월호>

글. 박은영 기자 / 선물세트 제품사진.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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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쌈지농부

Vogue 컬처트랜드 <보그> 시선으로 바라본 대중문화 ( 2012.03월)
로가닉을 아시나요? 에서 쌈지농부와 흙살림의 친환경·유기농 가게 '농부로부터 ( www.fromfarmers.co.kr )' 가 소개되었습니다. '자연농법으로 소량 생산되는 토종이야말로 로가닉의 기본이다'라는 이미혜 에디터에 동의하며 아래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김난도 교수는 소비시장을 이끌어 갈 트렌드로 ‘로가닉(Rawganic)’을 제시했다. 날것(Raw)과 유기농(Organic)이 합쳐진 신조어다. 친환경이 시대적 흐름이고 웰빙이 하나의 문화라면, 로가닉은 그 방법에 대한 것이다.

 
 
북미에서 불어온 ‘웰빙’ 바람이 국내에 상륙한 지 10여 년. 로하스, 에코, 친환경, 마크로비오틱 등 숱한 용어들이 웰빙 흐름에 따라 유행처럼 나타났다. 그 사이 ‘유기농’은 마법의 단어가 되었다. 식품부터 화장품, 외식산업, 여행 상품까지 아우르는 만능 수식어. 요즘은 인스턴트 식품도 유기농이라야 팔린다. 사실 유기농이 정확히 뭔지도 모른다. 몸에 좋다니까, 유행이라니까, 비싼 거라니까, 일단은 유기농. 그런데 이번엔 ‘로가닉(Rawganic)’이다. 지난해 청춘 열풍을 일으킨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2012년 소비시장을 이끌어갈 트렌드로 로가닉을 제시했다. 날것(Raw)과 유기농(Organic)이 합쳐진 신조어다. 일반적인 유기농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천연주의를 지향하며, 희귀성과 스토리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자면 소금 한 줌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증도의 세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지역인 태평염전에서 만든 토판천일염.’ 여기서 토판염이란 장인이 자연갯벌을 다져 전통 방식으로 소량 생산한 소금을 뜻한다. 뭔가 포스가 넘치지 않는가?

“로가닉은 구하기 힘들수록 가치가 있고, 천연 그대로가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며, 뼛속까지 신선하고 깨끗한 방식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김난도 교수는 인공적인 완벽함을 추구했던 현대인들의 원시적 욕망이 문화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제시된 증거들 중엔 수긍하기 힘든 부분도 몇 가지 있긴하다. 성분의 90%가 물인 화장품의 경우, 알래스카 빙하수를 사용하든 해양 심층수를 끌어올렸든 물을 날것이나 유기농이라고 볼 수는 없다. 희귀 원료를 구하기 위해 화장품 회사들이 천혜의 섬 마다가스카르로 몰리고 있다는 시각에도 무리가 따른다. 그 조그만 땅덩이에서 나는 소량의 식물로 전 세계 여성들의 얼굴을 커버하려면 마다가스카르는 벌써 초토화되었을 것이다. 물론 이탈리아 오가닉 화장품 OM처럼 농장에서 직접 약용 식물과 야생 허브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회사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진짜 로가닉은 먹을거리에서부터 출발한다. 전 세계 미식가들은 노르웨이 숲을 주방 삼은 ‘노르딕 퀴진(Nordic Cusune)’에 찬사를 보노마내는 중이다. 영국 잡지 <레스토랑>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레스토랑 ‘노마’를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뽑았다.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분재 소나무를 접시에 담은 듯한 핀란드 실버 이끼 샐러드, 산자나무(비타민 나무) 껍질과 장미 꽃잎 요리, 소나무 진액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 야생에서 채집한 재료들이 테이블 위에 오른다. 신선함을 위해 요리사가 직접 텃밭을 가꾸는 건 기본이다. 소를 맡겨 기르는 ‘카우텔(Cowtel)’도 존재한다. 어떤 사료를 먹일지부터 잡고 운반하는 일까지 요리사가 관리하는 것이다. ‘방랑식객’ 임지호의 ‘산당’도 그렇다. 양평과 청담동의 이 자연요리 식당은 산초 장아찌를 곁들인 생선회, 낙엽튀김 같은 조미와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 음식을 선보인다. 마당의 버찌를 따다 빚은 분홍빛 수제비며 울릉도 산자락의 식물을 이용한 삼나물 초밥 등 몇 년 전 다큐멘터리를 통해 먼저 만난 아름다운 음식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일반 한식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고야 만다.

자연요리 연구가 문성희는 우리 땅에서 잘 자라는 ‘코리안 허브’와 약초로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연요리를 창조한다. “가장 맛있는 요리는 본래의 생명력과 색깔, 모양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먹는 것”이라는 문성희는 일찌감치 그러한 음식들을 찾아 마트 대신 산으로 갔다. 민들레·질경이·달개비 따위의 들풀로 만든 산야초 효소가 양념이 되고, 오가피·감초·구기자·칡뿌리 등을 재료로 한 약초 맛물이 국물이 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꽤 정성이 필요하다. 먼저 햇볕에 말린 산야초를 항아리에 넣고, 사탕수수를 농축시킨 원당으로 만든 뜨거운 시럽을 항아리에 부은 다음 6개월간 숙성시켜야 한다. 요즘은 충북 괴산의 생태 공동체 ‘미루마을’에서 생활하며 ‘평화가 깃든 밥상’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의식 있는 예술가들과 농민 운동가, 농부들이 모여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괴산은 이제 우리나라 ‘유기농의 메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 마침 문성희의 ‘오가닉 튼튼밥상’이 있는 파주 헤이리를 찾았을 때, 그 음식을 조금 맛볼 수 있었는데, 오미자 효소와 들기름, 매운 고추, 된장을 섞은 이색 소스의 된장효소야채비빔밥은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감칠맛이 돌고 새콤하면서도 고소했다.

