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균'에 해당되는 글 40건

  1. 2012.03.10 로가닉을 아시나요? Vogue 컬처트랜드 <보그> 시선으로 바라본 대중문화
  2. 2012.02.25 농부, 도시를 점령하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논 농사'를, 시청 광장에 '농부직거래장터'를>
  3. 2012.02.17 KBS 즐거운책일기 30회 방송 여행, 혹은 여행처럼 / 이태근,천호균
  4. 2012.02.17 [아시아투데이] 친환경 농산물은 ′농부로부터′ *[구현화의 시장돋보기](38) 농부로부터 받은 이야기 보따리
  5. 2012.02.06 [한겨례 뉴스] “농사는 예술” 두 남자가 뭉쳤다
  6. 2011.11.27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생긴대로" @ 천호균 쌈지농부고문
  7. 2011.11.17 [강연영상] 그린컨퍼런스2011 Talk1.농사+천호균
  8. 2011.11.15 [에코북] 농부로부터 이태근, 천호균, 이인경 지음/ 궁리 [환경일보] 2011.10.26
  9. 2011.10.13 '농부로부터' 신간발표회에 초대합니다. 2011.10.21(금) 저녁7시 장소: 교보문고 광화문점(배움아카데미)
  10. 2011.10.05 '살림하는 두 남자' 쌈지농부 천호균 & 흙살림 이태근
  11. 2011.06.27 친환경, 유기농 가게 농부로부터 OPEN -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7월 2일 토요일) (1)
  12. 2011.06.14 [프레시안] 천호균 쌈지 대표가 농사에 푹 빠진 이유는? [인터뷰] 쌈지농부 천호균 대표 "농사가 예술입니다"
  13. 2011.04.25 흙살림과 쌈지농부가 함께하는 <우리집 생활꾸러미>를 소개합니다. (2)
  14. 2011.02.15 생태가게 '지렁이다' ; "지렁이는 농부입니다" (2)
  15. 2010.10.25 농사는 예술입니다. 쌈지농부 천호균 (1)

Vogue 컬처트랜드 <보그> 시선으로 바라본 대중문화 ( 2012.03월)
로가닉을 아시나요? 에서 쌈지농부와 흙살림의 친환경·유기농 가게 '농부로부터 ( www.fromfarmers.co.kr )' 가 소개되었습니다. '자연농법으로 소량 생산되는 토종이야말로 로가닉의 기본이다'라는 이미혜 에디터에 동의하며 아래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김난도 교수는 소비시장을 이끌어 갈 트렌드로 ‘로가닉(Rawganic)’을 제시했다. 날것(Raw)과 유기농(Organic)이 합쳐진 신조어다. 친환경이 시대적 흐름이고 웰빙이 하나의 문화라면, 로가닉은 그 방법에 대한 것이다.

 
 
북미에서 불어온 ‘웰빙’ 바람이 국내에 상륙한 지 10여 년. 로하스, 에코, 친환경, 마크로비오틱 등 숱한 용어들이 웰빙 흐름에 따라 유행처럼 나타났다. 그 사이 ‘유기농’은 마법의 단어가 되었다. 식품부터 화장품, 외식산업, 여행 상품까지 아우르는 만능 수식어. 요즘은 인스턴트 식품도 유기농이라야 팔린다. 사실 유기농이 정확히 뭔지도 모른다. 몸에 좋다니까, 유행이라니까, 비싼 거라니까, 일단은 유기농. 그런데 이번엔 ‘로가닉(Rawganic)’이다. 지난해 청춘 열풍을 일으킨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2012년 소비시장을 이끌어갈 트렌드로 로가닉을 제시했다. 날것(Raw)과 유기농(Organic)이 합쳐진 신조어다. 일반적인 유기농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천연주의를 지향하며, 희귀성과 스토리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자면 소금 한 줌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증도의 세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지역인 태평염전에서 만든 토판천일염.’ 여기서 토판염이란 장인이 자연갯벌을 다져 전통 방식으로 소량 생산한 소금을 뜻한다. 뭔가 포스가 넘치지 않는가?

“로가닉은 구하기 힘들수록 가치가 있고, 천연 그대로가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며, 뼛속까지 신선하고 깨끗한 방식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김난도 교수는 인공적인 완벽함을 추구했던 현대인들의 원시적 욕망이 문화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제시된 증거들 중엔 수긍하기 힘든 부분도 몇 가지 있긴하다. 성분의 90%가 물인 화장품의 경우, 알래스카 빙하수를 사용하든 해양 심층수를 끌어올렸든 물을 날것이나 유기농이라고 볼 수는 없다. 희귀 원료를 구하기 위해 화장품 회사들이 천혜의 섬 마다가스카르로 몰리고 있다는 시각에도 무리가 따른다. 그 조그만 땅덩이에서 나는 소량의 식물로 전 세계 여성들의 얼굴을 커버하려면 마다가스카르는 벌써 초토화되었을 것이다. 물론 이탈리아 오가닉 화장품 OM처럼 농장에서 직접 약용 식물과 야생 허브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회사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진짜 로가닉은 먹을거리에서부터 출발한다. 전 세계 미식가들은 노르웨이 숲을 주방 삼은 ‘노르딕 퀴진(Nordic Cusune)’에 찬사를 보노마내는 중이다. 영국 잡지 <레스토랑>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레스토랑 ‘노마’를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뽑았다.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분재 소나무를 접시에 담은 듯한 핀란드 실버 이끼 샐러드, 산자나무(비타민 나무) 껍질과 장미 꽃잎 요리, 소나무 진액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 야생에서 채집한 재료들이 테이블 위에 오른다. 신선함을 위해 요리사가 직접 텃밭을 가꾸는 건 기본이다. 소를 맡겨 기르는 ‘카우텔(Cowtel)’도 존재한다. 어떤 사료를 먹일지부터 잡고 운반하는 일까지 요리사가 관리하는 것이다. ‘방랑식객’ 임지호의 ‘산당’도 그렇다. 양평과 청담동의 이 자연요리 식당은 산초 장아찌를 곁들인 생선회, 낙엽튀김 같은 조미와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 음식을 선보인다. 마당의 버찌를 따다 빚은 분홍빛 수제비며 울릉도 산자락의 식물을 이용한 삼나물 초밥 등 몇 년 전 다큐멘터리를 통해 먼저 만난 아름다운 음식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일반 한식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고야 만다.

자연요리 연구가 문성희는 우리 땅에서 잘 자라는 ‘코리안 허브’와 약초로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연요리를 창조한다. “가장 맛있는 요리는 본래의 생명력과 색깔, 모양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먹는 것”이라는 문성희는 일찌감치 그러한 음식들을 찾아 마트 대신 산으로 갔다. 민들레·질경이·달개비 따위의 들풀로 만든 산야초 효소가 양념이 되고, 오가피·감초·구기자·칡뿌리 등을 재료로 한 약초 맛물이 국물이 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꽤 정성이 필요하다. 먼저 햇볕에 말린 산야초를 항아리에 넣고, 사탕수수를 농축시킨 원당으로 만든 뜨거운 시럽을 항아리에 부은 다음 6개월간 숙성시켜야 한다. 요즘은 충북 괴산의 생태 공동체 ‘미루마을’에서 생활하며 ‘평화가 깃든 밥상’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의식 있는 예술가들과 농민 운동가, 농부들이 모여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괴산은 이제 우리나라 ‘유기농의 메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 마침 문성희의 ‘오가닉 튼튼밥상’이 있는 파주 헤이리를 찾았을 때, 그 음식을 조금 맛볼 수 있었는데, 오미자 효소와 들기름, 매운 고추, 된장을 섞은 이색 소스의 된장효소야채비빔밥은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감칠맛이 돌고 새콤하면서도 고소했다.

쌈지농부와 흙살림이 공동 운영하는 ‘농부로부터’는 한국판 ‘딘앤델루카’다. 소호의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한 고급 식료품 가게가 세계 각지에 흩어진, 일반에겐 희귀한 전통 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면, ‘농부로 부터’는 우리나라 곳곳의 숨은 장인들을 찾아 그들이 만든 장과 소금, 토종 농산물들을 소개한다. ‘딘앤델루카’에 ‘사라베스’ 잼이 있다면, 이곳엔 ‘옹기뜸골’의 토종 장이 있는 식이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유명해진 ‘사라베스’는 원래 스토브로 직접 끓여 만든 잼이 입소문을 타며 1981년 문을 열게 된 빵집. 경남 거창군의 된장 명가 ‘옹기뜸골’은 유기농 재배한 우리 콩에 천일염을 녹여 만든 융융소금, 이슬수만을 사용한다. 그 외에도 전국 각지의 농사의 달인들이 보내온 특산품들이 한자리에서 판매된다. 생협이나 한살림, 자연드림 등 기존의 친환경 매장들과 달리, 쉽게 만나기 힘든 토종 곡물과 토종 씨앗을 판매한다는 점이 새롭다. 유기농 토종 백미와 현미는 물론 시골에서 볶아 먹던 아주까리 콩도 있고 생소한 선비잡이콩도 있다. 껍질 모양이 선비의 갓을 닮은 이 콩엔 또 다른 전설이 있다. 옛날에 한 선비가 주막에서 이 콩이 들어간 밥을 먹었는데 그 맛이 어찌나 좋았던지 선비를 잡고 놔주질 않더라나? 자연농법으로 소량 생산되는 토종이야말로 로가닉의 기본이다.