쌈지농부와 흙살림이 공동 운영하는 ‘농부로부터’는 한국판 ‘딘앤델루카’다. 소호의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한 고급 식료품 가게가 세계 각지에 흩어진, 일반에겐 희귀한 전통 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면, ‘농부로 부터’는 우리나라 곳곳의 숨은 장인들을 찾아 그들이 만든 장과 소금, 토종 농산물들을 소개한다. ‘딘앤델루카’에 ‘사라베스’ 잼이 있다면, 이곳엔 ‘옹기뜸골’의 토종 장이 있는 식이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유명해진 ‘사라베스’는 원래 스토브로 직접 끓여 만든 잼이 입소문을 타며 1981년 문을 열게 된 빵집. 경남 거창군의 된장 명가 ‘옹기뜸골’은 유기농 재배한 우리 콩에 천일염을 녹여 만든 융융소금, 이슬수만을 사용한다. 그 외에도 전국 각지의 농사의 달인들이 보내온 특산품들이 한자리에서 판매된다. 생협이나 한살림, 자연드림 등 기존의 친환경 매장들과 달리, 쉽게 만나기 힘든 토종 곡물과 토종 씨앗을 판매한다는 점이 새롭다. 유기농 토종 백미와 현미는 물론 시골에서 볶아 먹던 아주까리 콩도 있고 생소한 선비잡이콩도 있다. 껍질 모양이 선비의 갓을 닮은 이 콩엔 또 다른 전설이 있다. 옛날에 한 선비가 주막에서 이 콩이 들어간 밥을 먹었는데 그 맛이 어찌나 좋았던지 선비를 잡고 놔주질 않더라나? 자연농법으로 소량 생산되는 토종이야말로 로가닉의 기본이다.


“‘토종’ ‘생긴 대로’ ‘발효식품’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유기농을 유행처럼 다루고 포장을 명품화하는 대신 디자인을 최소화하고 농산물을 부각시키려고 하죠.” ‘쌈지농부’의 천재박 과장은 이곳이 탄생하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토종 패션 브랜드 쌈지를 일군 천호균 사장은 4년 전 “농사는 예술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쌈지 농부’를 만들었다. 젊은 미술가와 음악인들을 후원하며 일종의 예술 농사를 지어온 그가 이번엔 진짜 농사를 시작한 것이다. 우연히 헤이리에서 만난 ‘흙살림’ 이태근 회장과 의기투합한 것이 작년 여름. 흙살림은 유기농보다는 맥도날드가 인기 있던 90년대 초반부터 충북 괴산에서 유기농법을 연구하고 농가에 보급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세계 유기농 대회’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두 남자의 스토리를 엮은 책 <농부로부터>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유기농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쓰게 된 건가요?” “유기농이라는 개념이 나온 데는 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의 영향이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유기농이란 말이 따로 없었지요. 불과 50년 전까지 전통적으로 농사짓던 방식이 그냥 유기농이었으니까요.” 루돌프 슈타이너는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20세기 초반의 신비 사상가다.

“그런데 로가닉이 뭔가요?” 결국 말장난이다. 서양과 달리 산업화 역사가 길지 않은 우리나라는 알고 보면 원래 유기농이었고 또 로가닉이었다. 좋은 재료일수록 날것으로 먹는 것이 맛있는 건 당연하다. 농약을 뿌리는 대신 우렁이와 오리를 논에 방사해 기른 친환경 곡식, 마당 앞을 뛰놀던 건강한 암탉이 낳은 방사 유정란, 대를 이어온 장독의 발효 장. 또한 소금 장인들의 토판염은 지중해의 천연 갯벌을 염전 바닥으로 삼은 프랑스의 명품 게랑드 소금과 견주어도 손색없다. 자연의 생명력이 깃든 그 음식들은 그냥 먹어도 달고 맛났다. 한동안 잊고 살았을 뿐이다.

근래 들어 확산된 도시 텃밭에 대한 관심은 우리가 알고 있던 유기농에 대해 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하다못해 베란다에서 상추와 고추를 심어도 손이 가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밭에서부터 식탁 위에올라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아무거나 먹을 수가 없어진다. 별 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담던 시금치 한 단도 다시 보게 되고, 원산지와 재배 과정을 살피게 되는 것이다. 다만 요가나 스파를 즐기고 ‘오가닉 레스토랑’이라 이름 붙은 트렌디한 식당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을 웰빙이라 여기던 시절은 지났다. 백화점이나 마트의 유기농 코너는 여전히 인기 있지만, 동시에 ‘농산물 꾸러미’처럼 농부로부터 직접 채소와 야채를 전달 받는 산지와의 직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울퉁불퉁 못난 토종 채소도 자연산의 멋을 인정받는다. 자연 그대로가 될 수 없는 가공식품들은 몸에 좋다는 것을 더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성분을 빼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유기농은 더 이상 마케팅계의 마법의 단어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제 쉽게 속지 않는다. 새롭게 등장한 로가닉은 단순한 보신주의가 아닌, 자연주의 삶을 향한 의지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한강 노들섬엔 농장이 생길 예정이다. 본래 지으려 했던 “오페라 하우스가 주는 즐거움보다 풋풋한 농산물이 자라는 걸 보는 즐거움이 더 클 것”이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상상력을 발휘하면 광화문도 텃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은 시대적 흐름이고 웰빙은 하나의 문화다. 로가닉은 그 방법에 대한 것이다. 천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로가닉이 2012년을 휩쓸면 성형 열풍도 좀 줄어들려나? 새로 나온 시술법으로 착각하는 일이나 없었으면 좋겠다.



* 더 자세한 내용은 <VOGUE> 2012년 3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이미혜 / 포토그래퍼: 차혜경

원문링크: http://www.style.co.kr/vogue/trend/trend_view.asp?menu_id=02040600&c_idx=010916000000104&article_type=1&page=&sch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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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책참여자 중 한 명인 (주)쌈지농부 천호균 대표의 발제 슬라이드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서울시민 제안 정책사업, '농부, 도시를 점령하다! 프로젝트 2012'


2012년 2월 6일 오후 2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는 서울시민 제안 정책사업인 '농부, 도시를 점령하다! 프로젝트 2012' 기획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서울시민 정책제안 원탁회의'로 이름붙여진 이 자리에는 환경 관련 전문가 9명이 시민정책 제안자로 참여하였고, 정책사업의 핵심은 ; 

1. 광화문광장 잔디정원을 논으로 바꿔 벼를 경작하고, 
2. 서울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농부시장을 여는 것입니다.