“‘토종’ ‘생긴 대로’ ‘발효식품’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유기농을 유행처럼 다루고 포장을 명품화하는 대신 디자인을 최소화하고 농산물을 부각시키려고 하죠.” ‘쌈지농부’의 천재박 과장은 이곳이 탄생하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토종 패션 브랜드 쌈지를 일군 천호균 사장은 4년 전 “농사는 예술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쌈지 농부’를 만들었다. 젊은 미술가와 음악인들을 후원하며 일종의 예술 농사를 지어온 그가 이번엔 진짜 농사를 시작한 것이다. 우연히 헤이리에서 만난 ‘흙살림’ 이태근 회장과 의기투합한 것이 작년 여름. 흙살림은 유기농보다는 맥도날드가 인기 있던 90년대 초반부터 충북 괴산에서 유기농법을 연구하고 농가에 보급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세계 유기농 대회’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두 남자의 스토리를 엮은 책 <농부로부터>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유기농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쓰게 된 건가요?” “유기농이라는 개념이 나온 데는 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의 영향이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유기농이란 말이 따로 없었지요. 불과 50년 전까지 전통적으로 농사짓던 방식이 그냥 유기농이었으니까요.” 루돌프 슈타이너는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20세기 초반의 신비 사상가다.

“그런데 로가닉이 뭔가요?” 결국 말장난이다. 서양과 달리 산업화 역사가 길지 않은 우리나라는 알고 보면 원래 유기농이었고 또 로가닉이었다. 좋은 재료일수록 날것으로 먹는 것이 맛있는 건 당연하다. 농약을 뿌리는 대신 우렁이와 오리를 논에 방사해 기른 친환경 곡식, 마당 앞을 뛰놀던 건강한 암탉이 낳은 방사 유정란, 대를 이어온 장독의 발효 장. 또한 소금 장인들의 토판염은 지중해의 천연 갯벌을 염전 바닥으로 삼은 프랑스의 명품 게랑드 소금과 견주어도 손색없다. 자연의 생명력이 깃든 그 음식들은 그냥 먹어도 달고 맛났다. 한동안 잊고 살았을 뿐이다.

근래 들어 확산된 도시 텃밭에 대한 관심은 우리가 알고 있던 유기농에 대해 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하다못해 베란다에서 상추와 고추를 심어도 손이 가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밭에서부터 식탁 위에올라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아무거나 먹을 수가 없어진다. 별 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담던 시금치 한 단도 다시 보게 되고, 원산지와 재배 과정을 살피게 되는 것이다. 다만 요가나 스파를 즐기고 ‘오가닉 레스토랑’이라 이름 붙은 트렌디한 식당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을 웰빙이라 여기던 시절은 지났다. 백화점이나 마트의 유기농 코너는 여전히 인기 있지만, 동시에 ‘농산물 꾸러미’처럼 농부로부터 직접 채소와 야채를 전달 받는 산지와의 직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울퉁불퉁 못난 토종 채소도 자연산의 멋을 인정받는다. 자연 그대로가 될 수 없는 가공식품들은 몸에 좋다는 것을 더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성분을 빼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유기농은 더 이상 마케팅계의 마법의 단어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제 쉽게 속지 않는다. 새롭게 등장한 로가닉은 단순한 보신주의가 아닌, 자연주의 삶을 향한 의지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한강 노들섬엔 농장이 생길 예정이다. 본래 지으려 했던 “오페라 하우스가 주는 즐거움보다 풋풋한 농산물이 자라는 걸 보는 즐거움이 더 클 것”이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상상력을 발휘하면 광화문도 텃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은 시대적 흐름이고 웰빙은 하나의 문화다. 로가닉은 그 방법에 대한 것이다. 천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로가닉이 2012년을 휩쓸면 성형 열풍도 좀 줄어들려나? 새로 나온 시술법으로 착각하는 일이나 없었으면 좋겠다.



* 더 자세한 내용은 <VOGUE> 2012년 3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이미혜 / 포토그래퍼: 차혜경

원문링크: http://www.style.co.kr/vogue/trend/trend_view.asp?menu_id=02040600&c_idx=010916000000104&article_type=1&page=&sch_



  

Posted by jv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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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책참여자 중 한 명인 (주)쌈지농부 천호균 대표의 발제 슬라이드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서울시민 제안 정책사업, '농부, 도시를 점령하다! 프로젝트 2012'


2012년 2월 6일 오후 2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는 서울시민 제안 정책사업인 '농부, 도시를 점령하다! 프로젝트 2012' 기획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서울시민 정책제안 원탁회의'로 이름붙여진 이 자리에는 환경 관련 전문가 9명이 시민정책 제안자로 참여하였고, 정책사업의 핵심은 ; 

1. 광화문광장 잔디정원을 논으로 바꿔 벼를 경작하고, 
2. 서울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농부시장을 여는 것입니다.


 
시민 정책 제안자:
곽금순 서울한살림 이사장과 환경연합대표인 이시재 카토릭대 교수,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총장, 이태근 흙살림 대표, 김영종 종로구청장, 임옥상 임옥상미술연구소 소장, 시민환경정보센터 소장인 이창현 국민대 교수, 김정현 예술과마을네트워크 대표 등


참고기사> 
 "광화문광장엔 벼농사, 서울광장엔 유기농장터를"머니투데이 2012.02.05 

 


Posted by 쌈지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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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 즐거운책일기] : http://www.kbs.co.kr/1tv/sisa/enjoybook/view/vod/1810915_41403.html



[책과 사람] <농부로부터>

<농부로부터>

저자 이태근, 천호균 / 출판사 궁리 / 2011년 10월 21일 출간

 

‘농사’라는 화두로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이태근과 천호균!

유기농 과학자 이태근과 패션기업의 CEO 천호균이 만나

농사와 우리에 삶에 관한 새로운 논의를 담은 책을 펴냈다.

 

<농부로부터>는 두 사람이 ‘농사’, ‘사회적 기업’, ‘새로운 삶’

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다.

 

책에는 농부의 삶을 선택한 두 저자의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농촌현실을 개선하고 사회에 적용시킬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 담겨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도시와 농촌의 결합, ‘도시 농업’은 자기 밥상을 자기 손으로 차리는 것을 넘어, 생명을 가꾸면서 생명의 존귀함을 재인식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흙을 살리는 것’ 이 유기농, 우리 농사의 본질이라고 말하는 이태근과

‘농사는 예술이다’ 는 구호로 농사의 아름다운 가치를 재발견한 천호균!

 

<농부로부터>는 흙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일으키는

우리 삶의 새로운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 30회 <책과 사람>에서는

<농부로부터>의 저자 이태근과 천호균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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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은 ′농부로부터′
*[구현화의 시장돋보기](38) 농부로부터 받은 이야기 보따리

출처 [아시아투데이] :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592520



[아시아투데이=구현화 기자] 농사를 말하는 사람과 예술을 말하는 사람이 만났다. 그 순간 '농사는 예술'이 되었다.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와 이태근 흙살림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서울에서 브랜드 '쌈지'와 인사동 '쌈짓길'을 만들며 트렌드를 개척해 나간 천 대표와, 충북 괴산에서 유기농법을 일찍부터 연구해 '유기농연구소 1호'를 세운 이 대표가 손을 잡았다.  

5일 찾아간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위치한 친환경 유기농산물 가게인 '농부로부터'에서 천 대표와 이 대표를 만났다. 그들은 나름의 실험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토종잡곡과 싱싱한 야채, 뭉근하게 발효시킨 장류 등 식품들을 매장 안에 욕심껏 들여놓았다.

처음에는 이 대표의 연구소가 있는 괴산에서만 물건을 댔지만 이제는 농부로부터에 물건을 대 주는 농가가 1만농가이고,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가는 2500농가가 돼 점점 세를 불려 가고 있다.


이태근 대표는 '농부로부터' 매장을 소개해주면서 이 매장에는 그들의 철학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토종, 그리고 유기농이 그것. 

이 대표는 "종 다양성이 점차 무너져간다"며 "유기농법은 손이 많이 가고 생산량은 적지만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종 다양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매장을 둘러보면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못난이' 과일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여름에는 10kg 굵은 수박 말고 7kg짜리 수박이 넘친단다. 친환경 유기농산물임을 '인증'하는 셈이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테마는 도시와 농촌의 연계다. 농부로부터 매장에서는 직접 계절마다 손수 고른 야채, 과일 등을 묶은 '우리집 꾸러미'를 단돈 10만원이면 한달에 네 번 받을 수 있다.

집에 작은 텃밭을 가꾸어 농산물을 심어먹을 수 있도록 씨앗과 호미, 화분, 영양액도 판다. 도시에서도 농촌을 잊지 말자는 것.

충북 괴산 출생인 이태근대표는 1984년부터 귀농, 유기농법 연구를 시작했다. 유기농은 화학비료, 제초제, 화학농약을 쓰지 않는 '3無 농법'이다. 지렁이를 가지고 땅을 해치지 않으며 농사를 짓는 '쿠바식 농업'이 이태근대표의 농사 지향점이다.

이 대표는 일제였던 미생물을 국산화하는 데서부터 출발, 토종 종자를 보관하고 퇴비를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한 할아버지가 발명한 친환경 제초법인 '우렁이농법'도 전국에 보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농산물 품질을 높이는 일만 알았지 유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는데, 쌈지농부가 농산물 유통을 해주면서 생산뿐 아니라 유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농부로부터 매장을 둘러보면 포장이나 농산물의 배치, 써놓은 문구 들까지도 모두 감각적이다. 향토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나이 많은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좋아할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었다

한켠에 꾸며놓은 작가공방과 연계한 '다지구다'에서는 장바구니 등 소품들을 아기자기하게 배치해 뒀다. '농부로부터' 매장 옆에는 '집에 안갈래'라는, 딸기 캐릭터가 가득한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이같은 작업을 벌인 이는 천호균 대표. 그는 우직한 유기농법을 정감있으면서도 감각있는 디자인으로 포장할 줄을 안다.

'농부로부터'에서는 쌈지와 오랫동안 작업을 해온 이진경 작가의 손글씨가 포장지마다 농촌의 산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었다.