 
시민 정책 제안자:
곽금순 서울한살림 이사장과 환경연합대표인 이시재 카토릭대 교수,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총장, 이태근 흙살림 대표, 김영종 종로구청장, 임옥상 임옥상미술연구소 소장, 시민환경정보센터 소장인 이창현 국민대 교수, 김정현 예술과마을네트워크 대표 등


참고기사> 
 "광화문광장엔 벼농사, 서울광장엔 유기농장터를"머니투데이 201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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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농부’ 천호균 대표 ‘흙살림’ 이태근 회장 유기농산물 가게 열어

“농사가 삶을 아름답게 가꿔줍니다. 농사는 예술입니다.”(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유기농업은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과속의 시대에 공존의 가치를 일깨웁니다.”(이태근 흙살림 회장)

대표적인 토종 패션브랜드를 자처하던 쌈지가 토종 농부를 만났다.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에 터를 잡은 ‘쌈지농부’는 ‘논밭예술학교’ ‘생태가게 지렁이다’ ‘농부로부터’ 등의 여러 토속적인 브랜드로 농부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헤이리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딸기가 좋아’ ‘집에 안갈래’ 같은 어린이 놀이공간 또한 쌈지농부와 한식구인 어린농부가 운영하는 사업이다.

천호균(63) 대표는 2009년에 ‘인사동 쌈지길’ 등으로 유명한 회사를 매각하고, 농사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도전적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사이 쌈지는 부도가 났지만, 쌈지농부는 2010년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새출발했다.

지난달 말 헤이리마을에서 만난 쌈지농부의 천 대표는 “쌈지농부의 논밭예술학교에서는 논밭이 갤러리의 주인공”이라며 “살아 있는 농산물로 요리하고 논밭을 소재로 디자인을 표현하고 또 도시농업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생태가게 지렁이다’에서는 로컬푸드 같은 착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쌈지농부는 지난해 한국의 토종 유기농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 ‘흙살림’의 이태근(53) 회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농부 사업의 깊이와 속도를 더하기 시작했다. 파주의 헤이리마을과 출판단지, 그리고 서울 한남동에 유기농 직거래 매장인 ‘농부로부터’ 1~3호점을 잇따라 열었다. 흙살림이 유기농산물 공급을 맡고, 쌈지농부가 유통을 맡았다.

천 대표와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농부로부터>라는 유기농사 대담집을 펴냈으며,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 본사에 매주 유기농 장터를 열고 유기농 꾸러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세상에 아름다운 농사를 알리는 일을 함께 벌여나가고 있다.

헤이리의 ‘농부로부터’ 1호점을 찾은 이 회장은 3일 “지난해 4월 천 대표와 처음 만나 금방 의기투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농업이 농민들만의 것이라 생각했는데, 천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에 눈뜨게 됐다”며 “도시 소비자들과 더 가까이하고, 농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출발점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로 디자이너인 직원 20명이 일하는 쌈지농부의 사업은 아직 안정화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행히 관계사인 어린농부의 ‘딸기가 좋아’ 사업이 잘 굴러가고 있다. 흙살림도 충북 괴산에서 ‘농부로부터’ 매장으로 유기농산물을 공급하지만 원가를 맞추기가 벅차다. 농민에게 제값 주면서도 소비자들의 깐깐한 가격 요구에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당장은 돈을 벌지 못해도 농부의 이익에 최대한 충실할 생각”이라며 “농사와 자연, 예술에서 나오는 생각과 가치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연결시키자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아직은 답을 찾지 못했지만 반드시 길이 있을 것”이라고 굳은 희망을 나타냈다.

파주/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기사링크]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176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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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북] 농부로부터

이태근, 천호균, 이인경 지음/ 궁리

2011년 10월 26일 09:28 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20여 년 동안 유기농 한 우물을 판 흙살림의 이태근

도시의 생활 혁명을 꿈꾸는 쌈지농부의 천호균

 

1984년 충북 괴산으로 내려가 농민운동을 시작한 이태근은 1991년 괴산미생물연구회에서 출발한 흙살림을 20년째 꾸려가고 있다. 토종종자, 유기농업 재배기술, 유기농인증, 농산물유통, 농업정책을 연구해 유기농업이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되도록 헌신해왔다. 흙살림(www.heuksalim.com)은 2008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아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천호균은 1993년 ‘핸드백을 입자’라는 독특한 슬로건의 ‘쌈지’를 탄생시켰다. IMF 때 작업실이 없는 작가를 위해 스튜디오를 빌려주는 ‘쌈지스페이스’를 만들어 10년 넘게 후원했을 정도로 그의 예술사랑은 열렬하다. 인사동 ‘쌈지길’을 만들고, 인디밴드를 발굴하는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을 13년째 꾸준히 열고 있다. 2009년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 ‘쌈지농부’(www.ssamzienongbu.com)를 만들어 다양한 농촌디자인컨설팅을 진행했고, 2010년 파주 헤이리에 생태가게 ‘지렁이다’, 생태문화공간 ‘논밭예술학교’, 유기농 레스토랑 ‘오가닉 튼튼밥상’을 열었다. 흙살림 이태근과 쌈지농부 천호균의 만남은 다소 낯설어 보일 수도 있다. 한 사람은 농부인 동시에 농업과학자이고, 또 한 사람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추구해온 사업가이다. 이 두 사람이 만나는 접점에 ‘흙, 농사, 농부’라는 키워드가 있으니 이들은 2011년 여름, 의기투합해 흙살림은 생산을, 쌈지농부는 유통을 맡아 협력하는 농산물유통매장 ‘농부로부터’를 파주 헤이리와 출판단지, 한남동에 열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농사, 사회적 기업, 새로운 삶’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놓고, 중년 독자들에게는 도시적 삶의 새로운 대안을 꿈꿀 수 있도록 청년 독자들에게는 길들여진 삶보다는 새롭게 개척하는 삶을 상상하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고자 했다.