도시에서 디자인과 홍보를 해온 그가 서울형 예비사회적기업 '쌈지농부'를 별도법인으로 낸 건 '농사가 예술'임을 꿰뚫어보았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농촌의 들을 지나다가 앞으로 내가 해야 될 것은 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한다. 생태가게 '지렁이다', 생태문화공간 '논밭예술학교', 유기농 레스토랑 '오가닉 튼튼밥상'을 만든 것도 천 대표의 발상이다.

그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은 '미래는 농사에 있다'는 생각이 내게도 전달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들이 함께 펴낸 '농부로부터'라는 책을 들여다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졌다.

앞으로 생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들의 실험이 더욱 빛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다.

<구현화 기자 kugiza11@asiatoday.co.kr>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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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농부’ 천호균 대표 ‘흙살림’ 이태근 회장 유기농산물 가게 열어

“농사가 삶을 아름답게 가꿔줍니다. 농사는 예술입니다.”(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유기농업은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과속의 시대에 공존의 가치를 일깨웁니다.”(이태근 흙살림 회장)

대표적인 토종 패션브랜드를 자처하던 쌈지가 토종 농부를 만났다.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에 터를 잡은 ‘쌈지농부’는 ‘논밭예술학교’ ‘생태가게 지렁이다’ ‘농부로부터’ 등의 여러 토속적인 브랜드로 농부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헤이리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딸기가 좋아’ ‘집에 안갈래’ 같은 어린이 놀이공간 또한 쌈지농부와 한식구인 어린농부가 운영하는 사업이다.

천호균(63) 대표는 2009년에 ‘인사동 쌈지길’ 등으로 유명한 회사를 매각하고, 농사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도전적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사이 쌈지는 부도가 났지만, 쌈지농부는 2010년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새출발했다.

지난달 말 헤이리마을에서 만난 쌈지농부의 천 대표는 “쌈지농부의 논밭예술학교에서는 논밭이 갤러리의 주인공”이라며 “살아 있는 농산물로 요리하고 논밭을 소재로 디자인을 표현하고 또 도시농업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생태가게 지렁이다’에서는 로컬푸드 같은 착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쌈지농부는 지난해 한국의 토종 유기농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 ‘흙살림’의 이태근(53) 회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농부 사업의 깊이와 속도를 더하기 시작했다. 파주의 헤이리마을과 출판단지, 그리고 서울 한남동에 유기농 직거래 매장인 ‘농부로부터’ 1~3호점을 잇따라 열었다. 흙살림이 유기농산물 공급을 맡고, 쌈지농부가 유통을 맡았다.

천 대표와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농부로부터>라는 유기농사 대담집을 펴냈으며,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 본사에 매주 유기농 장터를 열고 유기농 꾸러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세상에 아름다운 농사를 알리는 일을 함께 벌여나가고 있다.

헤이리의 ‘농부로부터’ 1호점을 찾은 이 회장은 3일 “지난해 4월 천 대표와 처음 만나 금방 의기투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농업이 농민들만의 것이라 생각했는데, 천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에 눈뜨게 됐다”며 “도시 소비자들과 더 가까이하고, 농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출발점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로 디자이너인 직원 20명이 일하는 쌈지농부의 사업은 아직 안정화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행히 관계사인 어린농부의 ‘딸기가 좋아’ 사업이 잘 굴러가고 있다. 흙살림도 충북 괴산에서 ‘농부로부터’ 매장으로 유기농산물을 공급하지만 원가를 맞추기가 벅차다. 농민에게 제값 주면서도 소비자들의 깐깐한 가격 요구에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당장은 돈을 벌지 못해도 농부의 이익에 최대한 충실할 생각”이라며 “농사와 자연, 예술에서 나오는 생각과 가치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연결시키자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아직은 답을 찾지 못했지만 반드시 길이 있을 것”이라고 굳은 희망을 나타냈다.

파주/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기사링크]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176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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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이자 경연인으로서 쌈지농부의 천호균 고문은 이렇게 힘주어 말합니다.
"농사는 예술입니다. 이것은 결코 슬로건이 아닙니다. 진실로 농사는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가장 예술적인 삶, 농부의 삶을 천호균 고문으로부터 들어보십시오!
[장소 : KT 체임버홀]




생긴대로 - 천호균 (쌈지농부 고문) 강연내용 소개 :
겉모양새로 가치를 결정하는 시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세상에는 우리가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것이 한겹 더 늘어납니다. 생긴대로 사는 한 농부가 여러분에게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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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영상] 그린컨퍼런스2011 Talk1.농사+천호균

 녹색운동일반       2011/11/15 11:45  l   Posted by 나비야놀자

 

 <그린컨퍼런스>는 환경문제를 넘어 더 생태적인 사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만나고 이야기하고
함께 꿍꿍이를 펼치기 위해 만들어진 마당입니다. 10월 15일 토요일, 첫 번째 그린컨퍼런스가
“전환의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열렸습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D



 
강연소개 :

토종 브랜드 ‘쌈지’를 만들고 국내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
‘쌈지페스티벌’을 열고 인사동의 쌈지길을 만들어 예술가들을
키워온 쌈지의 천호균 님. 지금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창조적인 작업이라는 ‘농사’에 빠졌다.

고화질로 보시려면~ http://vimeo.com/31716359



출처 :  녹색연합 블로그 아름다운 지구인 http://i-greenkorea.tistory.com/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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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북] 농부로부터

이태근, 천호균, 이인경 지음/ 궁리

2011년 10월 26일 09:28 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20여 년 동안 유기농 한 우물을 판 흙살림의 이태근

도시의 생활 혁명을 꿈꾸는 쌈지농부의 천호균

 

1984년 충북 괴산으로 내려가 농민운동을 시작한 이태근은 1991년 괴산미생물연구회에서 출발한 흙살림을 20년째 꾸려가고 있다. 토종종자, 유기농업 재배기술, 유기농인증, 농산물유통, 농업정책을 연구해 유기농업이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되도록 헌신해왔다. 흙살림(www.heuksalim.com)은 2008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아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천호균은 1993년 ‘핸드백을 입자’라는 독특한 슬로건의 ‘쌈지’를 탄생시켰다. IMF 때 작업실이 없는 작가를 위해 스튜디오를 빌려주는 ‘쌈지스페이스’를 만들어 10년 넘게 후원했을 정도로 그의 예술사랑은 열렬하다. 인사동 ‘쌈지길’을 만들고, 인디밴드를 발굴하는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을 13년째 꾸준히 열고 있다. 2009년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 ‘쌈지농부’(www.ssamzienongbu.com)를 만들어 다양한 농촌디자인컨설팅을 진행했고, 2010년 파주 헤이리에 생태가게 ‘지렁이다’, 생태문화공간 ‘논밭예술학교’, 유기농 레스토랑 ‘오가닉 튼튼밥상’을 열었다. 흙살림 이태근과 쌈지농부 천호균의 만남은 다소 낯설어 보일 수도 있다. 한 사람은 농부인 동시에 농업과학자이고, 또 한 사람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추구해온 사업가이다. 이 두 사람이 만나는 접점에 ‘흙, 농사, 농부’라는 키워드가 있으니 이들은 2011년 여름, 의기투합해 흙살림은 생산을, 쌈지농부는 유통을 맡아 협력하는 농산물유통매장 ‘농부로부터’를 파주 헤이리와 출판단지, 한남동에 열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농사, 사회적 기업, 새로운 삶’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놓고, 중년 독자들에게는 도시적 삶의 새로운 대안을 꿈꿀 수 있도록 청년 독자들에게는 길들여진 삶보다는 새롭게 개척하는 삶을 상상하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고자 했다.

 

성공과 출세를 위한 경쟁과 스펙 과시만이 유일한 잣대가 된 이 시대에

느리지만 뚜벅뚜벅 ‘나’답게 살아온 두 사람이 던지는 새로운 삶의 풍경

 

이태근 흙살림 대표는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유기농’이라는 말이 따로 없었다고 전한다. 전통적으로 농사짓던 방식이 바로 유기농이었기 때문이다. 흙살림연구소에서 흙을 살피고 미생물 연구를 하다보면 이 세상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작은 미물들이 거대한 생명의 숲을 이루고 있다는 것에 놀랄 때가 많다고 한다. 생명체들은 서로 어울려 살며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세상 만물은 모두 제각기 소중한 존재임과 동시에 관계의 그물망에 있어 소중한 그물코가 된다. 얽히고 설켜 생명의 그물을 이루는 것이다. 농촌 생산자와 소비자, 너와 내가 그렇다. 단절, 외면, 대결 구도는 비극의 시작이다. 화학비료와 제초제에 메말라가던 흙이 조금씩 본래의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이태근 대표는 점차 문명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기 시작했다. 인류문명의 긴 역사에 비추어 현대문명은 채 200년도 되지 않는다. 그 문명은 편리함과 동시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왔다. 과거의 낡은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단순 소박한 삶의 연습이 필요하다. 욕구의 질이 달라져야 한다.

쌈지 천호균 대표는 2008년 말 서울디자인올림픽이라는 행사가 열렸을 때 그곳에 참여하면서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슬로건을 만들게 됐다. 명함에도 썼을 만큼 이 슬로건은 이제 그의 인생에서 이름값과 동등한 무게를 갖게 됐다. 기업 ‘쌈지’를 운영해오면서 소외된 아름다움, 오래된 아름다움에 관심 있는 예술가들과 소통을 많이 해왔는데 그들이 주로 농사, 농부, 농촌에서 영감을 얻는 것을 목격했다. 생활은 고달프지만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기쁨, 혹은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어떤 운명 같은 것을 안고 작업하는 걸 보면서 천 대표는 농민들에게서도 비슷한 연민이나 동지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예술의 변방지대에 있던 그들이, 산업화로 인해 변방으로 밀려난 농민의 삶을 주목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작가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천 대표는 예술이 자연스럽게 농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흙을 만질 때 예술적 감성이 길러진다,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구호 아닌 구호를 만들게 됐다.

 

풀뿌리 기업이 사회를 먹여 살린다

 

흙살림은 2008년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쌈지농부는 2009년에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이 됐다. 문화예술의 창조적 결합을 추구했던 천호균 대표와 흙살림의 미래적 가치를 실천해낸 이태근 대표는 새로운 기업관을 주고받으며 진정한 창조와 나눔을 모색했다. 눈에 띄는 점은 흙살림의 이태근 대표는 일종의 운동의 형태에서 시작해 기업을 일구었고, 쌈지농부의 천호균 대표는 기업을 꾸리다 운동을 하게 된 케이스라는 점이다.

 

출처 : 환경일보
기사링크 : http://v.daum.net/link/2184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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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로부터 신간발표회
저자 흙살림 이태근 & 쌈지농부 천호균 초청강연

흙살림 이태근과 쌈지농부 천호균이 주고받는
농사와 기업과 새로운 삶 '농부로부터' 신간발표회에 초대합니다.

일시 : 2011.10.21. 금요일 저녁 7시 
장소:교보문고 광화문점(배움아카데미)

주최 I 교보문고 광화문점.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주관 I 궁리출판

*'농부로부터' 신간발표회에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참여하고 싶은 이유와 동반 인원을 아래 링크를 통해 남길 수 있습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m/2011/pube/10/111013_nongbu.jsp



[오시는길]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가 1번지 교보생명빌딩 지하 1층

지하철 : 5호선 광화문역 3번출구 지하도로 연결
            1,2호선 시청역 4번출구 광화문 방향 5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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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출판사 궁리이야기 > 편집실 일기에 소개된 쌈지농부 천호균 고문과 흙살림 이태근 회장에 관한 글입니다.
쌈지 천호균과 흙살림 이태근이 만나다
원문링크: http://kungree.com/story/story_diary_detail.html?id=71





이태근 | 처음 뵈었을 때부터 남다른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명함도 독특해 보입니다. “농사가 예술이다”라고 써놓으셨던데요. 이 슬로건은 언제 만드신 겁니까?

천호균 | 2008년 말에 서울디자인올림픽이라는 행사가 열렸는데, 그곳에 참여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당시 주제가 ‘미래의 디자인’이었는데 저희는 다양한 곡식과 과일 자체를 작품으로 전시했지요. 다른 브랜드들은 현대 문명,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려는 듯 보였는데, 저희가 중심에 둔 것은 ‘가치지향적인 미래’였습니다. 미래에 과연 무엇에 가치를 둘 거냐를 두고 회의한 결과 인류에게 제일 오래갈 수 있는, 먼 미래의 문명이란 가장 오래된 문명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가장 오래된 문명은 농사에서 비롯되지 않았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런 뜻을 농산물 전시로 선보인 셈인데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농산물을 예술적으로 잘 디자인하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 판단을 그때 할 수 있었지요.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말도 자신 있게 꺼낼 수 있게 됐고요.
명함에 썼을 만큼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말은 이제 제 인생에서 이름값과 동등한 무게를 갖게 됐습니다. 갈수록 농사는 삶을 아름답게 가꿔준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기업 ‘쌈지’를 운영해오면서 소외된 아름다움, 오래된 아름다움에 관심 있는 예술가들과 소통을 많이 해왔는데요. 이분들이 주로 농사, 농부, 농촌에서 영감을 얻더라고요. 생활은 고달프지만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기쁨, 혹은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어떤 운명 같은 것을 안고 작업을 하는데, 아마도 농민들에게서 비슷한 연민이나 동지의식을 느꼈나 봅니다. 예술의 변방지대에 있던 그들이, 산업화로 인해 주변으로 밀려난 농민의 삶을 주목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 변방의 삶 속에도 예술적 감성은 소멸되지 않고 여전히 살아 숨쉰다는 것을 확인했겠고요. 작가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예술이 자연스럽게 농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흙을 만질 때 예술적 감성이 길러진다,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구호 아닌 구호를 만들게 됐습니다.흙살림 이태근 대표

이태근 | 농사를 지으면서 길러지는 예술적 감성은 도시나 산업화의 과정에서는 얻어지기 힘들지요. 제게도 농업이 예술이라는 것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데 일본의 야마기시 마을에 갔을 때였어요.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한 뒤 야마기시 미요조라는 농부가 만든 마을인데,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며 사는 ‘공동 소유’가 바탕에 깔려 있지요. 그런 생활이 실제로 가능한가에 대해 의문을 품는 분들이 많은데, 전 흙을 만지며 사는 사람들의 심성이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산안 마을을 비롯해 현재 전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야마기시즘을 실현하는 마을이 있어요. 만약 제가 흙살림에 계속 머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 화성 산안마을에 있을 겁니다. “농업은 종합예술이다”라는 글귀를 20여 년 전 그곳에 처음 갔을 때 보게 됐는데요. 그때부터 농업이라는 게 예술과 만나야 희망이 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대만 정부의 초청으로 대만에 갔을 때가 기억나네요. 대학의 학과 가운데 흥미롭게도 농업예술학과가 있더라고요. 농업과 예술은 애초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봅니다. 농업은 노동이라고 보던 관점에서 한 발자국 나아간 셈이지요.

천호균 | 농사짓는 일이 곧 예술 행위라고 여기면 논밭에 나가는 일이 조금은 덜 고될 듯 한데요. 5년 전 헤이리에 이사 오면서부터 텃밭에 이런저런 작물을 키워보고 있는데 농사만큼 힘든 일이 없어요.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은 건 물론이고, 무엇보다 진도가 나가지를 않습니다. 날씨에 따라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고, 작물마다 성격도 다르고 조금 알 듯 하다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버려요.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요. 농사는 정말 아무나 짓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낙심했는데, 그 순간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 혼자가 아니라 햇빛, 물, 바람 등 자연의 모든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 공동 작업이라는 걸 잊고 있던 거죠. 그런 점에서 농사는 예술, 종합 예술이 맞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각도에서의 이야기인데요. 농업이 기존의 예술적 상상력과 결합하는 방법도 농업과 예술이 하나 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렌디한 상품을 광고할 때 배경으로 삼은 곳들이 주로 폐허가 된 공장 같은 곳이었는데요. 패션쇼 무대도 중국의 낡은 화학 공장이나 유럽의 고전 미술관 등이었고요. 하지만 앞으로는 감각적으로 앞서나가는 사람들이 농촌에 주목할 겁니다. 지난 봄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패션쇼 무대를 헛간으로 꾸며 전원적인 느낌을 선보였는데, 그런 시도들은 더욱 많아지리라 예상해요.
반대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은 예술적인 갤러리처럼 꾸미면 좋겠지요. 단, 작품을 멀리서 감상해야 하는 기존 갤러리와는 달리 마음껏 작품을 만질 수 있고, 맛 볼 수 있고, 향을 음미할 수 있는 오감이 열린 공간으로 말입니다. 공간 자체가 흙의 연장선상에서 펼쳐지는 하나의 예술 현장이 되는 셈이지요.

이태근 | 말씀을 듣다보니 시장에 꽃향기만 나는 게 아닌데 과연 장 보러 온 도시 사람들이 된장 냄새 나는 걸 좋아할까? 또 저처럼 예술에 일자무식인 사람들은 갤러리처럼 만들어놓은 매장에서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장삿속으로 농산물에 예술이라는 포장을 씌우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불러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천호균 | 듣고 보니 그럴 우려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농업과 예술의 결합에 대한 이해가 점차 확산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까요? 의도만 진실하다면 말입니다. 이 회장님께서 더 잘 보셨겠지만 사과나무가 열매 한 알을 맺으려고 벼가 알곡을 맺으려고 몇 개월 동안 온 힘을 쏟잖아요. 그걸 보면서 전 작품 하나를 위해 작가가 긴 시간 공을 들이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뿌리에서 물을 빨아들여 가지와 잎을 뻗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사과나무나 벼나 모든 식물들의 하루하루는 창조의 나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열매 한 알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품이고요. 그 과정에 담긴 예술적 가치를 저는 목격자 입장에서 전달할 책임을 절감합니다. 과정상의 오해도 생길 수 있고 장삿속으로 뛰어드는 이들도 있겠지만 멀리 내다봐야지요. 진심은 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요.
예술 마을 헤이리에 ‘농부로부터’ 매장을 내면서 저 나름대로 가슴에 품은 다짐 같은 게 있습니다. 가게를 통해 기존의 예술 영역을 뛰어넘는 ‘생활의 예술’ 영역을 개척해보자는 것이었는데요. 헤이리에 올 때 사람들이 으레 기대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일상에서 벗어나 그림 감상하고,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를 되찾고…… 그런데 그런 기대를 넘어서 우리가 평소 잊고 있던 삶의 소중한 가치를 떠올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농부로부터’ 매장의 바닥을 보면 실개천이 그려져 있는데요. 고객들이 우연히 바닥을 보고 “어, 이거 개천 아냐?” 하면서 온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샘솟기를 바라고 그려놨어요. 졸졸졸 개천에 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기억하는 이에겐 물소리가 들릴 테고, 시골 원두막에서 옹기종기 앉아 참외 한 알 깎아 먹던 추억을 갖고 있다면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겠지요. 무감각해졌던 예술적 감성들을 되살리면서 거칠어진 사람들 심성도 부드러워질 수 있겠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비로소 유기농 농산물을 파는 매장의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인데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계시면 좀 풀어놔주십시오. (웃음)




이태근 | 저야 술 마시는 건 좋아하지만 예술은……(웃음) 게다가 말씀 들어보니 저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계신데요. 도리어 제가 배워 가야겠습니다.