 

성공과 출세를 위한 경쟁과 스펙 과시만이 유일한 잣대가 된 이 시대에

느리지만 뚜벅뚜벅 ‘나’답게 살아온 두 사람이 던지는 새로운 삶의 풍경

 

이태근 흙살림 대표는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유기농’이라는 말이 따로 없었다고 전한다. 전통적으로 농사짓던 방식이 바로 유기농이었기 때문이다. 흙살림연구소에서 흙을 살피고 미생물 연구를 하다보면 이 세상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작은 미물들이 거대한 생명의 숲을 이루고 있다는 것에 놀랄 때가 많다고 한다. 생명체들은 서로 어울려 살며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세상 만물은 모두 제각기 소중한 존재임과 동시에 관계의 그물망에 있어 소중한 그물코가 된다. 얽히고 설켜 생명의 그물을 이루는 것이다. 농촌 생산자와 소비자, 너와 내가 그렇다. 단절, 외면, 대결 구도는 비극의 시작이다. 화학비료와 제초제에 메말라가던 흙이 조금씩 본래의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이태근 대표는 점차 문명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기 시작했다. 인류문명의 긴 역사에 비추어 현대문명은 채 200년도 되지 않는다. 그 문명은 편리함과 동시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왔다. 과거의 낡은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단순 소박한 삶의 연습이 필요하다. 욕구의 질이 달라져야 한다.

쌈지 천호균 대표는 2008년 말 서울디자인올림픽이라는 행사가 열렸을 때 그곳에 참여하면서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슬로건을 만들게 됐다. 명함에도 썼을 만큼 이 슬로건은 이제 그의 인생에서 이름값과 동등한 무게를 갖게 됐다. 기업 ‘쌈지’를 운영해오면서 소외된 아름다움, 오래된 아름다움에 관심 있는 예술가들과 소통을 많이 해왔는데 그들이 주로 농사, 농부, 농촌에서 영감을 얻는 것을 목격했다. 생활은 고달프지만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기쁨, 혹은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어떤 운명 같은 것을 안고 작업하는 걸 보면서 천 대표는 농민들에게서도 비슷한 연민이나 동지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예술의 변방지대에 있던 그들이, 산업화로 인해 변방으로 밀려난 농민의 삶을 주목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작가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천 대표는 예술이 자연스럽게 농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흙을 만질 때 예술적 감성이 길러진다,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구호 아닌 구호를 만들게 됐다.

 

풀뿌리 기업이 사회를 먹여 살린다

 

흙살림은 2008년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쌈지농부는 2009년에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이 됐다. 문화예술의 창조적 결합을 추구했던 천호균 대표와 흙살림의 미래적 가치를 실천해낸 이태근 대표는 새로운 기업관을 주고받으며 진정한 창조와 나눔을 모색했다. 눈에 띄는 점은 흙살림의 이태근 대표는 일종의 운동의 형태에서 시작해 기업을 일구었고, 쌈지농부의 천호균 대표는 기업을 꾸리다 운동을 하게 된 케이스라는 점이다.

 

출처 : 환경일보
기사링크 : http://v.daum.net/link/2184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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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1  2011년 11월 11일(금) 농업인의 날
‘농업인의 날’을 맞아 흙살림 유기농 배추를 1,000원(한포기)에 판매합니다.

EVENT2  2011년 11월 12일(토), 13일(일)
헤이리 딸기가좋아 티켓 구매 고객에게 흙살림 유기농 배추 한포기를 드립니다. (토, 일요일 각 한정수량 200포기)
'농부로부터 매장'에 방문하셔서 딸기가좋아 티켓 영수증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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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화요일 이태근 회장님의 생태교육이 다음으로 연기되었습니다.
일정은 추후 공지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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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로부터 신간발표회
저자 흙살림 이태근 & 쌈지농부 천호균 초청강연

흙살림 이태근과 쌈지농부 천호균이 주고받는
농사와 기업과 새로운 삶 '농부로부터' 신간발표회에 초대합니다.

일시 : 2011.10.21. 금요일 저녁 7시 
장소:교보문고 광화문점(배움아카데미)

주최 I 교보문고 광화문점.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주관 I 궁리출판

*'농부로부터' 신간발표회에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참여하고 싶은 이유와 동반 인원을 아래 링크를 통해 남길 수 있습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m/2011/pube/10/111013_nongbu.jsp



[오시는길]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가 1번지 교보생명빌딩 지하 1층

지하철 : 5호선 광화문역 3번출구 지하도로 연결
            1,2호선 시청역 4번출구 광화문 방향 5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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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출판사 궁리이야기 > 편집실 일기에 소개된 쌈지농부 천호균 고문과 흙살림 이태근 회장에 관한 글입니다.
쌈지 천호균과 흙살림 이태근이 만나다
원문링크: http://kungree.com/story/story_diary_detail.html?id=71





이태근 | 처음 뵈었을 때부터 남다른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명함도 독특해 보입니다. “농사가 예술이다”라고 써놓으셨던데요. 이 슬로건은 언제 만드신 겁니까?

천호균 | 2008년 말에 서울디자인올림픽이라는 행사가 열렸는데, 그곳에 참여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당시 주제가 ‘미래의 디자인’이었는데 저희는 다양한 곡식과 과일 자체를 작품으로 전시했지요. 다른 브랜드들은 현대 문명,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려는 듯 보였는데, 저희가 중심에 둔 것은 ‘가치지향적인 미래’였습니다. 미래에 과연 무엇에 가치를 둘 거냐를 두고 회의한 결과 인류에게 제일 오래갈 수 있는, 먼 미래의 문명이란 가장 오래된 문명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가장 오래된 문명은 농사에서 비롯되지 않았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런 뜻을 농산물 전시로 선보인 셈인데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농산물을 예술적으로 잘 디자인하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 판단을 그때 할 수 있었지요.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말도 자신 있게 꺼낼 수 있게 됐고요.
명함에 썼을 만큼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말은 이제 제 인생에서 이름값과 동등한 무게를 갖게 됐습니다. 갈수록 농사는 삶을 아름답게 가꿔준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기업 ‘쌈지’를 운영해오면서 소외된 아름다움, 오래된 아름다움에 관심 있는 예술가들과 소통을 많이 해왔는데요. 이분들이 주로 농사, 농부, 농촌에서 영감을 얻더라고요. 생활은 고달프지만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기쁨, 혹은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어떤 운명 같은 것을 안고 작업을 하는데, 아마도 농민들에게서 비슷한 연민이나 동지의식을 느꼈나 봅니다. 예술의 변방지대에 있던 그들이, 산업화로 인해 주변으로 밀려난 농민의 삶을 주목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 변방의 삶 속에도 예술적 감성은 소멸되지 않고 여전히 살아 숨쉰다는 것을 확인했겠고요. 작가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예술이 자연스럽게 농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흙을 만질 때 예술적 감성이 길러진다,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구호 아닌 구호를 만들게 됐습니다.흙살림 이태근 대표