천호균 | 하하, 이거 한방 먹는 것 같습니다. 농사짓기 전부터 제가 중요하게 여겨온 것이 예술적 감성인데요. 쌈지 디자이너들에게도 항상 ‘편하게!’ ‘자연스럽게!’ ‘자유롭게!’를 강조해왔으니까요. 그 감성을 ‘농부로부터’에서도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매장에 ‘생긴 대로’ 코너를 만들고 생김새가 매끈하지 않거나 흠집 있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처음에는 못난이 코너라고 불렀는데, 못났다 잘났다 하는 것도 인간 중심으로만 판단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 ‘생긴 대로’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생긴 대로 삽시다.” 그런 의미인데 자연스러움을 중심에 둔 발상이지요.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애써 채소와 과일을 키운 농부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멀쩡한 농산물을 버리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은 가격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으니 양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었고요.

이태근 |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일이었겠지만 농부들은 무척 난감해했습니다. 프로 농사꾼인 내가 어떻게 비틀리고 못생긴 걸 내놓냐면서 못난이 팔았다고 소문나면 큰일 난다는 거예요. 따지고 보면 그것도 농부의 눈이 아니라 소비자의 시선으로 본 결과죠. ‘생긴 대로’라는 농산물을 보면서 저는 소비자들이 잘 생겼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동시에 생각해봤으면 하는데요. 반듯반듯하게 생긴 것을 진정으로 잘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일 그것이 농약 치고 흙속의 미생물은 모조리 죽인 다음에 공장에서 규격에 맞춰 찍어내듯이 길러낸 결과물이라면 뭐라고 말할까요? 정작 있어야 영양분은 사라진 채 겉만 멀쩡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말입니다. 생김새에 대한 판단의 기준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어요.
쌈지 천호균 대표
천호균 | 바로 그겁니다. 못생겼다 잘생겼다 할 때 이 ‘생기다’는 살아 있다는 뜻의 ‘생(生)자를 쓰니까 말 그래도 ‘살아 있다’는 말인데 우리는 살아 있는지를 제대로 살피지 않습니다. 저희 집 벽 한가운데에 “생긴 대로 살자”라는 가훈 같은 글귀를 걸어놨는데, 보면 볼수록 그 말은 저를 늘 깨어 있게 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생긴 대로 잘만 살아가는데, 우리는 이상하게도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인정하지 않아요. 남들이 세워놓은 기준으로 판단하니까 그 안에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나 본래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흐려진 게 아닌가 싶어요. 얼마 전에 친구들과 밥을 먹는데 TV에 한 여자 운동선수가 나왔어요. 이름은 안 밝히는 게 나을 테니 생략하고. (웃음) 제가 저 친구 참 예쁘지 않냐고 했더니 제 친구들이 절 보고 “넌 어쩌면 그렇게 눈이 낮냐.”며 놀리는 거예요. 심하게는 변태라고 하기도 하고. (웃음) 제 눈에는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해 참 예쁘게 보이는데, 왜 그것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해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각자 ‘생긴 대로’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시력을 잃어버린 듯합니다.

이태근 | 동감입니다. 말씀 나누면서 보니까 천 사장님과 제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우리는 역시 생긴 대로 사는 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생긴 걸로 보면 제가 조금 더 잘생긴 것 같기는 한데.(웃음)

천호균 | 그건 좀 더 깊은 토론이 필요한 문제 같은데요. (웃음)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생긴 대로’를 통해 제가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농산물만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시각, 아이들을 보는 부모님들의 시각도 달라졌으면 하는데요.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을 생긴 대로 살게 놔두지 않습니다. 어른들 생각대로 틀을 만들고 거기에 자녀들을 맞추려 하죠. 원래 교육이란 것은, 자기만이 가진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생기를 북돋워주는 일이 아닌가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각자 가진 생긴 대로의 틀을 짓밟고 파괴해버립니다. 아예 해체까지 해버려서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지요. 귀농을 하려는 분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아이들 교육문제라고 하는데, 저마다 고민의 지점은 다르겠지만 궁극적인 핵심은 “어떻게 하면 일류대학 가게 할 수 있을까?”에 있는 듯 보여요.
유기농에 깃든 정신을 교육에 연관시켜 본다면 전 농부가 흙을 믿고 정직하게 농사짓듯이 자녀의 바탕이 어떤가를 살피고 믿는 게 부모 된 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한 마디 들을 각오로 얘기하는데, 사실 우리 집의 두 아이들은 그야말로 방목 교육, 알아서 잘 커라 하면서 키웠어요. 집사람은 그걸 자랑이라고 떠들고 다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웃음)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스스로 찾아서 앞가림 할 수 있도록 하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도록 하는 게 최선이자 최고의 부모라고 믿었거든요.

이태근 | 부모로서의 근무 태만을 이렇게 돌려 말씀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웃음)

천호균 | 어어 이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 말씀을 더 드려야겠습니다. 방목 교육은 결코 방치 교육과 다릅니다. 방목은 생명을 기르는 하나의 방식이고, 그러자면 우선 어디에 좋은 풀이 자라는지를 가려서 방목해야 하겠지요. 독초가 있는 곳에서 키우는 것을 방목 교육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또, 늑대가 오고 있는데도 아무런 방어책을 세우지 않는 것 역시 방목 교육이 될 수 없고요. 아이의 자유와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가능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모나 농부는 여러 공통점이 있는듯해요. 지금까지의 농사 경험에 비추어보면 무엇보다 잘 기다릴 줄 알아야하고요. 농약과 비료를 주면서 제발 좀 빨리 열매 맺으라고 독촉하듯이, 비싼 학원비 내주니까 빨리 성적 올려라, 이건 비싼 음식이니까 나눠먹지 말고 너만 다 먹으라고 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태근 | 농사를 짓다보면 왜 자식 농사라는 말이 나왔는지를 알게 되죠.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몰라주나 야속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일수록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 믿어주는 게 아니라 믿는 거예요. 남들보다 더디게 클 수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뻗을 수도 있지만 끝내 튼튼하게 잘 자랄 거라는 믿음이요.
가지치기를 하잖아요. 이때 신기한 것이 가지를 지나치게 쳐낸다 싶으면 나무는 엉뚱하게 다른 곳으로 가지를 냅니다. 마치 강압적으로 가르치려고만 드는 부모들에게 반항하면서 아이들이 곁길로 새듯이 말이지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농사나 자식 농사나 기다림의 미덕을 십분 발휘해야 합니다.

천호균 | 백배천배 동감입니다. 이제 보니 우리 대화가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가고 있네요. 제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앞서 했던 이야기를 이어가보겠습니다. (웃음)
유기농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한 뒤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릴까 하는데요. 그동안 쌈지를 통해 전 소비자들과 편하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소통하는 쪽이었는데, 기존의 유기농 농산물들이 지나치게 심각하고 계몽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단순한 소비를 넘어서 새로운 문화를 싹틔워보자는 것까지는 좋은데 뭔가 경직된 분위기라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했습니다. 유기농이 좀 더 가볍고, 일상적이고, 친근한 주제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태근 | 책임을 통감합니다. 유기농을 하는 분들이 책임감은 투철한데 융통성이 좀 부족합니다. 유기농은 환경, 생태적 가치와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책임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게 된 부분도 있을 겁니다. 유기농이 담고 있는 생명력 있는 에너지를 활기 있게 전할 수 있어야겠지요

천호균 | 유통이란 게 서로 통하도록 하는 것이니 만큼 농부와 소비자들, 그리고 흙과 사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봐야지요. 그러다보면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길이 열리겠고요.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말을 뒷받침할 좋은 문구를 찾던 중 현대 문명을 두고 깊이 성찰했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예술에 대해 한 말을 접하게 됐는데요. 그가 이런 말을 했어요. “예술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남겨둔 작은 야생의 섬처럼 현대 문명 속에 살아 있다”. 전 여기에 예술 대신 ‘농사’라는 단어를 대체해서 쓰고 싶어요. 농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남겨둔 작은 야생의 섬처럼 현대 문명 속에 살아 있다. 정말이지 말이되지 않습니까?


이태근 | 그렇습니다. 진정한 농사, 흙을 살리는 농사는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흔히 하는 말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잖아요. 본성은 아무리 해도 바뀔 수 없다는 것인데 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선한 본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문명이 그 본성을 덮어둔다 할지라도 인간이 그 성질을 잃어버리지는 않을 테고, 흙을 살리는 농사를 지으면 우리 안에 뿌리내려 있는 그 본성이 살아나리라고 봐요. 유기농업은 우리의 도시 문명, 기계 문명이 갉아먹어버린 인간의 심성을 재생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문명이라고 이름 붙은 것들이 사람 마음을 얼마나 거칠게 만들었는지 도시에 오면 피부로 느끼게 되는데요. 특히 도로에서 지나는 사람을 앞에 두고 경적을 울려대는 모습을 보면 정이 뚝 떨어집니다. 참, 자동차 얘기를 하다 보니 생각난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는데, 한숨 돌릴 겸 들어보세요. 제가 사는 곳 충청도 얘기입니다.
서울 사람이 한적한 일차선 도로를 가는데 앞차가 속도를 내지 않았다고 해요. 급한 서울 사람은 경적을 울리면서 재촉했는데, 앞에 가던 차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운전자가 내려서 뒷 차로 오더랍니다. 서울사람은 큰일 났다고 하면서 잔뜩 겁먹고 있는데 앞사람이 그러더래요. 충청도 사투리로 점잖게 “그렇게 급허면 어제 오지 그랬슈.” (웃음)

천호균 | 웃자고 들려주셨지만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닌데요. 현실을 가장 예리하게 바라보고 민감하게 느끼는 분들이 시인이라고 하는데, 최근 시인들이 한 목소리로 속도에 대한 경고음을 내고 있단 말입니다. 빠르고 느린 것은 저마다 상대적일 텐데요. 문제는 그 속도가 자기 삶의 리듬에 맞춘, 스스로 조절 가능한 속도인가에 있겠지요. 떠밀려가는 방식으로 조급하게 달리고 있다면 한번쯤 멈춰서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빨리 가야 할 급박한 일이 있는지, 가속이 습관이 되지 않았는지,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조급하게 만들었는지 찬찬히 따져봐야 하는 것이죠.



* 천호균&이태근, ‘살림하는 두 남자’의 대담은 10월중 책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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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토요일,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맛에 멋을 더하는’ 친환경, 유기농 가게 '농부로부터' 가 문을 열었습니다.


 7월 2일 토요일,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맛에 멋을 더하는" 친환경, 유기농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20년간 유기농 기술의 보급, 발전에 힘써온 사단법인 흙살림(이태근 회장)“농사가 예술이다”의 쌈지농부 (쌈지 창업자 천호균)가 만나 새로운 문화 캠페인의 먹거리 유통을 시작합니다.

 두 사회적기업의 전문성과 경험이 단단히 결합된 ‘농부로부터’가게에는 소중한 우리 것 토종, 숨쉬는 먹거리 발효식품, 못생겨도 건강한 못난이 농산물 등을 마련하여 멋쟁이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농부로부터'는 농부가 정성어린 손길로 우리땅에서 일궈낸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 먹을거리와 '농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철학을 담은 친환경 식품 매장입니다.

*흙살림쌈지농부, 두 사회적기업의 전문성과 경험이 단단히 결합된  '농부로부터'는  농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철학을 담아 의미있는 영역의 8가지 상품들을 구성하여 소비자를 찾아갑니다.
(농부직판장은 현재 준비중입니다)


소중한 우리것 토종, 숨쉬는 먹거리 발효식품, 못생겨도 맛있는 못난이, 우리 아이를 위한 아이좋아, 가정으로 배달되는 우리집 생활꾸러미,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상품
다지구다, 꿈꾸는 도시농부의 도시텃밭, 농부의 믿음이 느껴지는 농부직판 등, '농부로부터'는 단순한 유기농매장이나 유통에 머물지 않고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믿음을 담아 새로운 문화 캠페인의 걸음을 떼려고 합니다. 


농부로부터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 예술마을 1652번지 [지도] 
031-943-9713  
문의 : 쌈지농부 기획실 02-333-7121
홈페이지 : http://www.fromfarmers.co.kr 

 
"건강한 우리 몸, 건강한 밥상을 위해 흙살림과 쌈지농부가 함께 합니다"

 


 
*오픈일 전경 슬라이드 쇼
페이스북 앨범 링크 : http://on.fb.me/ldr1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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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맨땅 2011.07.19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기에서 드디어 어린농부를 '농부로부터'로 어린이에 국한시키지 않고 성인에 이르기 까지 좋은 정보와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군요. 기대됩니다. 아이와 함께 꼭 체험하러 하고 싶어요^^


 



단발머리에 꽃무늬 셔츠를 입고 나타난 그는 누가 봐도 '예술 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가 내민 명합에 익숙한 쌈지체로 쓰여 있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농사가 예술입니다."
 
그의 손을 거치면 농사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예술'이 됐다. 대표적인 토종 패션브랜드였던 쌈지의 천호균 전 대표다. 사람들은 단아하고 세련된 쌈지 가죽가방에서, 인사동 '쌈지길'에서, 필통이나 가방에 그려진 '딸기' 캐릭터에서 지금도 쌈지를 접한다.
 
그러던 쌈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쌈지농부'가 생겼다. 이번에는 주제가 '농사'다. 초야에 묻힐 뻔한 농가 맛집도, 주인을 만나지 못해 버려지는 못난이 과일도 쌈지농부를 만나면 예술이 된다. 농촌 특산물과 농촌기업에 대한 디자인 컨설팅에서 시작된 쌈지농부의 활동은 농업과 생명의 가치를 체험하는 '논밭예술학교'로, 그리고 유기농산물의 유통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쌈지농부는 농촌과 도시 소비자를 잇는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다.
 
잘나가던 패션업체 쌈지의 천호균 대표가 왜 '농사'와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두게 됐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예뻐서!" 서울 홍익대 근처에 있는 '쌈지농부' 사무실에서 천호균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는 <프레시안>의 박인규 대표가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편집자>

 
쌈지 가방, 인사동 쌈지길, 쌈지농부를 잇는 '그것'
 
프레시안 : 쌈지 하면 패션 전문 기업으로 알고 있었다. 인사동 쌈지길도 잘 알려졌다. 천 대표가 예술적 관심이나 소양이 많은 줄은 알았지만, 농사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어떻게 '쌈지농부'라는 기업을 시작하게 됐나?
 
천호균 : 패션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늘 아름다운 것에 관심이 있었다. 아트 마케팅을 하면서 창조적인 작가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많은 작가들이 작지만 아름다운 것, 숨어 있지만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해서 독창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본성을 갖고 있었다. 그런 작가들과 어울리다 보니 소외된 아름다움을 잘 발굴해서 사람들에게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4년 완공된 인사동 쌈지길도 그래서 생겨났다. 건물 자체를 길을 따라 걷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고 이름도 '길'이라고 붙여 정겹고 멋진 골목길을 인사동 거리 안에 만들고자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길을 지나는데 그동안 별생각 없이 지나치곤 했던 논밭이 그날 따라 참 예쁘게 보였다. 우리에게 있어 예쁘다는 표현은 곧 '예술'로 통한다. 그래서 '농사가 예술이다'를 주제로 농사를 재해석하고, 농사와 예술 사이의 소통을 고민하는 쌈지농부팀이 쌈지 안에 신설됐다. 2008년 초에 꾸려진 쌈지농부팀은 '가치 있는 아름다움의 재발견'을 모토로 하여 직접 농사를 짓기도 하고, 농촌과 예술의 만남을 기획하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활동들을 시작했다. 이 쌈지농부팀이 후에 지금의 사회적 기업 쌈지농부로 발전하게 되었다.
 
프레시안 : 2010년에 쌈지는 사라졌다. 쌈지패션과 쌈지농부는 다른 사업인 줄 알았는데, 얘기를 듣고 보니 두 사업이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쌈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고, 어떻게 하다가 쌈지농부로 사업방향이 바뀌었나?
 
천호균 : 쌈지는 패션 브랜드다. 우리말을 사용한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고자 쌈지를 탄생시켰고, 쌈지와 가장 어울리는 가방을 만들게 됐다. 마케팅의 방법으로는 아트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금과는 다르게 당시에는 예술이라는 분야가 사회에서 많이 소외돼 있었다. 그런 예술을 후원하여 가치 있는 일로 만들면 그 안에 쌈지 브랜드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부드러운 조각의 메이커'라고 부르곤 했던 쌈지는 나름의 장사가 잘됐고, 우리는 좀 더 새로운 아트 마케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숨겨지고 소외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려 애썼다.
 
그 와중에 농사가 눈에 들어왔다. 쌈지에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트 얘기를 했다면, 이제는 쌈지농부에서 농사라는 새로운 아트 얘기를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쌈지의 성향이 장사하는 기업과 사회적 가치를 바탕으로 길게 갈 기업으로 나뉘게 되었고, 결국 장사하는 기업은 다른 사람에게 팔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모토로 천천히 가고자 했던 쌈지농부팀과 음악을 하는 쌈넷팀, 캐릭터 브랜드 딸기팀은 쌈지에서 떨어져 나와 별도의 회사로 꾸려졌다.
 
그 후 쌈지농부팀은 '쌈지농부'라는 독립법인으로 재탄생했다. 제일 먼저 어떤 농부를 만나고 어떤 농사를 발굴하여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농부와 농사를 찾아 소개하는 것, 그것이 쌈지농부의 첫걸음이었다. 현재 쌈지농부는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서 예술가, 농부와 함께 창조적인 농사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목표로 시작했더라도 세상 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되더라. 얼마 후 장사하는 쌈지가 망하게 된 것이다. 나 대신 장사 하러 들어온 친구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계획된 꾼들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일생일대의 실패를 겪었다. 한때는 쌈지의 연 매출이 2000억 원에 달했고, 직원이 1000명에 가까웠으니 어쩌면 쌈지답지 않을 정도가 됐다. 쌈지라는 말의 뉘앙스는 소박한데 분수에 넘치게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적당한 기회가 생기면 자세히 털어놓을 생각이다. 비슷한 피해를 보는 또 다른 기업이 생기면 안 되니까.
 
"농사가 '돈'이 되는 시대가 와야"
 
프레시안 : 농사를 예술과 연관시킨다고 했다. 그런데 농사가 예술이 될지는 모르지만 돈이 되기는 참 어렵다. '쌈지농부'를 기업에서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생각할 때는 최소한 수익성이 보장돼야 할 것이다. 어떻게 수익을 내는 게 가능하다고 계산했나?
 
천호균 : 새로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미래의 사회 변화를 예측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사회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농사와 먹을거리라고 생각한다. 유행이 너무도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도 지속 가능한 영원한 유행은 농사와 먹을거리이다. 그리고 그 최전방에 농부가 있다. 예술가가 긴 고뇌의 시간을 거쳐 작품 하나를 완성하듯, 자연이라는 캔버스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쌀 한 톨을 거둬들이는 농부를 우리는 존중해야 한다. 옛날에 예술가들을 '딴따라'라고 얕보면서도 한편으로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듯, 농부도 사회적으로 재격상될 필요가 있고 또 그런 시대가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시골을 찾아가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시대 트렌드에 맞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도 언젠가는 이윤이 나지 않겠나. 수요가 있으니 큰 욕심만 없으면 회사 운영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쌈지농부는 미적인 재주가 있으니 그 재주를 발휘하여 농촌을 디자인 컨설팅하면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받을 수 있다. 또 기존과 차별화되는 농산물 유통을 진행해 얻는 수입도 있고, 좋은 품목이라 판단되면 직접 비용을 들여 개발하고 유통하여 수익을 내기도 한다.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농촌 디자인 컨설팅으로 탄생한 멋진 상품들을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이를 통해 도시 젊은이들이 농촌에 숨어 있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익힐 수 있도록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쌈지농부의 스승은 박경리 선생
 
프레시안 : 2008년에 쌈지농부가 나왔다. 그때가 광우병 때문에 촛불집회가 한창 벌어졌을 때다. 김지하 시인 같은 분들은 이제 먹을거리가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로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예전엔 당연하게 여겼던 먹을거리가에 사람들이 지금은 굉장한 주의나 관심을 갖게 됐다. 쌈지농부의 등장이 혹시 촛불집회와 연관 있는 것은 아닌가?
 