이태근 | 농사를 지으면서 길러지는 예술적 감성은 도시나 산업화의 과정에서는 얻어지기 힘들지요. 제게도 농업이 예술이라는 것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데 일본의 야마기시 마을에 갔을 때였어요.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한 뒤 야마기시 미요조라는 농부가 만든 마을인데,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며 사는 ‘공동 소유’가 바탕에 깔려 있지요. 그런 생활이 실제로 가능한가에 대해 의문을 품는 분들이 많은데, 전 흙을 만지며 사는 사람들의 심성이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산안 마을을 비롯해 현재 전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야마기시즘을 실현하는 마을이 있어요. 만약 제가 흙살림에 계속 머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 화성 산안마을에 있을 겁니다. “농업은 종합예술이다”라는 글귀를 20여 년 전 그곳에 처음 갔을 때 보게 됐는데요. 그때부터 농업이라는 게 예술과 만나야 희망이 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대만 정부의 초청으로 대만에 갔을 때가 기억나네요. 대학의 학과 가운데 흥미롭게도 농업예술학과가 있더라고요. 농업과 예술은 애초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봅니다. 농업은 노동이라고 보던 관점에서 한 발자국 나아간 셈이지요.

천호균 | 농사짓는 일이 곧 예술 행위라고 여기면 논밭에 나가는 일이 조금은 덜 고될 듯 한데요. 5년 전 헤이리에 이사 오면서부터 텃밭에 이런저런 작물을 키워보고 있는데 농사만큼 힘든 일이 없어요.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은 건 물론이고, 무엇보다 진도가 나가지를 않습니다. 날씨에 따라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고, 작물마다 성격도 다르고 조금 알 듯 하다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버려요.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요. 농사는 정말 아무나 짓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낙심했는데, 그 순간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 혼자가 아니라 햇빛, 물, 바람 등 자연의 모든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 공동 작업이라는 걸 잊고 있던 거죠. 그런 점에서 농사는 예술, 종합 예술이 맞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각도에서의 이야기인데요. 농업이 기존의 예술적 상상력과 결합하는 방법도 농업과 예술이 하나 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렌디한 상품을 광고할 때 배경으로 삼은 곳들이 주로 폐허가 된 공장 같은 곳이었는데요. 패션쇼 무대도 중국의 낡은 화학 공장이나 유럽의 고전 미술관 등이었고요. 하지만 앞으로는 감각적으로 앞서나가는 사람들이 농촌에 주목할 겁니다. 지난 봄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패션쇼 무대를 헛간으로 꾸며 전원적인 느낌을 선보였는데, 그런 시도들은 더욱 많아지리라 예상해요.
반대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은 예술적인 갤러리처럼 꾸미면 좋겠지요. 단, 작품을 멀리서 감상해야 하는 기존 갤러리와는 달리 마음껏 작품을 만질 수 있고, 맛 볼 수 있고, 향을 음미할 수 있는 오감이 열린 공간으로 말입니다. 공간 자체가 흙의 연장선상에서 펼쳐지는 하나의 예술 현장이 되는 셈이지요.

이태근 | 말씀을 듣다보니 시장에 꽃향기만 나는 게 아닌데 과연 장 보러 온 도시 사람들이 된장 냄새 나는 걸 좋아할까? 또 저처럼 예술에 일자무식인 사람들은 갤러리처럼 만들어놓은 매장에서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장삿속으로 농산물에 예술이라는 포장을 씌우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불러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천호균 | 듣고 보니 그럴 우려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농업과 예술의 결합에 대한 이해가 점차 확산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까요? 의도만 진실하다면 말입니다. 이 회장님께서 더 잘 보셨겠지만 사과나무가 열매 한 알을 맺으려고 벼가 알곡을 맺으려고 몇 개월 동안 온 힘을 쏟잖아요. 그걸 보면서 전 작품 하나를 위해 작가가 긴 시간 공을 들이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뿌리에서 물을 빨아들여 가지와 잎을 뻗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사과나무나 벼나 모든 식물들의 하루하루는 창조의 나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열매 한 알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품이고요. 그 과정에 담긴 예술적 가치를 저는 목격자 입장에서 전달할 책임을 절감합니다. 과정상의 오해도 생길 수 있고 장삿속으로 뛰어드는 이들도 있겠지만 멀리 내다봐야지요. 진심은 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요.
예술 마을 헤이리에 ‘농부로부터’ 매장을 내면서 저 나름대로 가슴에 품은 다짐 같은 게 있습니다. 가게를 통해 기존의 예술 영역을 뛰어넘는 ‘생활의 예술’ 영역을 개척해보자는 것이었는데요. 헤이리에 올 때 사람들이 으레 기대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일상에서 벗어나 그림 감상하고,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를 되찾고…… 그런데 그런 기대를 넘어서 우리가 평소 잊고 있던 삶의 소중한 가치를 떠올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농부로부터’ 매장의 바닥을 보면 실개천이 그려져 있는데요. 고객들이 우연히 바닥을 보고 “어, 이거 개천 아냐?” 하면서 온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샘솟기를 바라고 그려놨어요. 졸졸졸 개천에 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기억하는 이에겐 물소리가 들릴 테고, 시골 원두막에서 옹기종기 앉아 참외 한 알 깎아 먹던 추억을 갖고 있다면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겠지요. 무감각해졌던 예술적 감성들을 되살리면서 거칠어진 사람들 심성도 부드러워질 수 있겠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비로소 유기농 농산물을 파는 매장의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인데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계시면 좀 풀어놔주십시오. (웃음)




이태근 | 저야 술 마시는 건 좋아하지만 예술은……(웃음) 게다가 말씀 들어보니 저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계신데요. 도리어 제가 배워 가야겠습니다.

천호균 | 하하, 이거 한방 먹는 것 같습니다. 농사짓기 전부터 제가 중요하게 여겨온 것이 예술적 감성인데요. 쌈지 디자이너들에게도 항상 ‘편하게!’ ‘자연스럽게!’ ‘자유롭게!’를 강조해왔으니까요. 그 감성을 ‘농부로부터’에서도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매장에 ‘생긴 대로’ 코너를 만들고 생김새가 매끈하지 않거나 흠집 있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처음에는 못난이 코너라고 불렀는데, 못났다 잘났다 하는 것도 인간 중심으로만 판단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 ‘생긴 대로’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생긴 대로 삽시다.” 그런 의미인데 자연스러움을 중심에 둔 발상이지요.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애써 채소와 과일을 키운 농부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멀쩡한 농산물을 버리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은 가격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으니 양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었고요.

이태근 |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일이었겠지만 농부들은 무척 난감해했습니다. 프로 농사꾼인 내가 어떻게 비틀리고 못생긴 걸 내놓냐면서 못난이 팔았다고 소문나면 큰일 난다는 거예요. 따지고 보면 그것도 농부의 눈이 아니라 소비자의 시선으로 본 결과죠. ‘생긴 대로’라는 농산물을 보면서 저는 소비자들이 잘 생겼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동시에 생각해봤으면 하는데요. 반듯반듯하게 생긴 것을 진정으로 잘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일 그것이 농약 치고 흙속의 미생물은 모조리 죽인 다음에 공장에서 규격에 맞춰 찍어내듯이 길러낸 결과물이라면 뭐라고 말할까요? 정작 있어야 영양분은 사라진 채 겉만 멀쩡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말입니다. 생김새에 대한 판단의 기준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어요.
쌈지 천호균 대표
천호균 | 바로 그겁니다. 못생겼다 잘생겼다 할 때 이 ‘생기다’는 살아 있다는 뜻의 ‘생(生)자를 쓰니까 말 그래도 ‘살아 있다’는 말인데 우리는 살아 있는지를 제대로 살피지 않습니다. 저희 집 벽 한가운데에 “생긴 대로 살자”라는 가훈 같은 글귀를 걸어놨는데, 보면 볼수록 그 말은 저를 늘 깨어 있게 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생긴 대로 잘만 살아가는데, 우리는 이상하게도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인정하지 않아요. 남들이 세워놓은 기준으로 판단하니까 그 안에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나 본래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흐려진 게 아닌가 싶어요. 얼마 전에 친구들과 밥을 먹는데 TV에 한 여자 운동선수가 나왔어요. 이름은 안 밝히는 게 나을 테니 생략하고. (웃음) 제가 저 친구 참 예쁘지 않냐고 했더니 제 친구들이 절 보고 “넌 어쩌면 그렇게 눈이 낮냐.”며 놀리는 거예요. 심하게는 변태라고 하기도 하고. (웃음) 제 눈에는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해 참 예쁘게 보이는데, 왜 그것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해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각자 ‘생긴 대로’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시력을 잃어버린 듯합니다.

이태근 | 동감입니다. 말씀 나누면서 보니까 천 사장님과 제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우리는 역시 생긴 대로 사는 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생긴 걸로 보면 제가 조금 더 잘생긴 것 같기는 한데.(웃음)

천호균 | 그건 좀 더 깊은 토론이 필요한 문제 같은데요. (웃음)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생긴 대로’를 통해 제가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농산물만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시각, 아이들을 보는 부모님들의 시각도 달라졌으면 하는데요.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을 생긴 대로 살게 놔두지 않습니다. 어른들 생각대로 틀을 만들고 거기에 자녀들을 맞추려 하죠. 원래 교육이란 것은, 자기만이 가진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생기를 북돋워주는 일이 아닌가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각자 가진 생긴 대로의 틀을 짓밟고 파괴해버립니다. 아예 해체까지 해버려서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지요. 귀농을 하려는 분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아이들 교육문제라고 하는데, 저마다 고민의 지점은 다르겠지만 궁극적인 핵심은 “어떻게 하면 일류대학 가게 할 수 있을까?”에 있는 듯 보여요.
유기농에 깃든 정신을 교육에 연관시켜 본다면 전 농부가 흙을 믿고 정직하게 농사짓듯이 자녀의 바탕이 어떤가를 살피고 믿는 게 부모 된 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한 마디 들을 각오로 얘기하는데, 사실 우리 집의 두 아이들은 그야말로 방목 교육, 알아서 잘 커라 하면서 키웠어요. 집사람은 그걸 자랑이라고 떠들고 다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웃음)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스스로 찾아서 앞가림 할 수 있도록 하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도록 하는 게 최선이자 최고의 부모라고 믿었거든요.

이태근 | 부모로서의 근무 태만을 이렇게 돌려 말씀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웃음)

천호균 | 어어 이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 말씀을 더 드려야겠습니다. 방목 교육은 결코 방치 교육과 다릅니다. 방목은 생명을 기르는 하나의 방식이고, 그러자면 우선 어디에 좋은 풀이 자라는지를 가려서 방목해야 하겠지요. 독초가 있는 곳에서 키우는 것을 방목 교육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또, 늑대가 오고 있는데도 아무런 방어책을 세우지 않는 것 역시 방목 교육이 될 수 없고요. 아이의 자유와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가능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모나 농부는 여러 공통점이 있는듯해요. 지금까지의 농사 경험에 비추어보면 무엇보다 잘 기다릴 줄 알아야하고요. 농약과 비료를 주면서 제발 좀 빨리 열매 맺으라고 독촉하듯이, 비싼 학원비 내주니까 빨리 성적 올려라, 이건 비싼 음식이니까 나눠먹지 말고 너만 다 먹으라고 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태근 | 농사를 짓다보면 왜 자식 농사라는 말이 나왔는지를 알게 되죠.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몰라주나 야속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일수록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 믿어주는 게 아니라 믿는 거예요. 남들보다 더디게 클 수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뻗을 수도 있지만 끝내 튼튼하게 잘 자랄 거라는 믿음이요.
가지치기를 하잖아요. 이때 신기한 것이 가지를 지나치게 쳐낸다 싶으면 나무는 엉뚱하게 다른 곳으로 가지를 냅니다. 마치 강압적으로 가르치려고만 드는 부모들에게 반항하면서 아이들이 곁길로 새듯이 말이지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농사나 자식 농사나 기다림의 미덕을 십분 발휘해야 합니다.