천호균 : 운동이나 시위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치 있는 비즈니스의 시작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적극적인 운동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쌈지농부팀의 첫 번째 교육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박경리의 <토지>를 읽는 것, 박경리의 생각을 공부하는 것이었다. 박경리 선생은 문인들이 찾아오면 다른 건 몰라도 밥 먹는 일만큼은 본인이 손수 가르쳤다고 한다.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텃밭을 기어 다니면서 먹을거리를 수확하는 모습, 다시 태어나면 힘센 농부와 결혼하고 싶다는 선생의 소박한 바람이 우리 직원들의 교육 요소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귀하게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자연을 지키고 자연을 배우고 자연에서 생명을 수확하는 농부야말로 가장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쌈지농부를 시작하게 됐다.
 
장인의 짚 공예, 농가맛집이 거듭나다
 
프레시안 : 농사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뿐 아니라, 한국 사회 가장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쌈지의 자산은 예술이니 예술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쌈지농부는 사회적 기업 형태이므로 최소한의 수익성을 맞춰야 한다. 실적 중에 첫 번째가 지자체 컨설팅이라고 했는데, 어디에서 어떤 사업을 벌였나?
 

천호균 : 각 지자체에서 농촌 사업 관련 예산이 나오면 학교나 단체로 지원금이 지급되는데, 그런 단체에서 우리 같은 전문 컨설팅 회사에 아웃소싱을 줄 때가 많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9건의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충청도 한산에 사는 장인들이 만드는 상품을 컨설팅했다. 대장간, 짚 공예, 부채 등을 만드는 여덟 분의 장인들을 만났는데,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약간의 상품 포장과 유통 경로만 만들면 잘 팔릴 것 같았다. 그래서 원상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디자인만 적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컨설팅을 해나갔다. 다른 디자인 회사와 달리 우리는 디자인에서부터 유통,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디자인 의뢰를 받으면 판매까지 해준다는 점이 쌈지농부 디자인 컨설팅의 특징이다.
 
또 다른 예로, 충북 단양의 수리봉 기슭에 자리한 농가맛집에서 디자인 의뢰가 들어왔다. 지역성을 가미한 '수리수리봉봉'이라는 재미있는 작명은 물론 전반적인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번 성공하고 나니 각 지역에서 잘 된 사례로 '수리수리봉봉'을 벤치마킹하더라. 이를 보고 다른 분이 우리 지역에도 농가맛집이 있으니 디자인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뢰가 이어져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디자인 컨설팅을 계속하고 있다. 농촌 디자인 컨설팅이 쌈지농부의 수익 기반이 된 셈이다.
 
프레시안 : 희망제작소도 지방자치단체를 컨설팅한다. '마을을 살리자'는 모토로 시작된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예마네)라는 곳도 있다. 희망제작소는 2007년, 예마네는 작년에 <프레시안>에 농촌관련 연재를 하기도 했다. 그쪽과도 구체적인 협력관계가 있나?
 
천호균 : 희망제작소와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희망제작소에서 친환경상품 브랜드를 만들 때 개인적으로 디자인 컨설팅을 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름을 '메아리'로 짓고 쌈지에서 디자이너 지원을 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아름다운재단의 디자인 사업부인 '에코파티메아리'다. 희망제작소와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디자인 영감을 제공하고, 또 비즈니스를 시작함에 있어서 큰 용기를 주는 곳이다. 사회적 가치를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전달하여 아름다운 사회와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들의 노력에, 단지 쌈지농부는 아름다움을 보는 또 다른 눈의 역할로서 가치 있는 비즈니스를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프레시안 : 파주에 '논밭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데, 어떤 곳이고 언제 시작해서 어떻게 운영하나?
 
천호균 : 2010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연 게스트하우스로 예술, 생태, 문화 전반에 걸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생태문화공간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먹을거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자연요리교실, 아이들이 다양한 맛을 체험하고 예절교육을 배울 수 있는 음식교육 교실, 막걸리 교실, 리사이클 디자인 교실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곳의 특징 중 하나는 7개의 방을 7명의 작가들이 맡아 만들었기에 각 공간마다 개성이 넘친다는 것이다. 그 중 아주 앞서나가는 작가 한 명은 멀쩡한 건물 안에 황토 구들방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또 가끔은 문제가 되더라. 아무리 생태적인 삶이 좋다 해도 사람들에게 직접 나무 넣고 불 때고 자라고 하면 누가 그렇게 하겠나? 거기 와서 잠자는 사람들은 우리가 불을 안 때 주면 안 자기 때문에, 불 때 주는 서비스를 해주기 쉽지 않아서 힘들기도 했다(웃음).
 
논밭예술학교를 찾는 이들은 일반적인 도시 사람들보다 비제도권적이고 생태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이들이 따듯한 구들방에 모여 앉아 의견도 나누고, 잠도 자고, 또 막걸리 교실이나 자연요리 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곳이 논밭예술학교이다. 앞으로도 생태문화공간이라는 말과 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고 싶다.
 
미생물 과학자와 디자이너가 손 잡으면…
 
프레시안 : 지금 새롭게 하려는 일이 농산물 유통이라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나?
 
천호균 : '농부로부터'라는 매장을 오는 7월 초 파주 헤이리에 연다. '농부로부터'는 유기농 농산물을 연구해 온 흙살림과 농사의 아름다운 가치를 재발견해 온 쌈지농부가 함께 마련한 새로운 농산물 유통 브랜드이다. 두 사회적기업의 전문성과 경험이 단단히 결합한 '농부로부터'는 농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철학을 담아 의미 있는 영역의 8가지 상품들을 구성하여 소비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소중한 우리 것 토종씨앗, 숨 쉬는 먹을거리 발효식품, 못생겨도 맛있는 못난이 장터, 우리 아이를 위한 아이좋아, 가정으로 배달되는 친환경 꾸러미,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상품 '다지구다', 꿈꾸는 도시농부의 '도시텃밭', 농부의 믿음이 느껴지는 농부직판장 등 '농부로부터'는 단순한 유기농 매장이나 유통에 머물지 않고 농사가 예술이라는 믿음을 담아 새로운 문화 캠페인의 걸음을 떼고자 한다. 수만 수천 가지의 씨앗 중에서 우리 몸에 맞는 씨앗을 만날 수 있고,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만든 김치, 막걸리, 효소, 고추장, 된장, 청국장 등 잘 발효된 발효 식품이 숨 쉬고 있는 매장. 조금 못생겼지만 똑같은 가치를 지닌 맛있는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인 착한 기업에서 만들어낸 제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아이에게 건강한 먹을거리 교육과 텃밭 체험까지 경험하게 해주는 '농부로부터' 매장에 와보면 농사에 대한 우리의 시선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다.
 
또 흙살림과 쌈지농부가 함께하는 '우리집 생활꾸러미' 도 새로운 문화 캠페인 확산을 위해 주목하고 있는 유통 사업이다. '우리집 생활꾸러미'는 매주 또는 격주 간격으로 보내지는 직거래 채소꾸러미로 흙살림 직영 농가와 회원 농가에서 수확한 인증 받은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가공품 등으로 구성된다. 꾸러미 속에는 생산한 농부의 소개는 물론이고 농산물에 대한 정보, 요리법이 적혀 있는 편지도 함께 들어 있어 마치 고향에 있는 부모가 손수 챙겨 보내는 듯한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농가에서 직접 배달되므로 값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생산자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해 소비자의 몸을 지켜주고, 소비자는 농가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구매해 농부의 생산기반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서로의 끈끈한 협력이 맺어지는 방법이므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처럼 좋은 의미가 많이 담긴 '우리집 생활꾸러미'에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프레시안 : 흙살림이라는 단체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달라.
 
천호균 : 흙살림은 20년 전부터 유기농을 주창해 온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유기농 인증기관이다. 관행농가가 유기농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및 지원을 하는 연구적 성향이 강한 단체다. 유기농 농가들의 안정적인 생산을 보호하기 위해 생산기술, 인증, 유통, 정책에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흙을 살리는 것이 유기농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여 우리 토양에 맞는 미생물 연구, 생태적인 병충해 방제 기술 연구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전통농업을 과학적으로 복원하여 농촌 곳곳에 숨겨져 있는 농업기술을 발굴하고 우리에게 최적의 종자라 할 수 있는 토종 종자를 찾아 보전 활동을 진행하는 등 우리 땅에 맞는 유기농을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단체다.
 
이렇듯 토종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해 온 흙살림의 활동들을 볼 때,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강조해 온 쌈지농부의 상품 공급 상대로 최상이라고 생각해 함께 '농부로부터'를 구상하게 됐다. 요즘 과학과 예술, 과학과 디자인의 만남이라는 용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흙살림에는 미생물 과학자가 많고 쌈지농부에는 디자이너가 많으므로 과학과 예술이 농사를 위해 만났다고 볼 수도 있겠다.
 
유기농은 비싸고 믿을 수 없다?
 
프레시안 : 유기농 농산물 하면 부정적인 반응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나라 유기농을 믿을 수 있는가. 또 하나는 유기농은 일반 농산물보다 비싼데 여기에 예술까지 결합한다면 더 비싸지는 거 아닌가 하는 반응이 나올 것 같다.
 
천호균 : 인간의 본성 중에는 누군가를 위하고 베푸는 '자선'이 있다고 믿는다. 유기농은 땅을 살리는 일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자연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그러한 습관들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세탁할 때 화학 세제 대신 자연 세제를 쓰는 것과 같이 유기농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실천방법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후손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유기농에 대한 신뢰성은 정부나 단체가 보증해야 한다. 그래서 브랜드가 필요한 것이고, 신뢰를 깨버린 브랜드는 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유기농에 대한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기농과 예술이 결합 되었을 때,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사실 디자인도 포장을 하는 것이므로 일종의 거품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좋은 것을 디자인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좋은 것을 사갈 수 있게 하는 것'의 측면으로 해석하려 하고 있다. 생협이나 한살림에서 파는 농산물 가격은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주로 회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그 정도 가격대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회원이 아닌 일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프레시안 : 과학자나 예술가가 아무리 농사를 도와줘도 농민, 농촌의 자생력이 없으면 크기 어렵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우리 농촌에는 노인밖에 안 남아 있고 농촌이 죽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농촌이 새 활력을 가질 여지가 있을까. 그게 안 되면 밖에서 도와줘도 어렵다.
 
천호균 : 요즘 가파르게 급증하는 사회현상 중 하나가 귀촌이다. 내 주변의 젊은 작가들만 보아도 몇 년 새 농촌으로 내려간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농사는 잘 모르니까 주로 지방 공동체 운동을 하는데, 공동체 운동을 하다 보면 눈에 띄는 게 농사일이니 언젠가는 농사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농사짓는 인구가 급속도로 늘지 않을까? 농촌 인구가 늘게 되면 그다음으로 중요해지는 것이 유통일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농부가 유통기관을 신뢰하지 못한다. 농사라는 것이 수확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데, 유통업체들은 수확이 잘 안 될 때의 마진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같다. 농가와 소비자 양쪽 모두의 이익을 염두에 두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유통의 필요성이 앞으로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농촌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려 하고, 사회적 추이를 봤을 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와 농부가 '좋은 먹을거리'를 이야기하는 공간 만들고파"
 
프레시안 : '농부로부터' 외에 농사와 관련해 준비하거나 구상 중인 것이 있나?
 
천호균 : 도시마다 하나씩 '농부로부터' 매장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매장을 만들면 농부가 직접 농산물을 가지고 와서 판매하는 식이다. 마치 백화점 코너처럼 농부가 '어디 가면 내 매장이 있다'라고 자랑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로컬 푸드 실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단순히 소비자가 와서 상품을 사가는 공간으로 남기보다는 좋은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농부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하고 싶다. 농촌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많은 분이 매장을 친숙하게 들를 수 있고, 커뮤니티 공간처럼 활용되어 또 다른 문화가 창조될 수 있게 하고 싶다.
 
프레시안 : 쌈지농부가 시대정신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촛불집회 때 이후로 사람들이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다. 쌈지농부와 유사한 일을 하는 기업이 있나? 재벌들이 돈만 되면 다 하려고 하는데, 아직 이 영역까지는 안 들어오는지 궁금하다.
 
천호균 : 기업은 보통 효율, 경영, 이익중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인데, 친환경 농산물 유통의 이익을 고려할 때 아직은 대기업이 하기에 적절한 사업이 아닌 것 같다. 기업은 생산자(농부)를 배려하는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고, 흙과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 있는 소비자 또한 농부를 열렬히 응원하는, 지금의 시대정신과 어울리는 젊고 착한 기업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최근에 농사를 체계적으로 배워보려고 파주 도시논밭학교에 등록했는데 그곳에 가보니 학생들이 모두 젊은 사람들이더라. 젊은 그들이 열성적으로 농사를 배우는 모습을 보니 농촌의 미래가 참 밝아 보였다. 이들이 공부하는 첫 번째 목표는 농사와 관련된 일을 하려는 것일 테니 말이다. 창조적인 농사의 예술성을 더 널리 전할 수 있으니 도시마다 농사에 관심 있는 젊은이가 많다는 것은 참 좋은 징조이다. 뒤로 가는 문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새로운 시대문화가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농사와 농촌을 중심으로 아름답게 싹터 나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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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정리)

출처 : 프레시안 Pressian (http://www.pressian.com)

기사 url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10613170757&section=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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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과 쌈지농부가 함께하는 <우리집 생활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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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생활꾸러미'는 매주 또는 격주 간격으로 보내지는 직거래 채소꾸러미로 흙살림 직영 농가와 회원 농가에서 수확한 인증 받은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가공품 등으로 구성됩니다.

 꾸러미 속에는 생산한 농부의 소개는 물론이고 농산물에 대한 정보, 요리법이 적혀 있는 편지도 함께 들어 있어 마치 고향에 있는 부모가 손수 챙겨 보내는 듯한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농가에서 직접 배달되므로 값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생산자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해 소비자의 몸을 지켜주고, 소비자는 농가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구매해 농부의 생산기반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서로의 끈끈한 협력이 맺어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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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문의 : 080-858-6262 (흙살림) 







관련자료 : 4/24 KBS 뉴스9, "풍성한 제철 농산물...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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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과 쌈지농부가 함께하는 '농부로부터'는

+ '농부로부터'는 우리 먹을거리와 문화 예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유기농 매장입니다. 
+ 농부로부터는 농부가 정성어린 손길로 우리땅에서 일궈낸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 장터입니다.
+ '2011년 7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농부로부터> 매장을 오픈합니다.'

자세히보기: http://farmingisart.tistory.com/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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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bsguji.com BlogIcon 버섯사무장 2011.04.25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소꾸러미. 좋은 모델로 삼아도 될까요 ^^

  2. Favicon of https://farmingisart.tistory.com BlogIcon 쌈지농부 2011.05.11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월 2주차 꾸러미 : http://www.heuk.or.kr/main/board.php?board=heukpackagelist&command=body&no=35


생태가게 '지렁이다'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소박한 감성과 섬세한 장인정신이 가득 담긴 파주 로컬 푸드와 농산물가공품, 재활용 패션 상푸므 친환경 문구, 빈티지 그릇, 천연 수제비누, 신안 천일염 등... 의식주 전반에 걸친 착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층별 구성 및 입점 업체 리스트는 현재 리뉴얼 중입니다

*층별 구성 및 입점 업체 리스트는 현재 리뉴얼 중입니다


 

큰 지도에서 지렁이다 [Jirungyida]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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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1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farmingisart.tistory.com BlogIcon 쌈지농부 2011.12.21 2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희가 고객님께서 남기신 댓글확인이 누락되었습니다.
    입점관련문의는 쌈지농부 대표전화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02-333-7121

농사는 예술입니다.

(주)쌈지농부 창업주 천호균 고문

 

 들녘에 곡식 여무는 소리 가득한 가을입니다. 몇 년 전부터 저는 파주 헤이리에 살며, 집에 딸린 작은 텃밭을 가꾸는 것이 저의 새로운 취미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툭 뿌려놓은 상추씨가 보름도 안 되어 쑥쑥 자라고, 조그만 호박 모종이 집 한 채만하게 자라는 모습에 반해버린 초보 도시농부이지요.

 도시에서 조금 떨어져 땅을 일구다 보니, 어느 순간 농사야 말로 진정한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가가 작품 한 점을 위해 수많은 고뇌의 시간을 감내하듯, 농부 역시 생명 깃든 이삭 하나를 위해 기나긴 인내의 시간을 갖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농사가 예술 작품과 같은 경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 이후로, 들판에 보이는 논이 참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미술관에 화장실 변기를 갖다 놓은 ‘마르셀 뒤샹’ 의 ‘샘’ 이라는 작품처럼, 개념미술을 논을 가지고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논을 갖다 놓자는 ‘시청 앞 논 프로젝트’인데, 실현이 된다면 세계의 그 어떤 개념미술보다도 규모 있고 멋진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예술계에서도 창조적인 농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가평의 옥수수 밭 사이에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산골에 위치한 빈집, 폐교, 논, 밭을 갤러리 삼아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에치고 쯔마리’ 트리엔날레가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금 앞서 사회의 새로운 경향에 주목하고 발굴하는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이 농사와 농촌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곧 농촌이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의 중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쌈지농부는 얼마 전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논밭예술학교’라 이름 지은 생태문화공간을 열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건강한 땅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을 전시하고, 정직하게 땀 흘려 농사짓는 농부를 소개하는 작업을 예술과 같이 전하고자 합니다. 소박하고 작아서 소중함을 잊기 쉽지만, 알고 보면 우리 삶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에 맞닿아 있는 창조적인 예술이 농사, 농부, 농촌 아닐까요? 농사의 소중함을 하나의 문화, 예술로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저희의 큰 과제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많이 찾는 어린이 테마파크에 지렁이를 모티브로 한 생태가게를 열고, 똥 모양의 재미난 잣과자를 만들어 순환의 소중함을 전하고, 유기농 간식거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논밭 갤러리를 둘러보며 농사의 창조성을 접하고, 원재료가 지닌 본래의 맛에 익숙해지고, 건강한 땅이 있어야 건강한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재미있는 놀이와 예술을 통해 접한다면, 농촌에 대한 생각이 지금과는 참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요즘 농촌에서 젊은 청년을 만나기가 참 힘들다고 하지요. 우리세대에는 도시에 살아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문화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과 평화로운 자연이 가득한 농촌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농사의 창조성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도시와 농촌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농촌이 가장 트랜디한 예술 마을이 되고, 농부가 가장 창조적인 예술가로 인정 받고, 농사가 가장 훌륭한 작품이 되는 날이 곧 오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농사가 예술입니다.


'농부로부터', 이진경 작

 

 

위 글은, 농업경영, 마케팅 포커스 NO.15 (2010.09)에 '시론'으로 기고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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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jazzjb BlogIcon 농촌기획자 박종범 2010.11.03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x10000000 공감합니다. 농사가 예술이다.
    언제나 처럼 우리 농촌을 위해 힘내주세요. ^^ 응원합니다.
    미약하지만 저도 도울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