천호균 | 백배천배 동감입니다. 이제 보니 우리 대화가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가고 있네요. 제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앞서 했던 이야기를 이어가보겠습니다. (웃음)
유기농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한 뒤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릴까 하는데요. 그동안 쌈지를 통해 전 소비자들과 편하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소통하는 쪽이었는데, 기존의 유기농 농산물들이 지나치게 심각하고 계몽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단순한 소비를 넘어서 새로운 문화를 싹틔워보자는 것까지는 좋은데 뭔가 경직된 분위기라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했습니다. 유기농이 좀 더 가볍고, 일상적이고, 친근한 주제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태근 | 책임을 통감합니다. 유기농을 하는 분들이 책임감은 투철한데 융통성이 좀 부족합니다. 유기농은 환경, 생태적 가치와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책임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게 된 부분도 있을 겁니다. 유기농이 담고 있는 생명력 있는 에너지를 활기 있게 전할 수 있어야겠지요

천호균 | 유통이란 게 서로 통하도록 하는 것이니 만큼 농부와 소비자들, 그리고 흙과 사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봐야지요. 그러다보면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길이 열리겠고요.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말을 뒷받침할 좋은 문구를 찾던 중 현대 문명을 두고 깊이 성찰했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예술에 대해 한 말을 접하게 됐는데요. 그가 이런 말을 했어요. “예술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남겨둔 작은 야생의 섬처럼 현대 문명 속에 살아 있다”. 전 여기에 예술 대신 ‘농사’라는 단어를 대체해서 쓰고 싶어요. 농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남겨둔 작은 야생의 섬처럼 현대 문명 속에 살아 있다. 정말이지 말이되지 않습니까?


이태근 | 그렇습니다. 진정한 농사, 흙을 살리는 농사는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흔히 하는 말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잖아요. 본성은 아무리 해도 바뀔 수 없다는 것인데 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선한 본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문명이 그 본성을 덮어둔다 할지라도 인간이 그 성질을 잃어버리지는 않을 테고, 흙을 살리는 농사를 지으면 우리 안에 뿌리내려 있는 그 본성이 살아나리라고 봐요. 유기농업은 우리의 도시 문명, 기계 문명이 갉아먹어버린 인간의 심성을 재생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문명이라고 이름 붙은 것들이 사람 마음을 얼마나 거칠게 만들었는지 도시에 오면 피부로 느끼게 되는데요. 특히 도로에서 지나는 사람을 앞에 두고 경적을 울려대는 모습을 보면 정이 뚝 떨어집니다. 참, 자동차 얘기를 하다 보니 생각난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는데, 한숨 돌릴 겸 들어보세요. 제가 사는 곳 충청도 얘기입니다.
서울 사람이 한적한 일차선 도로를 가는데 앞차가 속도를 내지 않았다고 해요. 급한 서울 사람은 경적을 울리면서 재촉했는데, 앞에 가던 차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운전자가 내려서 뒷 차로 오더랍니다. 서울사람은 큰일 났다고 하면서 잔뜩 겁먹고 있는데 앞사람이 그러더래요. 충청도 사투리로 점잖게 “그렇게 급허면 어제 오지 그랬슈.” (웃음)

천호균 | 웃자고 들려주셨지만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닌데요. 현실을 가장 예리하게 바라보고 민감하게 느끼는 분들이 시인이라고 하는데, 최근 시인들이 한 목소리로 속도에 대한 경고음을 내고 있단 말입니다. 빠르고 느린 것은 저마다 상대적일 텐데요. 문제는 그 속도가 자기 삶의 리듬에 맞춘, 스스로 조절 가능한 속도인가에 있겠지요. 떠밀려가는 방식으로 조급하게 달리고 있다면 한번쯤 멈춰서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빨리 가야 할 급박한 일이 있는지, 가속이 습관이 되지 않았는지,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조급하게 만들었는지 찬찬히 따져봐야 하는 것이죠.



* 천호균&이태근, ‘살림하는 두 남자’의 대담은 10월중 책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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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9일 '쌈넷' 에서 공개한 '쌈지오가닉사운드페스티벌-농부로부터' 출연진입니다.

쌈지오가닉사운드페스티벌-농부로부터
 시간 : 2011년 10월 2일(일요일) *다음날 10월 3일은 개천절, 공휴일 입니다. 마음 편히 오세요 ^^
 장소: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잔디축구장 (지하철 중앙선 도농역)


"숨은고수!" / "무림고수!" 장기하와 얼굴들 / 밤섬해적단 / 고고스타 / 동물원 / 소란 / 홍순관+훌(wHool)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윈디시티 / 옐로우몬스터즈 / 슈가도넛 / 리쌍 / 갤럭시익스프레스 / 한영애 / 야마가타트윅스터와 야마가  타걸스앤보이스 / 칵스 / "물건너온고수" Te'(JP) / "깜짝게스트"
 



*하나, 올해 쌈싸페, '쌈지오가닉사운드페스티벌, 농부로부터'는 세계유기농대회에서 펼쳐집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세계유기농대회(IFOAM OWC)는 3년마다 대륙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세계 유기농업인들의 올림픽으로 올해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경기도 팔당, 남양주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http://www.kowc2011.org/04_side_events/side_culture.asp


*둘, 올해 "숨은고수" 선발은 음악포털 달콤한 달뮤직에서 진행합니다. 
20팀 발표: 9/15(목) : http://www.dal.co.kr/promotion/ssfe/ssfe_poll_list.dal




쌈지오가닉사운드페스티벌-농부로부터,
공식 사이트 바로가기: 
http://www.ssamziesound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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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로부터(From Farmer’s Market)’는 흙과 농업과 환경을 살리는 “유기농 20년 흙살림20년”의 (사)흙살림과 '농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발견해 온 (주)쌈지농부가  함께 마련한 새로운 친환경,유기농 유통 매장입니다. www.fromfarm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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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쌈지농부

쌈지농부와 흙살림이 함께하는 '농부로부터' 매장이 월간 디자인 2011년 9월호 FOCUS+PROJECT 에 소개됐습니다.
바로가기: http://mdesign.design.co.kr/in_magazine/sub.html?at=view&p_no&info_id=56938&c_id=00010007 



농부로부터

공간 디자인 쌈지농부

BI 패키지 디자인 쌈지농부

아트 디렉터 이진경


 

 농사는 예술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다양한 사업에 생태 디자인을 적용해온 쌈지농부와 20년 동안 유기 농업을 돕기 위해 기술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흙살림. 이 둘이 의기투합해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친환경 유기농 식품 매장 ‘농부로부터’를 차렸다. 친환경 농산물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유통 기회를 찾고 있던 흙살림이 이미 유통 노하우를 갖고 있는 쌈지농부와 손을 잡은 것이다. 언뜻 보면 여느 슈퍼마켓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농부로부터’는 이름 그대로 농부가 주인공인 가게다. 친환경 농법으로 정직한 구슬땀을 흘리는 농부에겐 안정적인 수익을, 바른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밥상을 전하는 것이 이 가게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쌈지농부와 흙살림은 농부로부터로 수익을 내겠다는 욕심을 애당초 접었다. 대신 농부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장려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그런지 세련된 안내판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기존 식품 매장과 달리 농부로부터는 사람 냄새 나는 시골 장터 같다. 과일 상자를 자른 종이에 매직펜으로 가격을 적어놓고, 한 모퉁이에서 지역 장인이 만든 질 좋은 소쿠리와 죽세품을 판매하는 모습은 옛 시장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역설적이게도 이 공간의 디자인 콘셉트는 디자인을 안 하는 것.

 
공예적인 디자인을 피하고 공간 자체를 그대로 드러낸다. 인테리어도 쌈지농부 직원들이 직접 했다. 삐뚤삐뚤 다양한 무늬의 바닥은 직원이 하나하나 모두 붓으로 그린 솜씨다. ‘사이좋게 오래오래’, ‘우리는 느리게 살자’ 등의 문구를 낙서처럼 휘갈겨 쓴 바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쌈지길의 간판 글자로 유명한 이진경 쌈지농부 아트 디렉터가 가게 곳곳에 녹여낸 손글씨는 정감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외양뿐만 아니라 농부로부터만의 색다른 상품도 눈길을 끈다. 흠집이 나거나 못생겨서 일반 매장에서 판매가 어려운 못난이 과일을 저렴하게 파는 ‘생긴 대로’ 코너, 유기농 딸기, 요구르트, 시금치 등 제철 농산물을 가득 담아 집으로 배달해주는 ‘꾸러미’ 등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상품이다. 제품 진열과 판매 방식까지 고심해 디자인한 것. 농부가 땀과 정성으로 거둔 열매뿐만 아니라 우리가 농부에게 배워야 할 건강한 철학까지 담고 있는 농부로부터는 디자이너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1 재치 있는 농부로부터 매장 전경. 직원들이 바닥에 직접 그린 그림과 곳곳에 보이는 이진경 아트 디렉터의 손글씨를 보니, 농부로부터는 하나의 큰 작품 같다.



2 각재로 틀을 만들어 독립된 공간을 만든 도시텃밭 코너. 베란다나 좁은 공간에 나만의 텃밭을 만들 수 있도록 토종 씨앗부터 친환경 비료까지 판매한다. 유기농 음료수와 간단한 스낵을 판매하는 부엌 코너도 이와 같은 형태다.
3 물감으로 칠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나무 안내판. 이진경 쌈지농부 아트 디렉터의 손글씨다.
4 생선 구이용 석쇠를 이용한 매장 안내판.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5 농부로부터의 각종 패키지



Interview  
천재박 쌈지농부 마케터, 
이진경 아트 디렉터,
이지은 디자이너, 
천재용 쌈지농부 대표 (왼쪽부터)

“건강한 삶을 디자인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 





기존 유기농 식품 매장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농부로부터에서 판매하는 우리 농산물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재배로 거둔 것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거기다흙살림의 인맥을 통해 농부와 직거래할 수 있어 비싼 가격으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유기농 식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흙살림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유기농 인증 단체인 흙살림은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판매할 유통 경로를 찾고 있었고 쌈지농부 역시 농부와의 연결 고리를 찾고 있었다. 쌈지농부는 수년간 농촌 디자인 컨설팅을 해왔고, 유통에 대해서도 이미 많은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서로 필요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 가려운 부분을 긁어내듯 한번 얘기가 나오니 일이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공간 디자인에서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가볍게 요기할 수 있는 음식을 파는 부엌과 텃밭 도구를 판매하는 도시텃밭 코너는 단순히 상품만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각목으로 간단하게 만들었지만 그 안에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 부엌은 집 안의심장이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간소하더라도 음식을 손수 만들어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그만 풀이라도 키우며 사는 것은 삭막한 도시의 삶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다. 더 많은 사람이 부엌과 도시텃밭에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이 외의 공간은 따뜻한 색감의 친환경 페인트로 간소하게 마감했고, 장식적인 요소는 모두 뺐다. 

농부로부터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궁금하다. 
유기농 생산 농가들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 하고 있다. 농부가 직접 매장을 찾아가 소비자에게 자신의 농산물을 자랑하기도 하고, 100% 우리 땅에서 나온 토종 씨앗도 판매한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된장, 간장, 고추장 등 발효식품도 농부로부터의 인기 품목이다. 앞으로 한남동에 농부로부터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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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쌈지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